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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조주빈, 흥신소 사장이라며 접근해 협박”

천사요정 2020. 3. 26. 05:23

김웅이 손석희 사장 위협하라 했다며 돈 요구JTBC 손석희 대응 지지할 것


손석희 JTBC 사장이 성 착취물이 무차별 유포됐던 텔레그램 박사방운영자 조주빈씨에게 협박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25일 손 사장의 입장을 대신 전한 JTBC박사방 조주빈은 당초 손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다. 손 사장과 분쟁 중인 K(프리랜서 기자 김웅)가 손 사장과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고 밝혔다.

[ 관련 기사 : 조주빈, 손석희에게 살해 협박 ]

JTBC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다. 조주빈이 제시한 텔레그램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JTBC는 이어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한동안 손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다고 밝혔다. 이미 손 사장의 가족들은 태블릿 PC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JTBC손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 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 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다고 밝혔다.

손 사장이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고 전했다.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다고 밝혔다.

JTBC는 손 사장이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씨라는 사실을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JTBC손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할 것이라 밝혔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073 )

"손석희 등에 사죄"느닷없는 유명인 언급 왜?


앵커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은 집단 성 착취의 대상이 된 피해 여성이 아니라 손석희 JTBC 사장, 김 웅 기자, 그리고 윤장현 전 광주 시장을 거론한 뒤 사과했습니다.

대체 조주빈의 입에서 왜 저 이름들이 등장하는 걸까 경찰은 이들 역시 조주빈의 또 다른 범죄의 피해자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조명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주빈은 취재진 앞에 서자마자 세 사람의 실명을 말하며 사과했습니다.

[조주빈/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발언 직후 경찰은 곧바로 이들 세 사람이 성착취 동영상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지난해 9월부터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대화방 운영을 시작했는데, 그 전에 여러가지 사기 행각을 벌여왔고, 오늘 언급된 3명은 이 시기 조주빈에게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손석희 jtbc 사장도 입장 자료를 통해 조주빈에게 금품을 뜯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지난해 3월 김웅 프리랜서 기자와 폭행 사건 등으로 분쟁이 있을 때, 자신을 흥신소 사장이라고 속인 조주빈이 텔레그램으로 접근해 "김웅 기자가 자신을 고용해 손 사장과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하라고 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손 사장은 "사실이라면 김 기자가 돈을 입금한 내역을 증거로 제시하라"고 했는데, "증거를 제시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해 "증거 확보차원에서 돈을 입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조주빈은 김웅씨와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메시지를 손 사장에게 제시했는데, 경찰도 속을 정도로 정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의 경우, 정치인의 기밀 정보가 담긴 USB를 받는 댓가로 조주빈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웅 씨는 조주빈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웅/프리랜서 기자]
"(조주빈 씨와 어떤 관계이신가요?)
"..."
(어떤 제안을 받으셨습니까?)
"..."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권양숙 여사 사칭 보이스피싱범에게 공천대가로 4억여원을 건넨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 조주빈 측이 "jtbc에 출연해 억울함을 말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접근해오자 금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주빈이 갑자기 손석희 사장 등 3명을 언급한 건 자신의 범죄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