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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헬기 사격, 엄청난 분노 일어나”

천사요정 2018. 2. 24. 01:05

ㆍ5·18 때 주한미국대사관 본국 전통문 발견…국무부 비밀문서로 확인

“광주서 헬기 사격, 엄청난 분노 일어나”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 시민을 향해 헬기 사격을 했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 정부 문서가 발견됐다. 미국 측 문서에서 헬기 사격과 관련된 내용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22일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따르면 1980년 주한 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보낸 비밀문서에서 헬기 사격 상황을 담은 내용이 확인됐다. 해당 문건은 1996년 광주시가 미 국무부에 요청해 받은 5·18 관련 문서 3701쪽의 일부로 5·18기록관에 보관돼 있다. 

미 대사관은 5·18 직후인 1980년 6월10일 당시 목격담 등을 정리한 전통문(사진)을 보내 미 국무부 장관에게 즉시 전달하도록 했다. 이 전통문에는 광주에 있던 미국인이 ‘수요일’ 목격한 광주가 자세히 기술돼 있다. 수요일은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이 시민에게 집단 발포를 했던 5월21일이다.

문건에는 “군중들은 해산하지 않으면 헬기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고 실제로 총이 발사됐을 때 엄청난 분노가 일어났다(Crowds were to disperse or be fired on by Helicopters. But there was great indignation when firing actually took place)”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오후 3시에서 4시까지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광주기독병원에 10명의 사망자와 50명의 부상자가 도착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보고자는 “광주에서 본 것은 너무나 억압받는 자유인들의 의사 표시였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 같은 미국 측 기록은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광주 시민들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고 조비오 신부는 1995년 검찰 조사에서 “헬기 1대가 5월21일 오후 1시30쯤 전남도청 쪽에서 광주공원 쪽으로 이동하다가 광주천 상공에서 세 번의 기관총 사격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헬기 사격 여부를 조사한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 7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정모씨와 이모씨 등 광주 시민 6명이 “5월21일 오후 광주 도심 상공 곳곳에서 헬기들이 시민들을 향해 사격하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원문보기한 5·18 연구자는 “전문 내용을 보면 광주에 머물던 미국인이 5월21일 오후 3시 이전에 광주기독병원 인근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미국 정부의 공식 자료인 만큼 신빙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2222204005&code=940100#csidx532d276c432eb829fd5261e18363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