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6/09/30 [15:47]
대표 김성훈이 천문학적인 1조원대 사기를 치고 구속되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IDS홀딩스의 전신인 IDS아카데미 2014년 창립 7주년 행사에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을 포함한 다수의 사회유명인사들이 축하영상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꾼 김성훈은 지난달 29일 672억 원의 사기·유사수신행위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대표가 사기를 치고 재판 중 임에도 IDS홀딩스의 영업은 계속됐고, 검찰은 이를 방치해 1조 원 규모까지 피해액이 커졌다. 김성훈이 피해를 입힌 사기 규모가 1조96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며 피해자는 1만 2076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기꾼 김성훈은 홍콩 FX마진거래에 투자하겠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았고, 최근에는 미국 세일가스에 투자하겠다며 투자금을 모집해왔다. 하지만 현재 검찰이 압수한 현금과 동결된 IDS홀딩스의 계좌 잔고를 합해도 약 890억 원의 잔고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DS홀딩스의 전신인 IDS아카데미의 7주년 기념영상에 등장한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 (사진=유투브 캡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현직 국회의원이 홍보영상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바로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이다. 이에 IDS홀딩스가 정치권까지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관련 영상에는 2014년 3월 IDS홀딩스의 전신인 IDS아카데미의 창립 7주년 기념식 영상이 포함돼 있다. 이 영상에 등장한 인물은 현직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이다.
사기꾼 김성훈은 IDS아카데미 시절인 2011년 11월부터 홍콩 FX마진거래에 투자하겠다며 불특정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해왔다. 그리고 영상에 등장할 당시 경대수 의원은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고 있었다.
해당 영상에서 경대수 의원은 "IDS아카데미 창립 7주년을 맞이해 회장님과 대표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얼핏 보면 단순한 축하영상으로 지나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점은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의 사기·유사수신 혐의를 변호하고 있는 변호사가 경대수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이다.
▲새누리 경대수 의원 보좌관 출신 조성재 변호사의 프로필. (사진=법무법인 광평 홈페이지)
현재 김성훈의 변호를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 광평의 조성재 변호사는 경대수 의원이 변호사로 활동했던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경대수 법률사무소 소속변호사로 근무했다.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경대수 의원의 보좌관으로 재직했고,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당 선거대책본부 법조 담당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그는 2014년 7월부터 법무법인 광평의 대표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조성재 변호사는 2014년 7월 김성훈 대표가 검찰수사를 받을 당시부터 그의 변호를 맡고 있다. 조 변호사는 지난 3월 미디어스와 만남에서 자신이 현재 IDS홀딩스의 고문변호사라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스가 입수한 한 영상에서 조성재 변호사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다가 그만두고, 얼마 되지 않아 2014년 7월부터 김성훈 대표의 사건을 맡았다"고 말하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IDS홀딩스 확장·이전식에 등장한 '새누리당 화환'…누가 보냈나
미디어스는 IDS홀딩스의 각종 홍보영상을 취재하던 중 흥미로운 영상을 발견했다. IDS홀딩스의 영업망 중 하나인 IDS홀딩스 미래그룹의 홍보영상이다. IDS홀딩스 미래그룹의 남 모 씨는 KR선물의 이사까지 지낸 인물로, 현재 김성훈 대표의 사기행각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2014년 9월 17일 IDS홀딩스의 확장·이전 기념식을 촬영한 해당 영상에서는 김성훈 대표와 다수의 IDS홀딩스 관계자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자세히 뒤를 살펴보면, '새누리당 최'라고 적힌 화환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정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화환은 'OO당 국회의원 OOO'라는 형식으로 제작된다. 이름을 앞에 쓰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새누리당 최'의 뒤를 잇는 말은 '최고위원 OOO' 또는 '최고위원회'로 추정된다. 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해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이정현 등이었다. 대표최고위원이었던 김무성 전 대표를 제외한 누군가가 IDS홀딩스의 확장·이전행사에 화환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성재 변호사의 IDS홀딩스 변호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제기된다. 지난 4월 무렵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조성재 변호사는 IDS홀딩스 투자자들을 단체로 불러모아, 김성훈 대표가 불구속 기소된 672억 원 사기·유사수신 혐의에 대해 무죄라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IDS홀딩스 투자자들은 조 변호사의 설명회를 '강의'라고 표현했다.
또한 조성재 변호사가 제작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문서에는 '현재 IDS홀딩스가 김성훈 대표의 재판 중에 신규투자를 모집하는 것은 합법'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있었다. 이 문서에는 2016년 4월 20일 홍콩에 소재한 IDS홀딩스의 계열사가 FX마진거래를 위한 풀라이센스를 취득했다는 부분이 적혀 있어, 적어도 지난 4월 이후, 김성훈 대표에 대한 2심 선고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변호사의 업무범위를 뛰어 넘은 활동이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조성재 변호사가 강의한 시기는 2016년 4월 이후로 당시 김성훈 대표는 2심 판결에서 사기·유사수신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상태였다.
조성재 변호사와 같은 변호 방식이 일반적인 것인지 묻는 질문에 법조계 관계자는 "위임 범위에 따라 합의가 필요하다면 변호사가 피해자와의 합의를 위한 활동을 하는 경우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분명히 이례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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