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비금융기업의 신종자본증권 등 영구채 발행이 줄을 이었다. 이마트, SK인천석유화학, 대한항공 등 신용도 우량기업에서부터 열위기업까지 영구채 발행에 적극적이었다. 자본을 확충해 재무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대다수다.
2020년에도 영구채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 리스회계기준서가 도입되면서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내년에도 강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신종자본증권 등 영구채 발행 급증
26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개별기업의 3분기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올해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등 영구채 발행규모가 4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전환사채로 5000억원 신종자본증권으로 850억원을 조달했고 현대상선도 9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영구채 발행규모만 보면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취합하면 종전까지 연간 영구채 최대 발행기록은(국내법인, 원화채 기준) 2013년 2조4600억원이었다.
영구채 '뉴이슈어' 중 눈에 띄는 곳은 SK인천석유화학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3월 신종자본증권을 표면금리 4.2%에 발행했다.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갚기 위해서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신한프라이빗에쿼티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을 대상으로 8000억원 규모의 RCPS를 찍으면서 2019년까지 상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IPO 계획이 무산되면서 신종자본증권을 6000억원 발행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영구채 조달금리가 일반 회사채보다 훨씬 높다"며 "신 리스회계기준서(K-IFRS 제1116호)가 도입되면서 부채비율 관리 등을 목적으로 기업들이 고금리를 감수하면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새 리스회계기준서가 도입되면서 해운, 항공, 유통 등 업종 기업들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재무지표가 저하됐다. 신종자본증권은 일시적으로 재무부담을 완화할 효과적 수단으로 여겨진다.
◇발행 확대기조 이어지나…‘자본vs부채’ 논란 부담?
2020년에도 영구채에 대한 비금융기업의 관심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펀더멘탈 저하 등 재무건전성에 대한 기업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영구채 발행확대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조기상환시점이 도래하는 영구채는 모두 2조98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차환 수요만 고려해도 적지 않은 규모다. 2012년 이후 연간 영구채 발행규모는 2015년과 지난해, 올해를 제외하고 대부분 2조원에 못 미쳤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해야 한다는 논란이 지속되는 점은 다소 부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IAS32 '금융상품: 표시' 기준서와 관련해 부채와 자본 분류원칙 개선을 추진하면서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로 분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렇게 되면 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가 크게 약화할 수 있다.
현대로템도 이를 의식해 23일 4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의 개정 또는 해석의 변경 등으로 인하여 본 사채의 전부 또는 일부가 발행회사의 자본으로 분류되지 않게 되는 경우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 조항을 넣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시각이 기우일 수 있다고 바라본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국제회계기준위원회의 현재 프로젝트가 아직 연구단계에 있으며 관련 규정이 개정될 때까지 최소 2~3년, 길게는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오히려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관련 규제 강화가 신종자본증권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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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이자부담 큰 영구채 왜 찍나
표면이율 4%, 사실상 2년물…사모채 3.7%보다 높아
신세계건설이 높은 이자부담을 감수하고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찍고 있다. 사실상 2년물 회사채 형식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이자율이 회사채보다 비싸다. 업계에선 건설업 수주와 관련한 재무전략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24일 발행한 400억원 규모 영구채(제8회 무기명식 무보증사채, 이하 8회)는 표면이율이 4%다. 영구채 세부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년 뒤 금리가 급증하는 구조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7년 6월 발행했던 500억원 규모 영구채(제6회 무기명식 무보증사채, 이하 6회)가 이 구조로 발행됐다. 발행일로부터 2년 뒤에 표면이율(4.45%)에 2.5% 금리가 가산되고, 이후 매 1년마다 0.5%가 추가되는 스텝업(Step up) 조건이 걸려있다.
8회 발행은 6회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6회 사채가 스테업 조항으로 금리가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사실상 상환을 강제하는 것으로 2년물 회사채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영구채가 비용측면에서 회사채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신세계건설이 올해 2월 발행한 6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는 만기가 2년물로 영구채 운용기간과 같다. 하지만 이자율은 3.7%로 8회(4%)와 6회(4.45%)보다 0.3~0.75%포인트 낮다.
신용도 제고를 위해 영구채를 택한 것은 아니다. 영구채는 현 회계기준 상 자본으로 분류돼 표면적으론 재무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를 준다. 그런데 신평사들은 신세계건설 영구채를 부채로 간주해 신용등급을 평정하고 있다. 즉 영구채를 발행하면 오히려 신용도 하방압력이 커진다.
신세계건설은 올 1분기말 기준 자본총계가 1950억원, 부채총계는 552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83.1%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평가는 정기평가 보고서에서 "부채비율이 200% 후반대로 높은 수준이고 차입금 성격을 띠고 있는 신종자본증권(500억원)을 감안할 경우 실질 부채비율은 더욱 높아진다"고 표현했다.
때문에 업계에선 건설업 수주와 관련된 재무전략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신평사들과 달리 건설사 평가기관 가운데 영구채를 자본으로 인정해주는 곳이 많다"라며 "신용도 보단 사업적 측면에서 가점을 받기 위해 영구채를 통해 회계상 재무지표 개선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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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영구채, 이름 무색…실질만기 단 2년400억 재발행, 표면 만기는 30년…스텝업 조항, 단기 회사채와 동격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4일 16: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콜 옵션에 대응해 재발행에 나섰다. 2년전 발행했던 영구채를 상환하기 위한 용도다. 국내 회계기준 상 영구채를 자본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실상은 2년물 회사채와 다를 바 없는 구조다.
