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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상 첫 ‘빅스텝’·3회 연속 금리 인상 유력....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진다

천사요정 2022. 7. 10. 22:19

고물가 유지 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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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사상 첫 3회 연속 금리인상에 1999년 5월 이후 23년 2개월 만에 첫 빅스텝이 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24년 만에,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만큼 통상적인 금리 인상(0.25%포인트·베이비스텝)으로는 물가를 잡을 수 없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말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마저 예고했다는 것도 한은은 부담이다. 단숨에 한미간 금리역전이 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대 중반으로 치솟으면 인플레이션 잡기는 더 어려워 진다.

문제는 금리인상 폭이 크다보니 침체는 빠르게 오는데 비해 물가가 늦게 잡힐 경우다. 자칫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져 상황이 더 악화될 수 도 있다.

당장 코스피가 문제다. 코스피는 지난 8일 2350.61로 장을 마감하며 4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6일에는 2020년 10월30일(2267.15) 이후 처음으로 2300 아래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205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도 지난 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0.03% 떨어지면 6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값은 0.01% 하락하며 올 3월7일(-0.01%) 조사 이후 4개월 만에 떨어지며 ‘강남불패’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조달금리가 폭증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9조40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 줄었다. 투자 심리가 위축돼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자산가치 하락은 자이언트스텝을 앞둔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집값과 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집 사기가 16년 만에 가장 어려워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산정하는 주택구입능력지수가 지난 5월 10.2로 하락해 2006년 7월(100.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8일 발표한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4.2포인트로 전월보다 2.3% 하락했지만 올 1월(135.6포인트)보다는 여전히 높았다. 제분·사료값 상승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빵, 우유 등 식품가격에 전가되고 있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면서 국제 원자재와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와 연료비 증가가 공업제품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급상승과 급하락을 반복하며 출렁이고 있다.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급락하고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면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4.3%(4.20달러) 오른 102.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경기침체 공포로 8.2% 급락하며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지 이틀 만이었다. 러시아의 원유 공급 감소,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 원유 생산 확대에 소극적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움직임 등 글로벌 공급 위축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었다.

정부가 내년 예산부터 사실상 긴축운영하기로 한 것도 경기침체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최근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을 연말 기준 5.1%에서 내년은 3.0% 적자 이내로 이내로 감축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매년 40조원 가량 정부 지출이 줄어든다.

최근 노무라증권은 올해 한국 실질 GDP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은 0.8% 역성장까지 전망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의 빅스텝은 소비나 투자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보다는 실물 경제 침체를 더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https://m.khan.co.kr/economy/finance/article/202207101541001#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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