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가 끝나고 난 뒤 남는 것은 가족 간의 정(情)만이 아니다. 나눠 먹고도 처리하지 못한 음식물 쓰레기가 남는다. 보통 설 연휴 전후 1주일 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23.4%, 추석 연휴 기간 배출량은 19.4%가 는다고 한다. 명절 선물을 주고 받을 때는 좋았지만, 쓰레기로 남은 포장재도 처치 곤란이다. 이미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전년보다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배출량이 각각 15%, 11% 증가한 상태다.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은 음식물은 어떻게 하죠
전과 송편 등 추석 음식들. /경향신문 자료사진
남은 음식물을 적절한 방식으로 장기 보관해 다른 요리에 활용하는 것도 추석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먼저 명절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은 냉동·냉장 보관 시 수분이 생겨 무르거나 상하기 쉽다. 기름을 사용한 음식은 공기와 닿으면 산화 작용을 일으켜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뿜어내기 때문에, 랩에 싸서 공기를 뺀 진공팩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은 냉장보관하면 수분이 날아가 딱딱해지기 때문에 냉동보관한 후 해동시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추석 선물로 많이 들어오는 사과는 특유의 에틸렌 성분으로 인해 다른 과일의 숙성을 촉진시켜 신선도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다른 과일과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번 찐 만두는 랩을 씌워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시키면 오래 보관이 가능한데, 이때 만두 표면에 식용유를 살짝 바르면 만두피가 터지지 않는다.
또 추석 음식을 만들다 남은 앙파 껍질, 대파 뿌리, 과일 껍질 등의 재료는 적당한 양의 물에 마늘과 자투리 대파 등을 함께 넣고 30분~1시간 정도 뭉근하게 우려내 채수로 만들어 활용하면 좋다.
■쓰레기 배출은 어떻게 하나요
쓰레기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레기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올바르게 배출하는 것 또한 못지 않게 중요하다.
종이상자와 스티로폼 박스는테이프와 택배 스티커를 제거한 후 분리배출 해야 한다
먼저 명절 때 많이 발생하는 종이상자와 스티로폼 상자는 반드시 붙어 있는 테이프와 택배 스티커를 제거해야 한다. 플라스틱 포장 용기는 내용물을 비운 후 물로 헹군 다음 재활용품으로 배출하고, 양파나 채소 등을 보관하는 양파망은 비닐과 함께 분류해 배출하면 된다.
배 등 과일을 감싼 포장재와 섬유류인 보자기, 부직포 장바구니 등은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배출해야 한다. 물로 된 아이스팩은 가위로 잘라 물은 하수구에 버리고 남은 케이스만 비닐류로 배출하면 되지만, 고흡수성수지가 들어있는 젤 형태의 아이스팩은 자르지 않고 통째로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배출한다.
과일 포장재와 보자기, 부직포는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또 사용한 알루미늄 호일 조각과 사용한 비닐랩 조각도 재활용이 불가능하므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깨진 유리병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되 날카로운 부분에 환경미화원이 찔리지 않도록 딱딱한 종이 등으로 충분히 감싸야 한다. 유리병이 아닌 일반 유리는 깨지지 않더라도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이 역시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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