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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말 한마디에…집값 상승 바이러스 번진 부산·고양

천사요정 2019. 11. 10. 21:42

`큰손` 몰려와 싹쓸이…부산·고양 집값, 또다시 과열 조짐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전격적으로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결정하자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특히 조정지역에서 전면 해제된 부산은 전국의 '부동산 큰손'들이 무리지어 버스 타고 와서 바로 계약하는 '묻지마 거래'가 발생하고, 아파트값이 꿈틀거리는 등 이상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8일 지지옥션 등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26건의 부동산 중 조정지역이 전면 해제된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부동산 12건이 전량 낙찰됐다.

경매에서 낙찰된 12건의 매물은 해운대구 재송동·좌동·반여동 등지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8건, 수영구 광안동 등 다세대 주택 3건, 상가 1건이다.

이 가운데 10건이 한 차례 유찰돼 2회차 경매가 열렸고 해운대구 좌동의 아파트 1건은 두 번 유찰돼 3회차, 해운대구 우동의 상가는 세 번 유찰돼 4회차 입찰이 각각 진행됐다.

이날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면적 84.7㎡는 2회차 입찰에서 감정가 5억5800만원보다 높은 5억6315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이 101%로 고가낙찰한 사례다.

이 아파트는 앞서 한 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금액이 감정가의 80%인 4억464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감정가보다도 높은 금액에 주인을 찾았다. 입찰 경쟁률도 24대 1에 달했다.

해운대구 좌동의 LG아파트 전용 59.9㎡는 이날 3회차 경매에서 감정가 2억6700만원의 97%인 2억5012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에도 24명이 경쟁을 벌이면서 낙찰금액이 최저 입찰가 1억7088만원을 9000만원 이상 웃돌았다. 부산 일대 아파트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발표가 되자마자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올랐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 일대도 들썩거렸다. 마두역 인근, 후곡·강선마을 일대 매도자들이 저평가된 매물을 싹쓸이해갔으며 원당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들에서 매수 문의가 잇따랐다.

지지옥션은 모두 한 번 이상 유찰 이력이 있던 것들인데 모두 팔린 것을 보면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조정지역에서 해제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규제가 풀리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2주택 이상 종합부동산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1순위 자격 요건이 완화되는 등 대출·세금·청약 등 전방위적인 규제도 풀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규제지역 해제지내 경매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규제지역에서 풀림에 따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망 물건은 입찰 경쟁이 치열하고 낙찰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다만 아직 침체했던 지역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닌 만큼 분위기에 휩쓸린 고가 낙찰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지난 6일 조정지역에서 전면 해제된 부산 일대 경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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