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통으로 신천지 광고성 기사썼던 일간지들…
“기사 보고 신천지에 호감 느꼈다는 사람들도 있어”
신천지 교인이 코로나19의 31번 확진자로 드러난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낳았다고 비판받고, 언론도 그 비판에 가세했다. 그러나 주요언론은 꾸준히 신천지 홍보 광고형 기사를 지면을 통으로 내주었고 1월에도 신천지 홍보 신년사와 홍보기사를 실어줬다. 특히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올해 1월16일, 1월14일에도 지면 1면을 통으로 신천지 홍보에 내어줬다.
중앙일보 1월16일 C섹션 4면을 통으로 신천지 홍보로 사용했다. 제목은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원년 선포…실상복음 대세화 첫발’이다. 이 기사는 신천지의 무료성경 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서 10만 명 이상이 등록돼있고 지난해에 대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홍보했다. 이만희 총회장의 설교내용도 써줬다. 하단 기사에는 이만희 총회장의 신년사도 기사로 실었다.
동아일보는 1월14일 D섹션에 통으로 신천지 홍보 기사를 실었다. 해당 지면은 총 3개의 기사로 구성돼있으며 머리기사는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원년…실상 복음 전파에 총력”이라는 기사다. 이 기사는 “신천지예수교회의 급성장 배경에는 성경의 예언이 이뤄진 실체를 전하는 ‘실상복음’이라는 탁월한 말씀이 있기 때문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 이를 전파하는데 더욱 매진한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라고 쓰여 있다. 바이라인은 객원기자의 것으로 돼 있다. 머리기사 외에도 이만희 대표의 신년사와 운영 방침 등을 다룬 기사가 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의 올 1월 신천지 홍보 기사.
지난해 연말에도 주요 일간지들의 신천지 홍보기사와 광고는 계속됐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12월26일 한 면을 털어 ‘올해 세 확장 가속…성도 10만 수료‧자원봉사 참가 5만8000여명’,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말씀’, ‘10만 명이 맞느냐 기성 교단서도 깜짝 놀라’라는 기사를 배치했다.
그 외에도 경인종합일보 12월17일 ‘신천지 12지파 연합수료식 103764명 진리를 찾아 몰려오고 있다’, 경기일보 12월17일 ‘성경말씀 기초한 종교활동 100만 성도시대 연다’, 동아일보 12월17일 ‘두 달간 전국 돌며 말씀대집회 신앙의 본질 시대정신 일깨워’, 중앙일보 12월13일 ‘새로운 시대 하나님과 함께하자 목회자 초청 말씀집회 성료’, 한국일보 11월28일 ‘신천지예수교회 성경교육 수료로 올 한해성도 10만 명 증가’ 등 수많은 지면이 신천지를 홍보해주고 있다.
경향신문은 2018년 12월27일 신천지 광고를 실었고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도 지난해 11월11일 ‘신천지 10만 명 수료,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라는 홍보기사를 실었다.
▲신천지 광고 기사를 실어준 프레시안과 신천지 광고를 받았던 경향신문과 세계일보.
신천지 광고와 홍보기사는 2017년 하반기부터 경북신문, 경남신문, 대구신문, 경상매일신문, 아시아일보, 선경일보, 대경일보, 부산일보, 영남일보, 울산매일신문, 검찰일보, 경기동부신문, 신아일보, 대전투데이, 원주신문, 전북연합신문, 충청일보, 중원신문, 경기일보, 호남제일신문, 서울신문, 내외신문, 호남제일신문, 전주매일, 전북금방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세계일보, 한국일보 등 지역신문과 중앙일간지 가릴 것 없이 게재됐다.
이런 신천지 광고를 지면에 게재하는 것과 관련해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25일 MBC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메이저 언론사 지면 한 면을 가득 채우려면 사실 수천만 원의 광고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2면, 3면, 4면에 걸쳐서 통으로 (신천지) 기사형 광고를 실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신문은 2018년 1월에 이만희 총회장 인터뷰를 기사형 광고로 내보냈고 경향신문은 2019년 1월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신천지 교인을 강제개종했다는 신천지 주장을 기사형 광고로 내보낸 바 있다. 두 매체 광고 담당자 모두 이것이 광고라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지면 어디에도 그 내용에 광고라는 표시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 사무처장은 “명백한 기사형 광고이며 신천지 홈페이지에 가보면 너무 많은 언론사에서 우리가 이렇게 칭찬받고 있다고 하면서 입증 자료로 관련 내용을 올려놓고 있다”며 “기사를 보고 신천지에 호감을 느껴서, 신뢰해서 종교를 갖게 됐다고 하면서 저희에게 항의전화를 하신 분도 있었다. ‘언론을 믿었는데 이게 광고였다니’라며 지적이 있어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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