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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지방 좌천.."홍어좌빨 영광의 단어, 기쁘게 이사"

천사요정 2022. 5. 19. 00:41

[theL] 문재인 정부서 요직 거쳐..한동훈 장관 취임 후 바로 좌천 인사

임은정 검사. /사진=뉴스1


18일 검찰 인사에서 좌천성 발령을 받은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홍어좌빨은 영광의 단어"라며 사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임 담당관은 이날 검찰 인사에서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으로 전보됐다.

법무부 감찰담당관에서 대구지검 중경단으로 전보되는 것은 사실상 좌천 인사다. 이후 임 담당관은 SNS 글을 통해 "홍어좌빨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라며 "뒤늦게 하나둘 알아갈수록 홍어좌빨이라는 일부 진영에서의 비아냥이 오히려 영광이란 걸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임 담당관은 "도도한 역사의 강물이 암초를 만나 역류할 때 피 흘리며 바다로 나아간 위대한 사람들이 있었다"며 "저 역시 시대의 역류를 혹여 마주하더라도 편승하지 않고 바다로 씩씩하게 나아가겠노라고 다짐한다"고 했다.

이어 "다음주 월요일부터 대구지검으로 출근한다. 대구도 한번 근무하고 싶었는데 기어이 가게 됐다"며 "친정인 부산과 아버지 고향인 포항이 멀지 않다. 기쁘게 이사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임 담당관은 2012년 12월 고(故) 윤중길 진보당 간사의 재심 재판에서에서 '백지 구형' 지시를 거부하고 무죄 구형을 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이후 검찰의 조직문화, 수사관행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임 담당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됐던 인사다. 여러 번 승진 인사에서 배제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8월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승진했다. 이어 2020년 9월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지난해 7월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요직으로 발령받았다.

최근 임 담당관은 심층 적격심사 대상자로 분류돼 대검에서 특별사무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수행이 낮다는 평가를 받은 검사들이 밟게되는 절차다. 심사위가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인정하면 법무장관에게 퇴직을 건의하고, 법무장관이 대통령에게 퇴직 명령을 제청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임 담당관은 SNS 글을 통해 "이명박 정부 시절 내부고발자의 고단한 삶을 작심하고 결행한 후 박근혜·문재인 정부를 견뎠고 윤석열 정부도 마저 잘 견딜 각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임은정 검사 지방 좌천.."홍어좌빨 영광의 단어, 기쁘게 이사"

18일 검찰 인사에서 좌천성 발령을 받은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홍어좌빨은 영광의 단어"라며 사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임 담당관은 이날 검찰 인사에서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

news.v.daum.net

1.

홍어좌빨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본관이 나주이니, 
전남 나주가 선조의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이기는 한데,
본적이 경북 영일군이고,
부마항쟁의 빛나는 역사를 가진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
그런 말이 처음엔 아주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지역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셨던 
아버지가 반성의 뜻깊은 시간을 가지게 되셨고,
저 역시 관심을 가지고 책을 찾아 읽게 되었지요.

고등학생 시절, 
등하굣길이 부평동, 대청동, 남포동 언저리라
부산 카톨릭회관 근처에서 벌어진 시위를 몇 번 본 적이 있어요.
카톨릭회관에서 광주 518 사진전을 한다는 소문을 접했는데, 
그때, 광주 518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지요.

뒤늦게 하나둘 알아갈수록
홍어좌빨이라는 일부 진영에서의 비아냥이
오히려 영광이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도도한 역사의 강물이 암초를 만나 역류할 때,
그 역류에 편승하지 않고 
바다로,
바다로,
피 흘리며 나아간 
위대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시대의 이정표를 지켜낸,
그리하여, 시대의 이정표가 된 분들을
기리는 날.

저 역시
시대의 역류를 혹여 마주하더라도
편승하지 않고
바다로, 바다로
씩씩하게 나아가겠노라고 다짐합니다.

2. 

지난해 겨울,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도가니 사건>의 인화학교 졸업생들이 운영하는 <카페 홀더> 10주년을 맞아 축하해주고 싶었거든요. 

카페 가는 길.
국립 5.18민주묘지를 잠시 들렸습니다. 
<도가니 사건>으로 알게 된 김용목 목사님이  
518 최초의 희생자인 고 김경철 님에 대해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
따로 헌화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지난겨울, 비로소 실행하게 되었지요.

1980년 5월, 
청각장애로 공수부대원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사정을 말할 수도 없었는데, 
수를 쓴다고 오해한 공수부대원들의 곤봉에 
결국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함박눈이 내리던 날, 
늘 들리던 송건호 선생님 묘소에도 가고
김경철님께도 처음 인사드렸습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한참 못 갔는데, 
역사의 역류에 부딪히더라도
굴하지 않고
바다로 향하여 나아가는 여행길에 
지참할 주먹밥 도시락 
한가득 받으러 
광주 또 다녀와야겠어요^^

P.S. 다음주 월요일부터 대구지검으로 출근합니다. 
대구도 한번 근무하고 싶었는데, 기어이 가게 되었네요. 
친정인 부산과 아버지 고향인 포항이 멀지 않지요. 
기쁘게 이사 준비하겠습니다.
- 임은정 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