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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 유지', 러시아 '안전 보장'..비핵화 해법 '팽팽'

천사요정 2019. 5. 15. 21:18

14일 미-러 외교장관 회담서 간극 재확인
러 외무 "북 체제안전 보장 요구" 다시 강조
미 국무 "완전한 비핵화까지 제재 유지" 방점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4일 러시아 소치에서 회담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소치/AFP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북한 비핵화 접근법을 둘러싼 간극을 다시 확인했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는 대북 제재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러시아는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 이후 또다시 북한의 안전보장 요구를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4일 러시아 소치에서 3시간가량 회담을 마치고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이런 견해차를 보였다. 먼저 마이크를 든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3일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북-미 대화를 촉진하고 있고 그런 대화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북한 지도부가 비핵화에 상응하는 자국에 대한 일정한 안전보장을 요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비핵화가 한반도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미국이 북한의 약점이라고 여기는 제재 해제 대신 안전보장 문제를 비핵화의 상응조처로 부각하는 분위기다.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러시아의 ‘입’을 통해 이러한 접근법이 강조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가 유엔 제재의 전면적 이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팀들이 이 문제에 매우 긴밀하게 생산적인 방식으로 협력해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는 달리 대북 제재 등 최대 압박으로 북한을 다시 협상장으로 끌어들여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만난 뒤에는 기자들에게 “북한에 대해, 어떻게 우리가 비핵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https://news.v.daum.net/v/2019051520560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