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밝혀진다/서북청년당하나회

채널A 기자들 “5·18 폄훼, 사과방송 하라”

천사요정 2019. 5. 14. 07:38

공채 1기 7명 성명서 발표… 자사방송 비판 첫 외부 표출


지난 15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에서 방송한 ‘5·18 때 북한군 남파 진실은?’ 편에 탈북자라는 김명국씨가 출연해 5·18 당시 남파된 북한군 특전사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널A 방송 캡처

지난 15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에서 방송한 ‘5·18 때 북한군 남파 진실은?’

편에 탈북자라는 김명국씨가 출연해 5·18 당시 남파된 북한군 특전사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널A 방송 캡처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방송에서 ‘북한군 개입설’을 내보내 물의를 빚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들이 사측에 ‘메인뉴스 사과방송’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2011년 12월 출범한 뒤 정치적 편향성과 선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종편에서 기자들의 자성과 비판이 밖으로 표출된 것은 처음이다.

채널A 공채 1기 기자 7명은 20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5·18 북한군 개입설’ 기사 후 파장을 보고>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렇게 논란이 큰 기사가 이렇게 빈약한 팩트로 사실인 양 보도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보도국의 게이트키핑(검열) 능력 자체가 재고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가 소유한 종편인 채널A는 지난 15일 시사 프로그램 <김광현의 탕탕평평>에 5·18 당시 북한군으로 광주에 투입됐다고 주장하는 ‘김명국’이라는 이름의 탈북자를 출연시켜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 들어와 시민군 행세를 했다”는 인터뷰 내용을 내보냈다.

이후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는 해당 방송을 ‘역사 왜곡 행위’로 규정하면서 거센 역풍이 불었다.

입사 19개월째를 맞은 채널A 공채 1기 기자들은 “타 일간지와 인터넷 언론에는 연일 채널A를 비판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일각에선 방송사 보이콧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내부 구성원 상당수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기사로 안 그래도 열악한 채널A 기자들의 취재여건이 더 열악해졌고 채널A의 평판도 땅으로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사측에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와 결과 공개, 재발방지 대책 마련, 조건 없는 메인뉴스 사과방송을 요구했다. 기자들은 “ ‘폄훼 아닌 진실 규명이 목적’이라는 해명기사로는 상처받은 광주 유가족을 위로할 수 없다”며 “급급한 해명보다는 진실한 사과가 사태를 가라앉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은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 차원에서 내부 논의를 거쳐 발표된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의 한 고참급 기자는 “대다수의 기자들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공채 1기들이 먼저 발표하게 됐고 내일부터 순차적으로 기수별 성명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A 기자들은 이날 저녁 긴급 기자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김차수 채널A 보도본부장은 기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는 충실히 수행하고 사과 부분은 더 검토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 사측은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광현 산업부장에게 취재와 방송 과정을 상세히 조사한 경위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5202227395&code=940705#csidx64da32a6d9ca7ce9af3ceeca89b7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