신세계건설은 24일 400억원 규모 영구채(제8회 무기명식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2049년 6월 24일까지로 30년이다. 표면이율은 4%이며 영구채 인수는 SK증권이 맡았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2017년 6월 23일 500억원 규모 영구채(제6회 무기명식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역시 만기가 30년이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발행했던 영구채 500억원 중 100억원은 자체 상환하고 400억원을 차환하기 위해 발행한 건"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영구채를 자본으로 분류하고 있다. 만기가 30년으로 초장기인데다 계약상 만기일 전에 채권자에게 상환을 해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세계건설이 영구채 6회를 2년만에 또 다른 영구채로 차환한 것은 이자부담이 시간이 지날수록 급증하기 때문이다.
영구채 6회는 표면이율은 4.45%지만 스텝업(Step up) 조항이 있어 2년 후에는 2.5%, 이후엔 매 1년 마다 0.5% 금리가 가산되는 구조로 채권자와 계약을 맺었다. 즉 2년 후 표면이율이 7%에 가까워 진다. 이에 새로운 영구채를 발행해 이자부담을 상쇄한 셈이다. 영구채 6회에는 신세계건설이 발행일로부터 2년 후 조기상환을 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부여 돼 있다.
이번 영구채 역시 스텝업 조항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역시 2년 뒤 콜옵션을 행사해 차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명목은 영구채지만 사실상 2년짜리 회사차 차입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구조로 운용되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회사채가 아닌 영구채 발행으로 얻는 효과는 자본 확충에 따른 재무지표 개선이다. 신세계건설은 영구채 6회 발행으로 자본총계가 2016년 말 1279억원에서 2017년 말 1596억원으로 317억원 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25%에서 287%로 3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신용평가사들은 영구채가 부채에 가깝기 때문에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신평사들은 올해 신세계건설 정기평가에서 미상환 영구채를 부채로 분류해 신용등급을 매겼다"며 "이번 영구채 역시 같은 기조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측은 영구채 발행에 대한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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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한국판 '아마존 고' 속도내나신세계I&C, '테스트베드' 편의점 운영 본격 준비
신세계그룹이 한국판 '아마존 고(Amazon Go)'를 구축할 첫 주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무인점포 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최근 계열사 신세계I&C는 신기술을 접목한 매장 도입을 위해 편의점 운영을 목적 사업에 추가하기도 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I&C는 정기 주주총회 의결 사항 중 하나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안으로 상정하고 편의점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지금 개발하고 있는 신기술을 적용할 테스트 매장 운영을 위해 편의점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려 한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I&C가 무인화 사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신세계I&C는 신세계그룹의 IT 시스템을 운영 및 유지 보수하는 시스템 통합(SI) 업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유통시장을 연계한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세계I&C는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SSG페이 사업을 개발·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신세계그룹의 무인화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전 세계적인 무인화 추세에 따라 신세계I&C는 이마트·이마트24·트레이더스 등 신세계 계열 할인점과 편의점에 전자가격표시기(ESL)와 셀프계산대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I&C는 정관 변경 없이도 그룹 내 관련 사업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하지만 올해 정기 주총에서는 편의점 사업을 목적 사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아마존이 2016년 선보인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와 같은 매장을 도입하기 위해 신기술의 테스트베드(시험무대)가 될 매장 운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인점포 솔루션 개발은 신세계I&C의 IT 신사업 개발 중 하나기도 하다.
신세계는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무인화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무인점포 상용화 시대를 대비해 해당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미 글로벌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무인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세계 최초로 완전 무인 매장인 아마존 고를 상용화했고, 중국에서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진둥이 완전 무인 매장을 구축했다.
반면 국내 무인점포는 아직 시범운영 단계에 가깝다. 아마존이 아마존 고에 적용한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은 소비자가 쇼핑을 한 뒤 걸어 나오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운영하는 무인점포는 셀프 계산으로 이뤄지는 형태에 불과하다. 무인점포 타입도 완전 무인(셀프)과 유인과 무인이 복합된 하이브리드형, 자판기형 등으로 다양하다.
현재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가 운영 중인 무인점포는 총 24곳으로 업계 중 가장 많다. 지난해 목표로 내건 무인점포 60~70개점 도입에 비하면 더디지만 꾸준히 무인점포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편의점 업체들의 경우 무인점포 혹은 셀프 결제 가능한 편의점은 현재 CU 6곳, 세븐일레븐 5곳, GS25 1곳 순으로 운영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생산가능인구 부족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유통업체들의 무인점포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편의점 업계의 경우 편의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인화 점포 도입에 속도를 내는 상태다.
다만, 신세계I&C는 이번 편의점 운영업 사업 목적 추가와 관련해 이마트24와의 협업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앞선 신세계I&C 관계자는 "이미 신세계I&C 기술이 이마트24를 비롯해 신세계그룹 전체에 적용되고 있다"며 "신기술 접목 매장 운영과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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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주유 편의점' 본격화 노림수는?
O2O 서비스 적용 검토... 향후 온라인 상품 배송 거점 포석https://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901070100009790000590&lcode=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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