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했더니 그 자리에 엉뚱하게 다른 재개발 조합이 들어서고, 290억 원에 달하는 가입비도 몽땅 사라졌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일어난 일인데, 피해자 천 명은 내 집 마련의 꿈도, 가입비도 모두 잃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5년 당시 중부권 최대 규모라던 지역 주택조합 홍보 영상입니다.
분양을 앞둔 고급 아파트 홍보영상 못지않습니다.
당시 조합원을 모집하던 홍보관을 찾아가 봤습니다.
한동안 관리하지 않은 것처럼 홍보관은 외벽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출입문도 닫혀있습니다.
4년 전 이곳을 찾아 가입한 30대 여성.
중간에 추진이 무산되면서 유령조합이 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지역주택조합 피해자/음성변조 : "4년 5년이 지나도 공중분해가 됐다. 돈이 하나도 남아 있는 게 없다. 이러니까 최근 들어 깜짝 놀라서."]
개발 예정지에는 지역주택조합 대신 재개발 조합이 들어섰습니다.
현행법상 같은 사업지에 조합의 중복 설립은 불가능해 주택조합 가입자들은 조합원이 될 수 없습니다.
[충북 청주시 재개발 관계자 : "(지역주택)조합이 설립이 안 되어 있어요. 조합원 분양가로는 이분들은 분양을 받을 수 없으세요."]
당시 지역주택조합을 추진했던 조합장과 임원들이 새로운 재개발 조합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가입비 290억 원도 돌려주지 않고 재개발 사업에 사용한 흔적이 드러났습니다.
[양승부/지역주택조합 피해 대책위원장 : "왜 이렇게 불법적인 사업이 진행됐는지, 관련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겁니다."]
하지만 새로 생긴 재개발조합 측은 과거의 지역주택조합과 관계없다고 주장합니다.
[재개발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지역주택조합이, 우리 (재개발) 조합장이나 저나 우리 임원들은 별개에요. 지역주택조합하고 임원하고 별개로 봐 주셔야 돼요."]
피해자들은 민, 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지역주택조합 운영진들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가입비 290억 원을 돌려받을 길은 막막합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함영구 기자 (newspower@kbs.co.kr)
https://news.v.daum.net/v/2019111721294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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