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서울 시내 2,257개 투표구별 투표 성향을 분석한 결과 투표구에 따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가 최대 17배까지 차이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압구정현대아파트 제1투표구 오세훈 93.7% 득표
강남구갑 압구정동 제1투표구의 투표소는 압구정고등학교로 유권자는 모두 압구정현대아파트 3, 6, 7차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다. 압구정동제1투표구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이 93.7%로 단일 투표구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해당 투표구에서 오세훈 후보는 1700표를 얻은 반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00표에 그쳐 두 후보의 득표는 17배, 88.2%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두 후보의 득표차가 두 번째로 크게 차이난 곳은 강남구병 도곡2동 제3투표구다. 득표비는 15.2배를 기록했다. 해당 투표구의 투표소는 타워팰리스1차 C동으로 유권자는 모두 타워팰리스아파트, 타워팰리스오피스텔 거주자다. 이 곳에서 오세훈 후보는 1700표, 박영선 후보는 112표를 얻어 두 후보의 득표율차는 87.2%포인트에 달했다.
이 곳 외에도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보다 10배 이상의 표를 가져간 지역은 신사동제4투, 도곡2동제4투, 압구정동제3투, 서빙고동제3투, 압구정동제2투, 대치2동제4투표구로 총 8곳이다. 이들 투표구는 주변에 압구정현대아파트, 타워팰리스, 신동아아파트, 한보미도맨션 등 고가 아파트 단지가 있다. 해당 투표구에서 두 후보의 득표율차는 최소 81%포인트를 넘는다. 전체 서울 지역에서 두 후보의 득표율차는 18.32%포인트에 불과했다.
압구정현대아파트 거주자가 투표하는 압구정동제1투, 2투, 3투, 5투, 6투표구에서 오세훈 후보의 득표율은 88.9~93.6%, 박영선 후보의 득표율은 5.5~9.5%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2257곳 투표구 중 2242곳 싹쓸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전체 2257곳 투표구 중 224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각 투표구의 득표율 차이는 평균 24.7%포인트 수준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더 많은 표를 받은 투표구는 단 15곳뿐이다. 마포구 상암동제6투표소의 득표수 차이가 82표로 제일 컸지만 득표율 차이는 0.05%포인트에 그쳤다. 1년 전 총선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투표구 1449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야권 후보가 이긴 투표구는 798곳이었다.
▲ 더불어민주당 다득표 투표구 15개
2020년 총선 비교, 21개 투표구에서 8배 이상 격차
2020년 총선 당시 투표구 중 2021년 보궐선거까지 유지된 투표구 2244곳의 표심 변화를 살펴봤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448곳 투표구에서 평군 10.6%의 득표율차로 이겼다. 각 투표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후보의 득표는 최대 7.9배, 득표율 76.8%포인트 차이(강남구병 도곡2동 제4투표구)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2229곳 투표구에서 평균 16.4%포인트의 차이로 승리했다. 27%포인트 가량 득표율 변화가 있었다.
이번 보궐선거의 경우 지난 총선보다 두 후보간 득표율 차가 76.8%포인트보다 더 크게 벌어진 투표구는 총 21개로 강남 17개, 서초 2개, 송파 1개, 용산 1개다.
표심 변화 1위 성북구, 2위 은평구, 3위 중랑구
득표율 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성북구다. 2020년에 민주당은 두 선거에서 유지된 성북구 투표구 96곳 중 90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미래통합당 승리 투표구는 단 6곳이었다. 올해는 국민의힘이 95개 투표구를 차지했다. 성북구 투표구들에서 지난해 민주당은 평균 12.4%포인트로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19.2%포인트 차이로 졌다. 성북구 투표구들의 득표율차 변화량은 평균 31.6%포인트였다.
성북구에서 가장 표심 변화가 컸던 투표구는 길음제1동제3투표구다. 길음뉴타운푸르지오, 길음뉴타운래미안, 길음뉴타운e편한세상 등이 있는 성북구의 대표적인 아파트촌이다. 2020년 민주당이 20.2%포인트 앞섰으나 이번에는 24.3%포인트 차이로 졌다. 득표율차 변화량은 44%포인트다.
