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총소사 없었다" 부인..발포명령자 묻는 질문에 발끈
골프·샥스핀 만찬으로 재판 불출석 논란 제기
[편집자주]2019년이 저물고 있다. 광주와 전남 역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고, 경기침체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역사회 전반은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는 정치 행정 경제 사건 스포츠 등 5개 분야로 나눠 광주‧전남의 올 한 해를 결산했다.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1980년 5월 광주의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88) 재판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전씨가 5·18민주화운동 이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광주의 법정에 출석했다.
하지만 발포명령자를 묻는 질문에 "왜 이래"라고 답하는 것은 물론, 법정에서도 헬기사격을 부인하면서 5월 유가족과 광주시민들은 분노했다.
이후 재판에 불출석한 전씨는 한가롭게 골프를 치거나, 12·12 군사반란과 5·18 강경진압의 주역들과 호화만찬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전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전씨는 지난해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된 전씨의 재판은 해를 넘겨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이순자씨는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씨를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결국 계속된 불참으로 인해 재판부가 구인영장 발부까지 거론하자 전씨는 부인과 함께 지난 3월11일 광주지법에 출석했다.
전씨는 재판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을 이어오다가 '5·18 때 발포명령을 내렸는지' 묻자 버럭 화를 내면서 "아 왜이래"라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답을 했다.
법정에서도 전씨는 "기총소사는 없었고, 이에 명예훼손이 아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75분간 진행된 재판에서 전씨는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5차례 보이기도 했다.
광주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사과하는 모습은 전혀 볼수 없었다.
울분을 참지 못한 5월 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전씨의 차량을 포위하면서 40여분간 광주지법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전씨는 이후 재판에 불참했다.
전씨 측이 4월23일 건강상 문제 등을 이유로 불출석 허가 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했고, 법원이 방어권 보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이를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어진 재판에서는 헬기사격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헬기사격의 목격자들은 불빛과 함께 '드르륵'하는 총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헬기 조종사 등은 사격을 한 적이 없다면서 맞섰다.
재판에 불출석한 상태였던 전씨가 지난 11월7일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전씨는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에게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나는 학살에 대해 모른다", "나는 광주 시민 학살하고 관계 없다"거나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군에서 명령권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하느냐"고 말했다.
특히 영상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골프를 치거나 이동하는 모습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전씨는 지난 12일 12·12 사태의 주역이자 5·18 당시 계엄군을 이끌었던 군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전씨가 재판에 불출석한 것을 놓고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이 때문에 검찰은 "전씨의 불출석 허가를 다시 한번 판단해 달라"며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전씨의 다음 공판기일은 내년 2월에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내년 하반기에 들어서야 전씨에 대한 선고기일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junwon@news1.kr
https://news.v.daum.net/v/2019122508050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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