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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띄우고, 조직 다지고, 유승민 손잡고…바른정당 통합 세몰이 나선 안철수

천사요정 2017. 11. 24. 14:25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양당연대. 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를 주제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대화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양당연대. 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를 주제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대화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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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55)가 23일 전방위적으로 바른정당 통합 세몰이에 나섰다. 오전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만나고, 통합 시너지 효과를 담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오후엔 바른정당과 통합 여론이 높은 원외지역위원장들과 간담회를 했다. 

비안철수계도 이날 의원들에게 통합에 반대하는 의견그룹인 ‘평화개혁연대’ 가입 신청서를 돌리는 등 세력화에 박차를 가했다. 바른정당과 통합을 둘러싼 안철수계와 비안철수계의 갈등이 세력 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연대·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를 주제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바른정당 유 대표도 함께 했다.

안 대표는 축사에서 “21일 의원총회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통으로 공감한 건 정책연대”라며 “정책연대를 정기국회 기간에 보여줘야 하며 오늘이 그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도 세미나 축사 등에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정말 많은 진통을 겪고 계시는데 이런 진통이 정치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과) 통합에 대해 굉장히 신중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국민의당 이언주·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은 양당의 정책연대를 구체화하기 위해 원내대표 차원의 정책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18~19일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성인 1050명, 유무선 혼용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결과도 공개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통합 정당 지지율은 19.2%로 더불어민주당(47.5%)에 이어 지지율 2위로 올라선다는 내용이다. 국민의당은 “통합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현재 두 당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한 11.8%보다 7.4%포인트 높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공감한다는 의견은 36.6%,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58%였다. 하지만 응답자를 국민의당 지지자로 좁히면, 58%가 통합에 공감, 38.6%가 비공감으로 역전됐다.

안 대표는 오후에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3시간 넘게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원외위원장들의 의견을 들었다. 현역 의원들과 달리 원외위원장들은 통합에 지지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통합 찬성 의견에 박수가 쏟아지는 등 통합 추진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행자 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100여명이 참석해 40여분 정도 말했다. 찬성과 반대가 3대1 정도로 찬성이 좀 아주 많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찬성 주장은 “다당제의 완성과 영호남 화합을 위해 합쳐야 한다”, “젊고 매력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 “통합만이 살길이다” 등이었다.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인 장진영 최고위원은 “지역위원장들은 현 상태로 운영이 안된다. 후보를 구할 수 없어 선거를 할 수가 없다”며 “국회의원들하곤 입장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반대파는 “바른정당과 손잡으면 적폐청산과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주장을 폈다. 


여론 띄우고, 조직 다지고, 유승민 손잡고…바른정당 통합 세몰이 나선 안철수


정동영 의원 등 비안철수계는 이날 의원실에 평화개혁연대 가입 신청서를 돌리며 회원 모집에 나섰다. 평화개혁연대에 동참할 뜻을 밝힌 의원들은 이번 주말 첫 모임을 갖고 향후 운영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개혁연대 대표로는 호남 중진인 장병완·유성엽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 측이 바른정당과 통합 후 당 지지율 상승을 공언한 데 대해 “우리 당에도 이유식을 하나 사오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날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라고 한 데 이어 안 대표 측 인식이 유아적이라는 비판을 이어간 것이다. 그는 “바른정당과 통합해서 20%가 나오려면 최소한 우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40% 내지 50%가 나와야 한다. 통합했다고 해서 대구에서, 영남에서 다른 지역에서 20%가 나오겠나”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의원총회를 우회해 전당대회를 통한 통합 관철을 시사한 데 대해 “정치는 원내 중심으로 하게 돼 있다. 의원총회가 최고의 의사결정기관이 되는 것”이라며 “천하의 김대중도 의원총회에서 부결하면 안 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