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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4월4일 오전 5시 <김건희 여사, 윤 당선인 취임 전 공개활동 개시 검토>(한지훈 기자)를 보도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자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윤 당선인 취임 전 공개 활동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익 활동 등을 통해 공개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내용으로 ‘독자 제공’ 사진과 함께 보도됐습니다.
대선 기간 김건희 씨는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배우자 리스크’를 겪고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자 사과 기자회견 후 두문불출해왔는데요. 그러던 김 씨가 윤 당선자 당선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김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 규명이나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보다는 ‘김 씨가 경찰견에 보인 애정 어린 시선’이나 ‘김 씨 패션’ 등에 초점을 맞춘 보도가 대다수였습니다.
사흘간 ‘김건희 기사’ 318건, 머니투데이그룹‧조선미디어그룹 최다 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연합뉴스 보도로 김건희 씨 모습이 공개된 4월4일부터 4월6일 오후 3시까지 네이버에서 ‘김건희’로 검색했을 때 나온 기사 318건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12개 미디어그룹 보도건수가 총 179건으로 전체 보도건수의 56.3%를 차지했습니다. 김건희 씨 동정기사를 가장 많이 낸 곳은 35건을 보도한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입니다.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 소속 뉴스통신사 뉴시스는 17건으로 가장 많은 김 씨 동정기사를 냈습니다.
뉴시스는 김 씨 동정을 최초 보도한 연합뉴스보다 많은 4건의 사진기사를 냈는데요. 연합뉴스와 전혀 차이가 없는 사진으로, 연합뉴스와 마찬가지로 출처는 ‘독자 제공’입니다.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 다음으로는 조선미디어그룹이 김 씨 동정기사를 24건으로 많이 냈으며 매경미디어그룹, 연합미디어그룹, YTN미디어그룹, 중앙그룹, 동아미디어그룹, (주)헤럴드, 이데일리주식회사, 데일리안, 서울경제신문, 세계일보미디어그룹순입니다.
김건희 미화 278회 VS 김건희 의혹 4회
김건희 씨 동정기사를 분석하며 보도내용별 언급횟수도 살펴봤는데요. 김건희 미화, 김건희 의혹, 김건희 의혹‧비판(더불어민주당‧김어준), 정치공방, 언론비판, 기타 등 6개 주제로 분류했습니다. 그 결과 ‘김건희 미화’를 278회(67.3%) 언급할 때 ‘김건희 의혹’은 4회(1.0%) 언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YTN과 오마이뉴스가 각각 2회씩 언급했으며, 기사 전체에서 김건희 씨 논문 표절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등에 대한 규명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오마이뉴스뿐입니다. 김건희 씨를 찬양‧미화하는 낯 뜨거운 언론행태를 비판한 언론은 노컷뉴스(1회), 미디어오늘(2회), 굿모닝충청(1회), 오마이뉴스(1회), 미디어스(1회), 프레시안(1회)으로 단 7회 언급했습니다.
‘김건희 의혹‧비판(더불어민주당‧김어준)’을 103회(24.9%) 언급하긴 했지만,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씨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기사 일부에서 전한 것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주로 김건희 씨를 미화하는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찬대 의원 등의 입장을 단순 전달한 것일 뿐인데요. 기사에서 김 씨 의혹 규명 촉구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목소리로만 접한 독자들은 ‘의혹 규명 필요성’보다는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특정 진영 주장’ 정도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특히 일부 기사에서는 기계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씨 의혹 규명 촉구’ 주장과, 국민의힘의 ‘민주당 행태는 대선불복 행태’ 주장을 함께 실었는데요. 이런 기사는 독자들이 ‘김건희 씨 의혹 규명 촉구’ 주장을 ‘진영논리’ 시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보도 전체에서 ‘기타’로 분류한 8회 중 5회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 사진기사가 차지했습니다. 박찬대 의원은 4월5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후드티 한 벌에 보여주는 언론의 모습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김건희 씨 찬양‧미화 일색인 보도행태를 비판했는데요. 뉴시스, 뉴스핌, 뉴스1, 데일리안, 조선일보는 이런 비판에도 아랑곳 않고 김건희 씨 기사를 검토하는 박찬대 의원 모습을 찍어 사진기사로 내보냈습니다. 뉴스1 기사제목은 <‘김건희 뉴스’에 관심집중>이었는데요. 아무리 사진기사라지만 최소한 보도가치에 대한 고민을 하고 내보낸 것인지 의문입니다.
연합뉴스 ‘김건희 미화’ 84.2%, ‘김건희 의혹’ 전무
이같은 흐름은 ‘김건희 동정’ 보도건수 상위 10위를 기록한 12개 미디어그룹의 보도내용별 언급횟수를 살펴봤을 때 더욱 두드러집니다. ‘김건희 미화’ 보도비중이 가장 큰 미디어그룹은 김건희 씨 동정기사를 최초로 내놓은 연합미디어그룹으로 84.2%입니다. 전체 평균 67.3%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매경미디어그룹(77.3%), 세계일보미디어그룹(72.7%), 조선미디어그룹(72.4%), (주)헤럴드(71.4%), 서울경제신문(69.2%), 동아미디어그룹(68.8%)도 전체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김건희 동정’ 보도건수 상위 10위를 기록한 12개 미디어그룹은 ‘김건희 의혹’과 ‘언론비판’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김건희 의혹’은 YTN만 2회 언급했고, ‘언론비판’은 모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낯 뜨거운 김건희 씨 찬양‧미화 기사를 내면서 스스로 문제점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 것입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4월4~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김건희’로 검색된 관련 기사 전체
※ 미디어오늘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민언련 신문방송 모니터 보고서’를 제휴해 게재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은 미디어오늘 보도 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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