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상가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신도시는 고공행진하는 서울 집값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이 중 위례 신도시는 뛰어난 서울 접근성으로 인해 상가에도 프리미엄이 붙으며 큰 호황을 누렸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좀처럼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아 공실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위례 신도시 상가의 근황을 알아보도록 하자.
위례 신도시는 강남권 내 위치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단지 공급 규모도 엄청나, 강남 대체의 주거지로 떠올랐다. 상가 역시 마찬가지다. 위례 신도시 상가는 이전과 달리 ‘선분양’으로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분양 가격은 3.3㎡당 평균 4,000~5,000만 원 선으로 다소 높게 형성되었다.
아직 외형이 다 갖춰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분양 열기는 뜨거웠다. 위례 1차 아이파크 애비뉴는 이미 분양 초기 완판을 기록했다. 이외의 소규모 근린 상가 분양률도 50%를 넘는 모습을 보였다. 한술 떠 떠 초기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웃돈도 붙었다. 중심 상가인 트랜짓몰의 경우, 5,000만 원~1억 원 사이의 웃돈을 얹어야 거래가 가능할 정도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상가 주인들은 고분양가를 감당하기 위해 임대료를 높게 책정했지만, 임차인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위례 신도시 내 넘쳐나는 상가 공급도 임차인을 사로잡지 못했다. 애써 들인 임차인 역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임대료에 상가를 비우는 상황이 오고야 만다.
본전이라도 찾자는 마음에 버티기에 들어간 상가 투자자들도 있다. 하지만 북위례 지역 개발로 상가가 다시 한번 대거 공급되면서, 위례 신도시 상가의 매력은 더욱 떨어지고 말았다. 공실이 길어지자, 투자자들은 임대료를 반값으로 줄이거나 공짜로 임대를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 거는 중이다.
주말 장사로 버티는 상인들
상인들도 울상인 건 마찬가지다. 비어있는 상가 속에서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건만, 매출이 그리 높지만은 않다. 외부 인구 유입이 적어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거주자들은 상가 선택의 폭이 좁다 보니 외식과 쇼핑을 위해 주변 지역으로 떠난다. 상권 활성화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아 상인들의 한숨은 늘어만 가고 있다.
더딘 교통사업도 문제다. 위례 신도시는 4개의 철도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완공된 사업이 없다. 2021년 8호선 위례역이 완공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2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트램 길을 따라 형성된 트랜짓 몰은 몇 년째 감감무소식인 트램 사업 탓에 공실만 늘어났다. 트램 사업은 예상 준공 시기가 2023년 말이다. 철도사업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텅 빈 상가가 채워질지는 의문이다.
현재 위례 신도시 상가는 임대인에게는 낮은 수익률을, 임차인에게는 매출 하락이라는 복병을 안겨주고 있다. 주민들 역시 외부로 떠나는 번거로움을 경험하는 중이다. 공실이 가득한 상가가 철도 사업을 등에 업고 활성화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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