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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K] "文 정부 들어 서울 물가 세계 1위 등극"..어떻게 조작됐나 [조선일보]

천사요정 2019. 5. 11. 00:20

[앵커]

넉 달째 소비자 물가지수가 0%대입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서울 물가가 문재인 정부 들어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런 얘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실인지, 팩트를 체크해보겠습니다.

박경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이런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 겁니까?

[기자]

네, 인터넷 사이트의 한 게시글입니다.

서울이 살인적인 물가로 뉴욕과 도쿄 등 도시들을 꺾고 1위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요.

이글을 복사한 글들이 SNS와 커뮤니티 게시판, 유튜브 채널 등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앵커]

일단 서울 물가가 세계 1위다. 맞는 말입니까?

[기자]

네, 일단 서울 물가가 세계 1위다, 검증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사실이 아닙니다.

국내외 주요 언론이나 기관이 자주 인용하는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의 자료가 있는데요,

지난 3월에 나온 보고서입니다 지난해 기준 세계 도시의 생활비 보고서를 보면, 1위는 파리 같은 곳이었고요.

서울은 7위였습니다.

또 물가 비교 기준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빅맥 지수는 서울이 16위였습니다.

[앵커]

서울 물가가 세계 1위가 이건 가짜뉴스고, 근데 7위도 낮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현 정부 들어서 물가 순위가 급등했다는 이 부분은 맞는 말입니까?

[기자]

역시 같은 기관의 자료를 보면, 이 보고서에서 서울이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건 2014년부터입니다.

이때는 박근혜 정부 때죠, 그 이후로 한 5년 동안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들어서 서울 물가가 급등했다, 이 주장도 사실이 아닌 거죠.

[앵커]

그러면, 이런 가짜뉴스는 어떤 식으로 퍼지는 건가요?

[기자]

네 이런 주장은 최근 2-3일 사이에 확산됐는데요,

이 기사부터 시작됐습니다.

서울을 포함한 4개 도시의 물가를 비교하면서 몇 개 품목이 가장 비쌌다는 내용인데, 기사의 앞뒤 내용은 사라지고 저 표만 따 온 뒤에 주장들을 늘어놓고 가짜뉴스를 만든 겁니다.

국가나 도시마다 의식주 문화가 다른데 몇 개 품목만으로 물가를 비교하는 게 타당하냐는 비판도 있는데요,

이런 문제들을 생략된 채 가짜뉴스가 확산되면서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마치 사실처럼 인식되는 상황인 거죠.

[앵커]

저런 게 퍼지는 게 문제겠죠 물가 관련한 소식은 아주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잘못된 정보는 막아야겠습니다.


팩트체크팀 박경호 기자였습니다.

박경호 기자 (4right@kbs.co.kr)



뉴욕·런던의 1.4배… 무서운 서울 물가


입력 2019.05.08 01:45 | 수정 2019.05.08 06:53  조선일보 신수지 기자

[뉴욕·도쿄·런던보다 비싼 서울] [上]
쌀·야채 등 20가지 식료품 사는데
서울 17만원, 런던·뉴욕은 12만원
서울, 20개 품목 중 12개 '최고價'

영국 옥스퍼드에서 MBA(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돌아온 김모(38)씨는 "한국 식료품 값이 비싸다는 걸 나가보니 알겠더라"고 했다. 서울에선 삼겹살 반근(300g)을 사려면 1만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옥스퍼드에선 3000~4500원이면 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LA에서 살다가 2년 전 귀국한 주부 권모(59)씨는 밥상 차리기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말한다. 권씨는 "미국에선 밥 먹을 때만큼은 가난한지 모르고 살았는데, 한국 와서는 식사할 때 유독 가난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해외에 체류하다 귀국했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요즘 "외국에 비해 한국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정말로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물가가 비싼 나라일까?

서울·뉴욕·도쿄·런던 대형 마트의 주요 식료품값 비교했더니
본지가 4월부터 이달 초에 걸쳐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영국 런던의 대형 마트를 직접 찾아 서울과 장바구니 물가를 비교해봤다. 쌀·육류·야채·계란 등 기본 식자재 11종, 콜라·초콜릿 등 가공식품 5종, 샴푸·화장지 등 생활필수품 2종이다. 여기에 국제 물가 비교 지표로 자주 활용되는 스타벅스 커피와 맥도널드 햄버거를 포함해 총 20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서울은 20개 품목을 구매하는 데 총 16만9140원이 들어 4국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 나라 도쿄(16만3610원)보다 약간 더 비쌌고, 런던(11만7500원)·뉴욕(12만3360원)과는 1.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서울이 가장 비싼 품목이 20개 중 12개였고, 둘째로 비싼 품목이 6개였다.

2017년 현재 1인당 소득은 영국 4만530달러, 미국 5만8270달러, 일본 3만8550달러로 한국(2만8380달러)보다 훨씬 높다. 소득은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는 한국이 물가는 가장 비싼 것이다.

이런 사실은 최근 영국 경제 분석 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전 세계 133개 주요 도시 160개 품목의 물가를 조사해 발표한 2018년 생활비 보고서에서도 드러난다. 보고서에서 서울은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 홍콩 등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째로 비싼 도시로 꼽혔다. 미국 뉴욕과 비슷한 수준이고 일본 도쿄(13위), 호주 시드니(16위), 영국 런던(22위)보다도 생활 물가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08/20190508000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