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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웡 美대북특별부대표, 유엔 대사급 지명

천사요정 2020. 2. 17. 17:10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미 국무부 홈페이지) © 뉴스1

알렉스 웡(41)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11일(현지시간) 유엔의 특별 정치현안 관련 대사급으로 지명됐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웡 부대표를 유엔의 특별 정치현안 대사급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웡 부대표는 재임 기간 유엔총회 임시 대표로서 특별 정치현안에 대한 미국의 대표를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웡 부대표는 중국 광둥성 이민 가정 출신으로,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톰 코튼 상원의원 보좌관 등을 거쳐 현재는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겸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로 재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한 뒤 대북 업무 실무를 관장해왔으며 우리 시간으로 11일 서울에서 통일부 정책실장과 만나 남북 관계 및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angela0204@news1.kr


[취재후] 폼페이오 방북과 순방…숨은 ‘노림수’는?


[취재후] 폼페이오 방북과 순방…숨은 ‘노림수’는?

 

'뉴 페이스'의 등장.

흡사 '미션임파서블'이나, '오션스' 시리즈 등 할리우드 흥행작 포스터같은 이 사진. 낯선 인물이 눈에 띈다. 성김과 나란히 걸어오는 이 사람. 알렉스 웡(Alex N, Wong)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다.

성김을 비롯해 판문점에서 열린 비핵화 협상팀 외에 대북 협상팀에 포함됐다. 하바드 로스쿨 출신에 미트롬니 대선캠프에서 일했다. 이후 공화당의 2020년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톰 코튼 상원의원의 보좌관이었다. 국제 무역과 협정 등에 전문가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국과 타이완 협상에 등장했다. 중국과의 긴장 속에서 타이완과 미국간 협상을 담당했던 실무자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중국 입장에서는 떨떠름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두고 비핵화 협상에서 빈손이었다는 평이 있다. 그러나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엿볼 수 있는 분명한 메시지는 있다. 폼페이오의 일정을 따라 비핵화 협상의 '숨은 의미'들을 연결해봤다.

폼페이오 베트남 지도부 면담폼페이오 베트남 지도부 면담


'오월동주' 베트남 모델이 北 미래?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에 이어 일본을 거쳐 이후 베트남에 갔다. 베트남을 북한의 미래로 제시했다. 베트남은 전쟁 후, 미국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수립해갔다. 이 과정은 분명 북한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 눈여겨 볼 부분도 있다. 바로 베트남과 미국이 수교하기까지 긴 과정을 가능케한 요인 중 하나인 중국과의 긴장과 갈등이다.

베트남과 중국이 사회주의라는 하나의 모자를 쓴 것처럼 보이지만, '오월동주'(吳越同舟)의 유래만큼 차이도 깊다. 또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지정학적 갈등과 긴장은 베트남이 사상의 동질성을 버리게 했다. 베트남이 미국과 아세안(ASEAN)과 손잡게 한 중요한 원인이었다. 그 갈등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베트남 모델을 제시하는 그 이면에는 "중국과 멀어지라."는 메시지도 읽힌다.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베트남 지도자들이 비핵화된 북한과 규칙을 기반으로 한 남중국해에서의 질서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의 베트남 방문은 북핵 비핵화 협상이 큰 틀에서 중국을 향한 전략도 담겼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해리스 신임 주한미대사해리스 신임 주한미대사


中 '진주 목걸이'를 겨누던 海軍사령관...주한 미 대사로

이런 메시지를 부각시키는 장면이 또 하나 있다. 지난 주말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가 공식 부임했다. 일본계 미국인이다. 호주 대사로 부임하려다 막판에 방향을 틀었다. 그는 최근까지 지구 바다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태평양함대 사령관이었다. 미국은 태평양사령부 이름을 지난 6월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바꿨다. 해리스 대사는 지명자 신분으로 "미국과 동맹국들의 집중적인 개입과 참여가 없다면, 중국은 아시아에서 헤게모니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향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남진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해상 봉쇄를 피하기 위해 파키스탄과 미얀마 그리고 방글라데시 등 인도양 주변 국가들에 대규모 항만을 건설하려한다. 이른바, '진주목걸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진주목걸이를 겨누던 함대 사령관이 '턱 밑'에 부임한 셈이다.

중국, 북한을 동시에 상대하는 미국...자만인가? 자신인가?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 내에서 '틸러슨 라인'이던 수잔손턴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곧 공식 은퇴한다. 동아시아 여러 문제와 특히 비핵화 6자 회담을 담당하는 자리다. 후임으로 성김 대사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손턴 대행과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중국을 상대로 강경한 입장이던 트럼프 대통령 측과 갈등을 빚은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은 지난해 8월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에 비하면 한반도 문제는 '사이드쇼'(sideshow)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손턴 대행을 내쫓겠다고 공언한 바도 있다. 물론 그가 먼저 물러났지만, 미국이 현재 중국에 무역 전쟁을 선전포고한 뒤여서 그런지 다시 그의 말이 와닿는다.


미국은 두 가지 거대한 '전쟁 아닌 전쟁'을 동북아에서 치르고 있다. 하나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다. 나머지는 북한 비핵화다. 평양과 일본을 거쳐 베트남까지 날아간 폼페이오의 행보를 보면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이 엿보인다. 동시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국에 대한 견제 속에서 진행하겠다는 트럼프의 의지도 드러난다. 이 두 사안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될수록 북한 비핵화는 어려워진다는 분석도 있다. 비핵화 판이 미중간 대리전이 되는 것만큼 골치아픈 일도 없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미국과 북한만의 문제일 수 없다. 중국과의 무역전쟁도 마찬가지다. 동북아, 더 나아가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국의 생존과 이익이 최우선인 국제정치 무대에서 더욱 그렇다. 미국은 체스 게임을 하려 하고, 중국은 장기를 두려 한다. 싱가포르 회담 당시 "비핵화는 오목이 아니라, 바둑으로 봐야한다"는 미국측 핵심 관계자의 말은 여전히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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