[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재개발 예정집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사들인 건물이 여기에 있습니다.
서울시가 2017년 11월 이 지역의 재개발 사업 시행을 인가했는데 김 대변인은 이 건물을 작년 7월, 25억 7천만 원을 주고 매입했습니다.
주택과 상가가 함께 있는 2층짜리인데, 1980년에 지어진 낡은 건물입니다.
건물을 구입하기 두 달 전 재개발 시공사도 선정됐고 이 자리엔 새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늘 공직자들의 재산 변동 내역이 공개되면서 김의겸 대변인이 이 건물을 사들인 걸 두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임명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논란이 된 건물에 가봤습니다.
1층엔 냉면집과 치킨집, 2층엔 호프집이 있는데 치킨집과 호프집은 폐업 상태입니다.
전 건물주인 냉면집 주인을 만났습니다.
작년 초, 원소유주인 부친이 사망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3형제가 상속을 받았는데, 집안 사정 때문에 급매했다고 합니다.
인터뷰는 사양한 이 주인은 "곧 재개발되는데 시세가 오르지 않겠냐", "겨우 마음을 다잡고 있는데 속을 시끄럽게 하지 말라"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인근 중개업자는 입주까지 4-5년가량 걸릴 거라며,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 건물 대지를 3.3제곱미터당 약 3천5백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중개업자] "반포가 예를 들어서 평당 1억까지 가면 옛날엔 흑석동이 60%까지 매매가가 형성이 됐었어요. 앞으로도 투자가치는 충분히 있다…"
김 대변인은 건물값 25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대출 10억 원 등 11억 원을 빌렸습니다.
여기에, 청와대 관사에 입주한 덕분에 보유하고 있던 이전 집 전세보증금 4.8억 원을 투입하고, 교사였던 부인의 퇴직연금 중에서 2억여 원을 중도 인출하기도 했습니다.
재개발 건물 매입을 위해 '올인'한 셈입니다.
30년간 무주택자로 살아왔다는 김 대변인은 "중개업자인 가까운 친척의 추천을 받아 퇴직 후 노후 대비 목적으로 구입했으며, 시세 차익을 노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노모를 모시기 위해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다는 점, 청와대 퇴직 후 별다른 수입이 없다는 점" 등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건물 매입과 등기가 이뤄진 작년 7-8월은 이른바 '9·13 대책' 발표를 앞두고 서울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정부가 총력전을 펴던 시기였습니다.
김 대변인도 이 무렵 정례브리핑에서 정부 대책을 묻는 질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
임명현 기자 (epismelo@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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