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불가사의 (2) -그가 들은 소문
사건 초기 진중권 전 교수가 한국일보에 다음 내용의 기고글을 썼습니다.
[그녀가 위조한 것은 표창장만이 아니었다. 딸과 아들의 상장과 수료증 일체를 위조하거나, 혹은 허위로 발급했다. 이번 일이 터지기 전에 이미 학교에는 그에 관한 소문이 나돌았다고 한다. 이것이 동양대 ‘안’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 즉 사실(fact)이다.]
이 내용에는 지금 돌아보아 짚어볼 게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명백한 허위
[그녀가 위조한 것은 표창장만이 아니었다. 딸과 아들의 상장과 수료증 일체를 위조하거나, 혹은 허위로 발급했다.]
위 부분은 허위, 진 교수가 즐겨 쓰는 표현으로는 '날조'입니다.
저는 2013년 6월, 교양학부에서 정경심 교수의 아들이 받은 인문학콘서트의 상장과 수료증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니 정상 발급한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를 법정에서도 증언했습니다.
또한 정 교수의 아들이 2012년 7월 어학원에서 받은 2기 인문학 상장 역시 정상발급되었습니다.
다른 고교생 2명이 함께 받았고 이는 1심 재판에서 밝혀졌습니다.
그러니 진중권 교수가 기고문에서 정 교수를 두고
"딸과 아들의 상장과 수료증 일체를 위조하거나, 혹은 허위로 발급했다"고 주장한 것은 명백한 허위나 '날조"가 됩니다.
둘째, 초자연적 현상
[이번 일이 터지기 전에 이미 학교에는 그에 관한 소문이 나돌았다고 한다. 이것이 동양대 ‘안’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 즉 사실(fact)이다.]
여기서 진 교수가 '실제로 일어난 일, 즉 사실(fact)'이라고 단언하는 그 소문은 인간의 세계에서는 설명이 어렵습니다.
앞선 글에서 소개했듯, 표창장 위조 소문이 나려면 누군가는
“이번 일이 터지기 전에”
표창장 사진을 미리 보았거나, 대장을 확인했거나 아니면 위조의 행위를 목격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법정에서 밝혀진 사실을 보면 그게 모두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문이 돌았대"라고 말한 그 전달자가 최초의 창작자이고,
한국일보로 유포한 진중권 교수가 일차 전파자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물론 이런 의혹의 눈초리는 억울할 수도 있으니, 진 교수가 이 정도는 간명하게 설명해서 의혹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들었다는 소문 내용이 무엇인지,
사라졌다는 대장을 누가 봤다는 건지 아니면 아무도 못 본 표창장 원본을 누가 봤다는 건지,
그게 아니면 최소한 누구한테 들었는지 정도는 설명 가능할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 한 마디를 듣고는 그대로 사실이라고 공적 언론에 쓴 것은 아니었길 바랍니다.
해명되지 않는 기괴한 글들이 역사의 기록을 점령하게 둘 수는 없기에... 물어봅니다. - 장경욱교수
https://www.youtube.com/c/%EC%97%B4%EB%A6%B0%EA%B3%B5%EA%B0%90TV/community
대중의 꿈을 ‘사실’로 만든 허구, 사실보다 큰 영향력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2001151020328173?fbclid=IwAR0EiVEuKe-EC8XSSoeU7O4rsTQd6k2rtTKHkWAnxxbwIXeZPAznBg7bx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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