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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가면 막…” 노 전 대통령과 설전 검사, 한국당 새 윤리위원장에

천사요정 2018. 9. 18. 00:23

2003년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김영종 당시 검사
노무현 전 대통령에 ‘청탁 의혹’ 질문
한국당 “윤리위원회 적임자”
당무감사위원장엔 황윤원 교수

 

2003년 김영종 전 검사. 한겨레 자료사진
2003년 김영종 전 검사. 한겨레 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당 윤리위원장으로 17일 임명한 김영종 전 검사(52)의 이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 전 검사 임명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2003년 3월 열린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설전을 벌여 이름이 오르내렸던 인물이다.


당시 수원지검 검사였던 그는 검찰개혁을 화두로 평검사와 대화에 응한 노 대통령에게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하신 적 있다”며 “그때는 왜 검찰에 전화를 걸었느냐”고 물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취지를 설득하며 정치권이 검찰에 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추자, 노 전 대통령도 변호사 시절 청탁을 하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반격’한 셈이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이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죠.

이렇게 되면 양보 없는 토론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대답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청탁 전화가 아니었다. 그 검사를 입회시켜 토론하라면 하겠다”고 반박한 노 전 대통령은 “(평검사들의 말을 들으라고 하는데) 앞으로의 제도 건의나 고충을 이야기하면 들어드리겠다. (그렇지 않고)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을 계속 공격하는 질문을 하면 공격적인 답변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재차 덧붙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이번 윤리위원장 인선 때도 이러한 김 전 검사 개인의 이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 때도 화제가 됐는데, 강단 있고 소신이 있는 인물이 당 윤리위원장이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제명·당원권 정지 등 의원 징계 사안을 논의하는 당 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자유한국당 비대위원회는 당 내부 추천을 배제한 채, 법조계에서 여러 인물을 추천받아 그 중 한 명인 김 전 검사를 임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무감사위원장으로는 황윤원 중앙대 공공인재학부(행정학과) 교수(64)를 임명했다.


황 교수는 김영삼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냈고, 한국행정학회 회장, 한국행정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황 교수는 추석 전부터 시작될 당협위원장 당무감사를 총괄하게 된다.

이번 당무감사가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으로 이어질 경우, 2020년 이어질 총선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 참패 원인 분석을 지난 8월초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에 의뢰한 가운데, 해당 보고서가 나올 경우 그 결과가 당협위원장 교체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당초 추석을 전후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지방선거 패배 원인 분석 보고서는 추석 이후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862422.html#csidx6a0c8f73a210c719ee0d92dc37a8f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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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의 대화’서 노무현 대통령 추궁한 검사, 한국당 윤리위원장 임명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7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7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2003년 3월 10일 정부중앙종합청사에서 열린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들과의 대화.

평검사 대표 중 1명으로 나온 30대의 김영종 검사는 피의자 취조투로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취임하시기 전에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뇌물사건 관련해서 잘 좀 처리해 달라는 이야기였는데요. 그때는 왜 검찰에 전화를 하셨나요?”


노무현 대통령은 “이쯤 가면 막하자는 거죠”라고 반응했다. 


노 대통령은 부연했다.

“청탁전화 아니었습니다. 잘 봐주라 못 봐주라 청탁전화가 아니고, 그 검사도 이 토론을 보고 있지 않겠습니까? 얘기를 한번 들어주십시오. 그뿐이었습니다.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보다 조금 잘 안다고 믿을 만한 사람의 얘기를 한번 들어주는 정도, 그것이 청탁이고 그것이라면 그렇죠?” 


당시 언쟁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김 검사의 오만한 태도는 비대화된 검찰권력과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모습으로 남았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던 문재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목불인견이었다.

오죽했으면 ‘검사스럽다’는 말까지 나왔을까”라고 소회했다. 

자유한국당이 1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중앙윤리위원장에 김영종 전 검사(52)를 임명키로 의결했다.


당 중앙윤리위는 당원의 징계 심의·의결권을 판단하는 ‘사정기관’이다.


김 전 검사는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검사로 임관했다.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 등을 거쳐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을 끝으로 옷을 벗었다.


그는 지난해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고 남긴 후 사직했다.

               

한국당은 당무감사위원장에는 황윤원 중앙대 교수를 임명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9171522001&code=910100#csidxf534e67b3ccfbdfbe2677506e4c637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