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지난해보다 약 1.7배 많은 신규 아파트가 전국에 공급된다. 4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기 전까지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4월 전국에 공급될 예정인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8만1592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7739채)보다 약 1.7배 늘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청약업무 이관으로 올해 1월 분양이 잠정 중단됐다”며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공급을 서두르는 점도 분양 물량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절반 이상인 4만8288채가 수도권에 공급된다. 경기지역이 2만1554채로 가장 많고 서울(1만7797채), 인천(8937채) 순이다.
경기에서는 수원시와 안산·화성·양주시 등에서 1000채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4786채)을 포함해 동작구 흑석3구역자이(370채)와 중구 힐스테이트세운(899채) 등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분양 물량은 3만3304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5332채, 광주 4652채, 충남 4201채, 부산 3059채 등이 공급된다.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부산을 비롯해 대구와 광주 등 주요 광역시 재개발·재건축 물량에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청약 시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 여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탓에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강한 신축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다”며 “수도권 인기 지역과 지방 광역시의 청약시장이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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