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지사장이 서명, 공식 기록에는 없어..확인증 본인이 소유"
"한영외고 모든 학생 참여한 정규 교과과정..인솔자는 옆 반 담임교사"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이사장은 1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코이카 몽골 봉사활동 허위' 논란과 관련해 "한영외고 인솔 교사로부터 조씨가 몽골 봉사활동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씨가 몽골에 다녀왔다는 게 코이카 기록에 남아있느냐'는 자유한국당 정양석 의원의 질의에 "저희가 당시 봉사단을 관리했던 지구촌나눔운동본부 관련자와 한영외고 인솔 교사를 각각 만났다"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이 이사장은 "코이카에 공식적으로 남아있는 기록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 이사장은 '증명서를 보면 코이카 몽골지사장이 서명해준 것으로 나오는데 이 증명서는 당시 봉사활동 시행 주체인 지구촌나눔운동본부가 발급하는 게 맞다'는 정 의원의 지적에는 "코이카의 직접 사업이 아닌 활동에도 증명서를 자유롭게 발급해준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는 두 기관의 이름을 병기하는 등 더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이카에 따르면 조씨는 2007년 한영외고 재학 시절 코이카 협력업체인 지구촌나눔운동본부를 통해 몽골 봉사활동을 마쳤으며, 코이카 몽골지사장은 조씨의 봉사활동 확인증에 서명했다. 이 서류는 조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몽골지사장은 조씨의 것인지도 모르고 서명해줬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 세상에 코이카가 작성한 공식 확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는 "시스템 미비로 공식 확인은 되지 않지만 검찰은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원본 확인증은 조씨 본인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코이카의 증명서에는 두 종류가 있다. 93%는 정형화된 공식 증명서이고 나머지 7%는 NGO(비정부기구) 등과 함께하는 증명서"라며 "현재 공식 증명서는 전산시스템으로 발급하고 있으나 나머지 증명서도 전산화해서 정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진호 코이카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는 '봉사활동 증명서 문제를 사실에 입각해 설명해보라'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질의에 "코이카는 조씨가 몽골봉사단에서 활동한 것을 역설적으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알았다"며 "이후 코이카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송 이사는 "당시 한영외고에는 영어과가 두 반이 있었는데 조씨의 옆 반 담임교사가 현지 봉사활동을 인솔했다"며 "이는 전 학생이 참여하는 한영외고의 정규교과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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