은평구와 중랑구도 비슷했다. 민주당은 2020년 총선에서 은평구 97곳 중 91곳, 중랑구 96곳 중 81곳을 석권했었지만, 올해는 투표구 단 한곳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은평구와 중랑구의 득표율차 변화량은 각각 29.4%포인트, 29.3%포인트였다.
은평구에서 표심 변화가 컸던 투표구는 응암제2동제4투표구다. 백련산 힐스테이트 3차, 4차 아파트, 대주피오레아파트 등 대단지 아파트로 이뤄진 투표구다. 득표율차 변화량은 각각 47.7%포인트였다.
개별 투표구별로 봤을 때, 표심변화가 가장 큰 투표구 1위는 마포구 대흥동제3투표구였다. 득표율차가 무려 50.5%포인트 변화했다. 2위 서대문구 남가좌제2동제4투표구와 3위 강서구 가양제1동제8투표구도 득표율차 변화량이 각각 48.5%포인트로 나타났다.
민주당 방향으로 표심이 이동한 투표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표심 변화가 그나마 적었던 자치구는 1위 금천구(18.7%포인트), 2위 중구(19.8%포인트), 3위 도봉구(20.1%포인트)였다. 그러나 이 자치구들에서도 민주당으로부터 국민의힘 방향으로 이동하는 20%포인트 내외의 표심 변화가 있었다.
투표구별로 봤을 때, 10%포인트 이하의 표심 변화를 보인 투표구는 21곳 있었다. 강남구 개포1동제3투표소, 관악구 난곡동제1투표소, 제3투표소 등이다.
2020년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 변동 선거에 반영
지난 2020년 3월 19일 국토부는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대비 14.7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아파트 가격의 현실화율을 반영한 결과라고 했다. 아파트 시세가 높을수록 공시가격 상승폭도 가파르게 올랐다.
▲ 2020년 서울시 자치구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율
강남 3개구와 양천, 성동, 영등포, 용산구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강남구 25.57%, 서초구 22.57%, 송파구 18.45%, 양천구 18.36%, 성동구 16.25%, 영등포구 16.81%, 용산구 14.51% 올랐다.
공동주택 공시가의 상승은 세금과 직결된다. 공시가 상승으로 재산세, 종합부동산세가 올랐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대다수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했다.
▲ 4.7 보궐선거 서울시 자치구별 투표 결과
오세훈 당선자는 강남구 73.5%, 서초구 71%, 송파구 63.9%, 양천구 57.5%, 성동 59.8%, 영등포 58.4%, 용산 63.4%의 표를 얻었다. 59.2%를 얻은 강동구를 제외하면 지난 해 국토부가 발표한 서울시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 자치구별 상위 7개 자치구와 일치한다.
▲ 2020년 서울시 자치구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율과 오세훈 당선자 득표율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가 전국 최고인 주택 거주자들의 인근 투표구에서 오세훈 후보가 70% 이상의 표를 얻었다.
163억2000만원(전용면적 407.71㎡)으로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 1위를 기록한 강남구 청담동의 더펜트하우스청담 인근의 청담동제1투표구에서 오세훈 당선자는 1354표(84%)를 얻었으며, 박영선 후보는 228표(14%)를 얻었다. 득표차는 6배로 70%포인트 차이였다.
오세훈 당선자는 공시가 72억 9800만 원으로 2위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 인근 서초3동제4투표구에서 1004표(73%), 공시가 70억 6400만 원으로 3위인 강남구 청담동 효성빌라 인근 투표구에서는 1173표(88%), 공시가 70억 3900만 원으로 4위인 강남구 삼성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인근 삼성1동제1투표구에서는 1271표(78%), 공시가 70억 1100만 원으로 4위인 강남구 도곡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인근 도곡1동제5투표구에서는 1009표( 83%)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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