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 활동가들이 28일 오전 경기 남양주의 식용견 농장에서 도살을 앞둔 개들을 구조하고 있다. 2017.11.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HSI, 국내 10번째 개농장 폐쇄 이끌어…구조된 개들 미국·영국·캐나다로 입양
(남양주=뉴스1) 이병욱 기자,김연수 기자 = 28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야산. 산 아래 입구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깊숙한 곳에 이른바 '식용개'들이 살고 있는 개 사육농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가축질병의 방역과 축산물의 위생관리를 담당하는 경기북부동물위생시험소북부지소에서 직선거리로 200여m 밖에 안 떨어진 그곳에 178마리의 개들이 살고 있었다.
코를 찌르는 악취와 오물로 뒤덮인 개농장에서는 도사믹스, 진돗개믹스 등 지난 여름 보신탕집과 개고기 시장에 팔려갈 뻔한 개들을 비롯해 코카시안오브차카, 세인트버나드, 아프간하운드, 그레이하운드, 골든리트리버 등 품종견들도 눈에 들어왔다.
뜬장으로 만들어진 사육장 아래 바닥에는 배설물이 더미로 쌓여 있었고, 바로 옆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한 사료통이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었다.
이날 새벽 어둠이 채 걷히기 전 이곳으로 달려온 이들이 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HSI)의 구조팀. 아담 파라스칸돌라 동물보호·재난구조팀 이사를 비롯한 HSI구조팀은 지난주부터 매일 이곳을 찾아와 이미 농장의 개들과도 친숙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 활동가들이 28일 오전 경기 남양주의 식용견 농장에서 구조한 바이올렛(8세 추정·골든리트리버). 2017.11.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HSI구조팀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178마리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서다. 구조 첫날인 이날 우선 7마리가 지옥 같은 농장을 먼저 떠날 수 있었다. 머리에 혹이 난 바이올렛(8세 추정·골든리트리버)부터 핸섬 피트(골든리트리버), 소피아(골든리트리버), 해블리(리트리버믹스), 펠리스(리트리버믹스), 모녀지간인 에바(믹스견)와 나오미(믹스견)까지.
이 가운데 나오미를 제외한 6마리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IAD)으로 향했다. 어미와 떨어지게 된 나오미는 안정을 위해서 며칠간 국내 위탁보호소에서 지낸 뒤 에바의 뒤를 따를 예정이다.
농장주 김모씨(56)는 "품종견들은 기르던 사람들이 버린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중에는 3번씩이나 주인이 바뀐 경우도 있다"면서 "그동안 개들에게 일부러 정을 주지 않았는데, 어쨌든 이제 다른 나라의 좋은 곳으로 간다고하니 조금 안쓰럽긴 하지만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농장 폐쇄를 결정한 김씨는 이제 목초액 관련 사업으로 전업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농장에 있던 많은 개들은 한 눈에도 누군가에게 버림받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날 처음 본 낯선 이들에게도 꼬리를 흔들고, 철장 안에서 얼굴과 앞발을 내밀어 끊이없이 사람과의 스킨십을 시도했다.
1년전 쯤 농장으로 왔다는 바이올렛은 그동안 따뜻한 손길이 그리웠던듯 철장에서 이동장으로 옮겨지는 내내 HSI구조팀에게 순순히 몸을 맡겼고, 자신에게 내민 손등을 연신 핥으며 꼬리를 흔들어댔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 활동가들이 28일 오전 경기 남양주의 식용견 농장에서 구조한 개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의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가정으로 입양될 예정이다. 2017.11.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HSI가 국내 개농장 개들을 구조한 것은 이번이 열번째다. 지난 2015년부터 전업이나 폐업을 원하는 영세한 개농장 10곳에서 모두 1300마리 가량 구조했다. 그동안 구조한 개들은 모두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지로 해외입양을 갔다.
지금까지 HSI가 개들을 구조한 식용견농장들은 모두 농장주들이 자발적으로 HSI측에연락을 취해 농장 폐쇄 및 전업 의사를 밝혔다.
김나라 HSI 캠페인매니저는 "최근 식용개 농장주들의 문의와 요청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HSI가 벌이고 있는 식용개 농장 폐쇄 활동은 농장주의 전업을 지원하고, 그곳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개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의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6마리를 비롯해 이번에 남양주 사육농장에서 구조된 178마리의 개들은 3주에 걸쳐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위해 미국과 영국, 캐나다로 떠난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 활동가들이 28일 오전 경기 남양주의 식용견 농장에서 구조한 새끼 강아지들을 품안에 안고 있다. 2017.11.28/뉴스1 © News1
강아지 조차도 남의나라에 보내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 안타깝다
책임지지 못할거면 분양받지 말던가
분양받은 즉시 중성화 수술 하게 강행 하던가
강아지 분양은 허가제를 실시 하던가
해야지 이거 원 마음 아파서 볼수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