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헤즈볼라 다수당 지위 상실…스리랑카는 총리 사임까지
지난 10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두 명의 정부 보안대원이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불 타 쓰러져 있는 차량을 지나고 있다. 2022.05.10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생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으로 유가는 물론, 곡물과 식용유, 비료 등의 국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쟁 발발 직전인 올해 1월 이후 유럽산 밀 가격은 74% 상승했다. 팜유 선물 기준 가격도 24% 올랐다.
주식(主食)과 연료 등 필수재 가격이 오르자 인도네시아부터 이란까지 개발도상국 각지의 시위로 번지는 모습이다.
유엔은 이 같은 물가 상승이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식량 위기를 심화해 '재앙적인' 아동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최근 몇 달째 급등하는 물가로 특히 혼란을 겪고 있는 개도국 상황을 소개했다.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치솟는 국내 밀 가격을 잡기 위해 곡물 수출 금지를 취했다. 2014년 인플레이션에 따른 정권교체로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번 물가 상승 기류가 '부메랑'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은 인도 아메다바드 외곽 곡물 공장에서 일꾼들이 밀 자루를 나르는 모습. 2022. 5. 1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지난달 23일 농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정부가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를 잡는답시고 식료품 가격을 묶어두자, 농업계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인근 칠레에서는 그보다 한 달 전인 지난 3월25일 정규 고등교육 기관에 등록된 학생들에게 매월 지급하는 식료품 지원비(BAES)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키프로스
키프로스 농민들은 이날 수도 니코시아에 있는 대통령궁 앞에 수 톤의 우유와 건초 더미를 버리는 시위를 벌였다. 물가 상승과 생산 문제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다.
◇그리스
국제 노동절인 이달 1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는 노동자 수천 명이 에너지 가격 인상과 식품값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올해 3월 발표된 그리스의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9%로, 2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슈퍼마켓에서 소비자가 팜오일로 만든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2022. 3. 27.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지난 17일 정부의 팜유 수출 금지에 항의하는 농민 시위가 벌어졌다.
영세농민단체(APKASINDO)에 따르면 팜유 공장의 최소 25%가 이번 금수령 이후 독립 농부들로부터 팜열매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팜열매 가격은 현재 지역 당국이 정한 최저 가격보다도 70% 낮게 형성돼 있다.
◇이란
이란은 물가 상승에 따른 시위가 확산하면서 정치 시위로 변모했다. 이달 초 시작한 시위의 발단은 정부의 보조금 삭감 결정이었다.
빵 등 밀가루로 만든 주요 식료품 가격이 300%까지 급등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다.
이란 정부는 이 같은 방식으로 식용유와 유제품 등 다른 필수재 가격도 인상했다.
◇케냐
지난 17일 나이로비에서는 시민운동가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를 향해 식료품 등 생활비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데모를 벌였다.
지난 15일 치러진 레바논 총선 결과가 17일 발표된 결과 헤즈볼라 진영이 다수당 지위를 잃고 반기득권 개혁파 신예가 대거 의회에 입성했다. 사진은 중동 유력 매체 알자지라 온라인 보도화면 갈무리. © 뉴스1 |
◇레바논
올해 1월 레바논에서는 트럭운전사들과 버스기사 등이 거리를 점령한 채 물가 급등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정치인들이 2019년부터 계속된 경제위기를 수습하는 데 실패했다고 항의했다.
성난 민심은 결국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 결과 정권 심판으로 이어졌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진영은 다수당 지위를 상실했고, 2019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던 반기득권 개혁파 신예들이 대거 당선했다.
◇페루
지난달 페루에서는 고속도로에 군용 트럭이 배치되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졌다. 식료품 가격 급등과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령하자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에 나선 것이다.
페루는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스리랑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달 초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경제 위기 심화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고유가, 라자팍사 가문의 포퓰리즘적 인 감세정책이 겹쳐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번 사태로 결국 고타바야 대통령의 친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가 사임했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스리랑카 경제·사회 혼란의 '원흉'으로 지적되는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사진)가 이달 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수단
올해 3월 수단에서는 경제 상황 악화를 가속화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했다. 중부 도시 와드 마다니에서는 시위대 중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수단파운드(SDG)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군사쿠데타 이래 3분의 1 이상 하락해 연료와 식품 및 기타 필수재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튀니지
튀니지는 지난 11일 우유와 계란, 가금류 등 일부 식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동물 사료 보리 가격 급등으로 농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지자 다른 식료품값도 올리기로 한 것이다.
sabi@news1.kr
https://m.news1.kr/articles/?4685839&31#_enliple
“못살겠다” 인플레에 폭발한 유럽 노동자들 거리로
노동절 맞아 각국서 시위
“에너지·식량조차 못 구해”
생활고 토로, 임금 인상 촉구
반마크롱 집회선 50명 구금
터키에서도 이날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토로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약 160명이 체포됐다. 터키의 물가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 4월 기준 6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조합들은 물가 상승률을 임금에 반영해줄 것을 정부와 기업들에 요구했다.
북마케도니아에서는 수천명의 노동자와 실업자, 퇴직자들이 수도 스코페에 모여 임금 인상과 노동자 권리 존중 등을 요구하며 평화적으로 행진했다. 북마케도니아도 지난 3월 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된 바 있다. 다르코 디모브스키 전국노동조합총연맹 대표는 “경제위기로 인해 노동자들의 급여가 바닥났다”며 전면적인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프랑스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릴 등 프랑스 주요 도시 250여곳에서 시위와 행진이 열렸으며 11만6500명(주최 측 추산 21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2만4000명이 폭력 시위를 벌인 것으로 프랑스 정부는 추산
https://m.khan.co.kr/world/europe-russia/article/202205022209005#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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