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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무장관, 네오나치 표방 단체 간부와 사진촬영

천사요정 2018. 8. 12. 23:31

"오래전 일·누군지도 몰랐다" 해명, 야스쿠니 단골 참배 진정성 의문

美 유대인 단체 즉각 비난 성명, 전세계 언론 앞 다퉈 보도 파문 확산



네오나치와 사진 찍은 일 정치가

일본 극우단체 ‘국가사회주의 일본노동자당’은 아베 내각의 다카이치 사나에(왼쪽 사진 속 여성) 총무장관과 이나다 도모미(오른쪽 사진 속 여성) 자민당 정조회장이 국회의원 회관에서 이 단체 대표 야마다 카즈나리와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가디언 홈페이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무장관과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정조회장 등 여성 의원 2명을 포함한 집권 자민당 의원 3명이 나치 독일을 추종하는 일본내 극우단체 간부와 사진을 찍은 사실이 10일 드러났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앞다퉈 이 문제를 보도하고 나섰고 유대인 단체는 즉각 반박성명을 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국가사회주의 일본노동자당’은 최근 홈페이지에 이 단체 간부가 국회의원회관에서 다카이치 장관, 이나다 회장 및 니시다 쇼지(西田昌司) 자민당 참의원 의원과 만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나치 독일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철십자)를 연상하는 로고를 내세우고 있으며, ‘동아 신질서 건설’ ‘우리 인종의 우수성을 주장한다’ ‘양이, 즉 민족정화를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문구 등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외국인 범죄에 대한 별도 항목도 두는 등 민족 차별 성향이 짙어 독일의 네오 나치를 추종하는 듯한 인상이 짙다고 일본 언론은 소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의원들은 일제히 해명에 나섰다. 다카이치 장관측은 “이 남성과 만난 것은 3년도 더 됐으며 잡지 인터뷰의 보조원 자격으로 의원 회관을 찾아와 인터뷰를 한 후에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해 응했을 뿐”이라며 “극우단체 간부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나다 정조회장측도 “잡지 취재 동행자 자격으로 만났을 뿐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 니시다 의원 역시 “2011년 8월 31일 문필가 야마다(山田)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와 사진을 찍었다”며 “당시 네오 나치의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었고 그의 사상에 찬동해 만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들 중 다카이치 장관과 이나다 회장은 주변 국가의 반발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단골로 참배하고, 고노담화를 부정하는 발언을 일삼는 등 우익성향이 짙은 인물이어서 발언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 인터넷판은 “네오나치와의 사진, 아베 총리의 두통 불씨로”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아베 총리 개각의 간판 인사로 기용된 여성 각료 다카이치 장관과 이나다 회장이 극우단체와 함께 사진을 찍은 사실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교도 통신은 “해당 사진은 이미 삭제됐으나 가디언 등 해외 주요 언론의 보도가 늘고 있어 국제적으로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유대인 단체인 ‘사이먼 위젠털센터’의 아브라함 쿠퍼 부소장은 9일 “(해당) 의원들이 몰랐다는 대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 기회에 네오 나치 사상을 명확하게 비난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이 역사문제 등으로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중국과 한국에 “불신감을 주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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