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각국에서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의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는 1만5천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의 자체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타미플루를 복용한 환자 1만52명으로부터 4천202건의 중증사례를 포함한 총 1만5천887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기록됐다.
올해 7월16일-7월31일에만 212명의 복용환자로부터 중증 부작용사례 67건을 포함한 385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이 가운데 149명의 환자에서 나타난 274건의 사례(54건 중증사례 포함)는 의학적으로 연관성이 확인됐고 63명의 환자에서 나타난 111건의 부작용사례(13건 중증사례 포함)는 의학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중증사례는 구토(vomiting), 정신착란(delirium), 감염계 이상 등이었으며, 태아성장 지연과 자연유산 등 임신관련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심 의원 측은 말했다.
또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보고된 타미플루 부작용 사례를 집계한 결과 총 591건으로 사망, 신경정신계 부작용, 피부 반응 등이 있었다.
3건의 사망사례의 경우 타미플루가 원인인지는 규명되지 않았고 인플루엔자 감염과 합병증이 사망 원인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신경정신계 부작용으로는 착란, 환각, 초조, 불안, 악몽 등이 있었고 피부 반응은 스티븐스-존스 증후군, 독성 표피괴사, 다형 홍반 등이 있다.
그 밖에 혈전예방제인 와파린과의 상호작용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식약청의 타미플루 재심사 기간에 29명의 환자로부터 총 32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고 리렌자도 25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사례별로는 구역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토가 5건, 설사가 3건으로 심근경색과 위장관출혈 등의 부작용도 보고됐다.
심재철 의원은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리렌자와 관련된 해외 및 국내 부작용보고가 상당수 접수되고 있다"며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타미플루 처방이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약물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로슈의 보고서에서도 타미플루 부작용에 따른 유산과 복용 임산부에게서 모유 수유를 받은 유아의 탈모현상이 보고된 바 있고 영국에서도 임신 초기 유산이 보고된 바 있어 임신관련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처방 의사들에게 보고된 부작용 사례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