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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뉴스9’, MBC·SBS 메인뉴스 처음으로 앞섰다

천사요정 2021. 2. 6. 23:40

TV조선 메인뉴스 ‘뉴스9’의 시청자수가 MBC ‘뉴스데스크’와 SBS ‘8뉴스’를 앞선 지표가 나왔다. TV조선 개국 이래 최초다. KBS 편성전략국이 지난 3일 발행한 월간 코코파이(Korea Content Program Index for Evaluation, KOCO PIE) TV 지표에 따르면 TV조선 ‘뉴스9’는 1월 평균 시청자수에서 133만 명을 기록하며 SBS ‘8뉴스’(121만 명), MBC ‘뉴스데스크’(120만 명)를 앞섰다. KBS ‘뉴스9’(280만명)에 이어 방송사 메인뉴스 2위 기록이다. 

코코파이는 전국 단위로 10개 주요 채널의 본방송·재방송과 55개 유통채널의 평균 시청자 수와 방송 후 7일간의 VOD 평균 시청자 수 합으로 KBS가 닐슨코리아 등과 함께 만든 콘텐츠 이용통합지수다. 네이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메인뉴스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의 경우 MBC와 SBS는 수도권 가구 기준, TV조선은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KBS는 13대 전국 기준으로 공개하고 있어 각각 모집단이 달라 일괄 비교가 어렵다.

앞서 지난해 12월 코코파이 TV 지표에서 TV조선 ‘뉴스9’ 시청자수는 123만명으로, 124만명을 기록했던 SBS ‘8뉴스’와 MBC ‘뉴스데스크’에 근소하게 밀렸으나 이번에는 앞선 결과가 나왔다. 예능의 ‘선전’ 덕분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1월30일자 사보에서 “‘미스트롯2’는 방송 첫 회부터 7회분까지 7주 간 전 채널 주간 예능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예능 장르뿐만이 아니다. 목요일에는 ‘미스트롯2’의 적수가 없다”고 자평했다. 


▲TV조선 '뉴스9'에 출연한 임영웅씨.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의 한 장면.
TV조선은 ‘우리 이혼했어요’(월요일 오후 10시), ‘아내의 맛’(화요일 오후 10시), ‘뽕숭아학당’(수요일 오후 10시), ‘내일은 미스트롯2’(목요일 오후 10시), ‘사랑의 콜센타’(금요일 오후 10시) 등 중장년층을 겨냥한 평일 밤 10시 예능이 모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오후 9시 편성된 메인뉴스는 일종의 ‘텐트폴’ 효과(주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상황, 유의어는 떡고물 효과)를 보고 있다. 토요일 메인뉴스인 ‘뉴스7’은 아예 ‘미스트롯2’ 재방송을 1부와 2부로 쪼갠 뒤 그사이 편성해놨다. 일요일 메인뉴스도 ‘미스트롯2’ 재방송 직후 편성했다. 

‘미스트롯2’는 1월 코코파이 지표에서 KBS2TV 주말 드라마 ‘오 삼광빌라’(776만명)에 이은 747만명의 시청자 수로 전 채널 2위를 기록했다. ‘사랑의 콜센타’(359만명)는 전체 10위, ‘뽕숭아학당’(301만명)은 전체 16위다. 지난달 ‘우리 이혼했어요’(169만명)는 MBC ‘라디오스타’(165만명),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162만명)보다 많은 시청자를 모았다. 최근 시작한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TV조선 역사상 최고의 드라마 시청률로 출발했다. 

TV조선 뉴스 상승세의 변수는 ‘예능’이다. ‘미스터트롯’이 30% 시청률로 흥행하던 지난해 2월과 3월 수도권 메인뉴스 시청자 수(닐슨코리아, 전 연령대)는 각각 45만2800여명, 46만5200여명으로 높았다가 4월부터 30만명대로 하락했다. 11월 37만9400여명이었던 시청자수는 ‘미스트롯2’가 시작된 12월 50만8900여명으로 증가했고 지난 1월에는 52만4600여명을 나타냈다. TV조선 역사상 최고치로, 같은 기간 채널A(25만7400여명)의 2배 수준이다. 

TV조선의 한 시사토크 프로그램 고정 출연자는 “요즘 TV조선 스튜디오 분위기는 최고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늘 트롯으로 마무리하며 끝낸다”고 전했다.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예능 이슈를 입힌 것으로, 이 때문에 변호사·시사평론가·기자들이 트롯 이야기를 하는 기이한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TV조선 메인뉴스에는 임영웅씨를 비롯해 TV조선이 키워낸 트롯스타들이 빈번하게 출연하고 있다. 이런 ‘예능·시사 콜라보’는 결국 채널 전반의 분위기를 바꿔내고 있다. 이 같은 TV조선의 현 상황을 두고 한 방송사 고위관계자는 “JTBC가 뉴스로 종편이라는 벽을 허물었다면, TV조선은 트롯으로 그 벽을 허물었다”고 지적했다.  


▲TV조선 로고.
 

한때 ‘유사 보도채널’, 서혜진PD 영입하며 반전
높아진 뉴스 영향력, 선거 국면에서 힘 발휘할 듯

앞서 본지 기자는 2016년 3월25일자 기사에서 “60대 이상 고령 시청자층으로 가득한 종편의 상황은 정부의 각종 특혜로도 극복할 수 없다”며 “종편이 현재 시청률을 넘어 지상파 3사와 맞먹는 성과를 내고자 한다면 채널 전략의 전면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종편은 지금이 ‘전성기’였다고 추억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 제목은 ‘TV조선·채널A 시청률 이미 천장 찍었다’였다. 역시 단정적인 제목은 언제나 실패한다. 

당시 기사 이후 5년간 TV조선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TV조선은 2016년부터 ‘엄마가 뭐길래’, ‘모란봉클럽’ 등을 통해 조금씩 예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3년 17.2%에 불과했던 오락 편성비율도 2019년 38.5%까지 높였다. 2017년 방송통신위원회의 강력한 재승인 조건이 ‘예능 투자’를 견인한 측면도 있다. 그리고 SBS 출신 서혜진PD(현 TV조선 제작본부장)를 2018년 1월 영입하며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다. 서PD는 ‘미스트롯’을 비롯, 각종 예능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지난해 TV조선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안겼다는 평가다. 선거 직전 거물 정치인들의 통과 의례같은 예능출연이 과거 MBC ‘무릎팍 도사’나 SBS ‘힐링캠프’ 등 지상파3사에서 이뤄지던 것이 이번에는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TV조선의 현 위치를 드러내는 상징적 장면이다. 


▲TV조선 '아내의맛'에 출연한 나경원 전 의원.
이런 가운데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가 서혜진PD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지며 조선미디어그룹 후계 구도가 장남인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에서 방정오 전 대표이사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선일보 안팎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 방상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TV조선의 평균 시청률은 KBS, SBS에 이어 3위”라고 자평한 뒤 “‘뽕짝’은 사라지고 트롯이란 장르를 재해석해 폭발적인 반응을 만들어낸 것이야말로 콘텐츠의 힘이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TV조선의 ‘퍼포먼스’는 적지 않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2011년 12월 종편 출범 이후 수년간 TV조선은 ‘유사 보도채널’이란 조롱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트롯’이란 장르를 주도하며 예능 판을 바꾸고, 뉴스의 영향력까지 키웠다. 조국 사태 이후 정부 비판으로 돌아선 중도층 시청자를 흡수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력은 향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비롯해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예상할 수 없었던 TV조선의 현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다. 조선일보 논조가 TV조선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했던 언론운동진영에는 복잡한 숙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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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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