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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그랜섬 “올해 주가, 50% 추가 하락할 수도”

천사요정 2023. 2. 3. 20:04

GMO 창업자, 2023년 전망 레터에서 의견 밝혀
“주택 등 자산가격, 여전히 장기평균 크게 웃돌아”

제레미 그랜섬 GMO 창업자 겸 수석전략가. [사진=AP/뉴시스]

글로벌 약세장의 바닥은 아직 안 왔고, 더 가파른 주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보스턴의 자산운용사 GMO의 창업자이자 수석전략가인 제레미 그랜섬(Jeremy Grantham)은 주식시장 거품 붕괴의 첫 번째 국면(“the first and easiest leg”)이 이제 끝났을 뿐이라고 지난주 발행한 2023년 전망 레터에서 밝혔다. 그랜섬은 1980년대 일본의 자산 가격 거품, 1990년대 후반 닷컴 거품, 그리고 2008년 금융 위기 직전 미국 주택가격 폭락을 예측한 인물이다.

 

그는 이제 어려운 국면이 왔다고 말한다.

그랜섬은 “지난 1년간 ‘극도의 거품’은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대부분 자산의 가치평가는 장기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이런 높은 가치평가는 시장을 하락장으로 이끄는, 과격한 조정 국면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년 전 확신하던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도 말했다.

 

올해도 약세장은 이어진다

 

약세장이 끝날 것이란 기대는 지난 몇 개월간 물거품으로 끝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지난해 3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요 증시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그해 6월 공식적으로 약세장(bear market)에 들어섰다. 반년 전 고점에서 20% 하락했을 때였다. 투자자들은 약세장의 바닥이 어디일지 묻고 있다.

 

그랜섬은 S&P500지수가 올 연말 3200포인트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30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4017.77으로 장을 마쳤다. 올 한 해 동안 20%가량 떨어지는 셈이다. 지난해 1월 고점과 비교하면 40% 낮다. 그는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3분의 1 정도로 봤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자산가치 조정이 예상보다 과격하게 이뤄질 경우 최대 50%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레터에서 미국의 경기침체나 기업이익 하락처럼 시장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 수 있는 요인들을 경고했다. 그가 거론한 위험 요인 리스트 상단에는 전 세계적인 주택가격 버블의 폭발이 있었다. 그는 주택가격 버블의 폭발이 다른 자산가치 하락의 충격보다 경제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한때 불패 신화(“impregnable”)로 여겨졌던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주택시장마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충격에 하락하기 시작한 점을 꼽았다.

 

그의 전망은 1월 주식시장 반등에 고무됐던 사람들에겐 삼키기 쓴 약일지 모른다.

지난 한 달 동안 S&P500지수는 거의 6% 가까이 반등했다.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뉴스와 함께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보도가 꾸준히 나오면서였다. 그러나 그래섬을 포함한 다른 전략가들은 이것이 현재의 약세장이 끝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아니라고 경고해왔다.

 

마이크 윌슨(Mike Wilson)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주 리서치 노트에서 1월 상승이 또 다른 약세장 랠리의 시작일 수 있다며, 시장 모멘텀이 역전됐다고 속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물론 과거를 되짚어보면, 지금이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약세장의 마지막 국면일 수 있다.

자산관리 회사인 글렌메드(Glenmede)는 2차 세계대전 이래로 각 약세장은 정점에서 바닥까지 평균 14개월 이상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분석이 틀리지 않다면, 12개월 안에 투자자들은 약세장의 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글렌메드는 미국 경제가 올해 말 경기침체에 들어갈 경우 현재의 시장 상황은 올해를 넘겨 2024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랜섬은 앞으로 올 추가적인 하락을 두고 “(투자자들에게) 꽤 잔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년간 이어졌던 목가적인 시장 상황에 비추어보면 그렇다. 하지만 “종말을 뜻하는 건 아니”라면서 몇 가지 ‘솟아날 구멍(silver linings)’을 레터에서 함께 짚었다.

 

그는 주식이 1년 전보다 얼마나 많이 싸졌는지를 언급하면서, 지금 투자하면 지난해 시장에 믿음을 보냈던 투자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를 괴롭히는 부정적인 요인이 많지만, 잠재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는 요인들도 짚었다. 기업 이익은 아직 크게 줄지 않고 있고, 중국 경제가 팬데믹을 딛고 다시 문호를 열고 있다는 점 등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성공 이후) 임기 초기 몇 달간 주가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경제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런 요인들이 “약세장을 일시 정지시키거나 늦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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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세장의 바닥은 아직 안 왔고, 더 가파른 주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미국 보스턴의 자산운용사 GMO의 창업자이자 수석전략가인 제레미 그랜섬(Jeremy Grantham)은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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