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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1일자 한겨레만 4년째 삼성광고 없다

천사요정 2020. 1. 2. 02:33

신년 첫날 신문들 삼성광고 도배… 한겨레 “1면 전체 활용한 기획기사 있기 때문”


9개 아침 종합일간지 새해 첫 1면에 한겨레만 삼성광고가 빠졌다. 한겨레를 제외한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스포츠신문, 지역신문, 영자신문 1면에도 삼성광고가 게재됐다.



▲ 2020년 1월1일자 종합일간지 1면에 삼성광고가 게재됐다.
▲ 2020년 1월1일자 종합일간지 1면에 삼성광고가 게재됐다.



새해 첫날 종합일간지 1면에 한겨레만 삼성광고가 없었던 경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겨레만 삼성광고가 없었다.

▲ 왼쪽부터 차례로 지난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한겨레 1월1일자 1면. 지난 4년간 종합일간지 중 한겨레만 1면에 삼성광고가 없다.


▲ 왼쪽부터 차례로 지난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한겨레 1월1일자 1면. 지난 4년간 종합일간지 중 한겨레만 1면에 삼성광고가 없다.



1일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한겨레를 제외한 8개 종합일간지에는 1면에 “함께라서 좋은 새해입니다. 마음껏 꿈꾸고 서로의 희망을 나누어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함께 만드는 2020년이 되길 기원합니다”라는 문구와 사람들이 ‘2020’ 숫자를 색칠하고 있는 그림이 있는 삼성광고가 실렸다.


▲ 2020년 1월1일자 1면에 실린 삼성광고

▲ 2020년 1월1일자 1면에 실린 삼성광고



이날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 등 경제신문과 비즈&스포츠월드, 데일리스포츠한국, 스포츠경향, 스포츠동아,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IS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신문 1면에도 삼성광고가 게재됐다.



▲ 2020년 1월1일자 경제지 1면
▲ 2020년 1월1일자 경제지 1면






▲ 2020년 1월1일자 스포츠지 1면

▲ 2020년 1월1일자 스포츠지 1면



경기일보와 중부일보,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부산일보 등 지역신문과 코리아헤럴드, 코리아타임즈, 코리아중앙데일리 등 영자신문 1면에도 삼성광고가 실렸다.



▲ 2020년 1월1일자 지역신문과 영자신문 1면
▲ 2020년 1월1일자 지역신문과 영자신문 1면



삼성광고가 없는 한겨레 1면에는 ‘노동자의 밥상’이라는 주제의 신년 기획기사가 실렸다.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는 2020년, 우리 삶 주변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를 지탱하는 일꾼들의 밥과 노동, 삶을 기록한 기사다.

한겨레는 1면에 9명 노동자의 밥상 사진을 모아 보도했다. △달리는 기차에서 먹는 철도기관사의 도시락 △밤샘 배송하는 ‘쿠팡맨’의 야식인 콜라 △폐지 줍는 노인의 점심인 두유와 카스텔라 빵 △캄보디아에서 온 농촌 이주노동자의 밥상 △강남역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 노동자의 밥상 △화장실에서 쌀을 씻는 지하철 청소노동자 △식판에 담은 학교 급식조리원의 밥상 △고려인 이주노동자의 아침 밥상 △지하철 청소노동자의 밥상 등이다.


▲  2020년 1월1일자 한겨레 1면

▲ 2020년 1월1일자 한겨레 1면



이어지는 4면과 5면에 택배 배송을 하는 쿠팡맨의 일과를 보도했다. 한겨레는 쿠팡맨과 9시간 동행한 후 기사를 작성했다.

한겨레는 4면 “‘로켓’처럼 날고 뛰는 밤샘배송 9시간…콜라가 밥이었다”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당일 배송을 뜻하는 쿠팡의 ‘로켓배송’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로켓처럼 움직여야 가능한 서비스다. 물류센터의 일용직들이 로켓처럼 물품을 분류하고 현장의 배송직들이 로켓처럼 차를 몰며, 로켓처럼 아파트 위아래를 달려야 한다”고 썼다.

한겨레 관계자는 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1면 전면을 활용한 기획기사가 있기 때문에 삼성광고가 없다. 아마 2일자 신문에 삼성광고가 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해 6월18일자 한겨레 1면
▲ 지난해 6월18일자 한겨레 1면



한편 한겨레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라는 꼭지로 삼성의 아시아 3개국 노동착취 실태 현장을 고발하는 기사를 연속 보도했다. 한겨레 탐사팀은 한국의 삼성이 아닌 베트남, 인도, 인도네이사 등 아시아 3개국 9개 도시 해외 공장에서 벌어지는 노동착취 민낯을 고발했다. 한겨레 보도는 삼성이 해외 노동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하는지를 보여줬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