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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소나무 군락지 훼손..개발 묵인?

천사요정 2020. 3. 14. 06:03

[KBS 부산]


[앵커]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 중인 금정산에 난데없이 승마장이 생겨 특혜성 난개발 시비가 일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녹지 훼손은 당연한 결과겠죠.

승마장 공사 과정에서 천혜의 소나무 군락지가 대거 훼손됐습니다.

이번에도 관할 양산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부산시가 가만히 있어서는 곤란할 것같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정산 등산로 입구 민간 승마장입니다.

야외 승마코스를 만드는 중에 중장비를 동원해 땅을 다듬는 평탄화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굵직한 소나무 470여 그루가 뽑히거나 잘려나갔고, 군락지도 사라졌습니다.

[유진철/금정산보존회 생태부회장 : "그린벨트 지역인데 소나무 군락지였습니다. '리기다소나무'가 수백 그루 있었는데 훼손돼 버렸습니다. 양산시가 소나무를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데도 개인업자에 특혜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양산시는 '사유지 개간'이라는 이유로 소나무 파쇄를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서 간 협의를 거쳤다지만 어디 하나 소나무군락지 보호에는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양산시 산림과 관계자/음성변조: "임야에 있는 소나무는 베면 안 되는 게 맞는데, 이건 (과수원 땅) 개간 신청에 따라 나무를 베겠다고 신청이 들어온 거니까요. 그걸 가지고 "살려보시는 게 어떨까요?" 하는 게 안 맞는 부분인 것 같아서..."]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우선 개발업자는 개발제한구역 '임야' 3천 ㎡를 사들여 지난 2012년 '과수원'으로 땅 용도를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체육용지'로 바꿔 승마장을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주변 임야 7천 백여 ㎡를 추가로 매입해 또 '과수원'으로 개간 신청을 했습니다.

이 일대 자연녹지를 개발해 대규모 승마 관광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에 승마 인구가 1,650만 명입니다. 일본인들이 몽골 가고, 심지어 김해 쪽에 와서 방 얻어놓고 말 타는 사람 많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거(승마장) 하면 안 좋겠나 해서...(그러면 장기적으로는 승마를 이용한 관광사업을 하시겠다는 거죠?)옳지, 옳지. 그게 내 생각입니다."]

자연녹지의 무분별한 개발에도 눈감은 양산시의 허술한 대응 속에 금정산자락의 소나무 군락지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https://news.v.daum.net/v/2020031323045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