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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월보다 아파트 거래량 2배 늘어난 영향 분석
신DTI 규제 시행전 수요도 상당한듯…당국 예의주시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정혜아 기자,정재민 기자 =
새해부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비수기인 1월에도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시행되기 전 대출 수요가 몰렸다.
1일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318조6468억원으로 전월(318조3495억원)보다 2973억원 늘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달 30일 기준 435조1254억원으로 866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잔액 모두 감소한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작년 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4조7422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609억원 줄었다. 1월은 보통 부동산 거래 비수기다. 작년에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도 작용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 여파가 있던 2015~2016년을 제외하면 1월 주담대 잔액은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월의 경우 아파트 거래량 증가로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075건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의 2배를 웃돌았다. 강남 4구 거래량도 2437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규제 영향으로 다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일부 처분하면서 서울 인기 지역 매물에 손을 뻗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날부터 시행된 신DTI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원금까지 부채로 인식해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을 조이는 효과가 있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차주라면 두 번째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드는 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주담대 잔액은 12월에 정점을 찍고 1~2월에는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신DTI 적용에 앞서 대출을 당기려는 선수요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30일 강남 지역 주택가격 급등을 우려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과도한 금융회사 영업점을 대상으로 이른 시일 내에 규제 비율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해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엄정한 제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런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올해 가계 빚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후 지난해 12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2%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들은 평균 월 소득의 8분의 1을 대출 상환에 쓰고 있고, 절반 이상은 상환금액이 버거운 수준이라고 답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연초인 데다 새로운 규제안이 적용된 이후 상황도 살펴야 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421&aid=000318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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