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마지막 방송 앞둔 변상욱 앵커
“대선에서 이재명 되면 그 즉시, 윤석열 되면 버티다 그만두려 했다”
“그간 앵커리포트 소외계층 집중”… 빈민·착취 등 시대적 현장 찾고파
변상욱 앵커가 3년 만에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이하 ‘뉴있저’)에서 떠난다. 물러나라, 지키라는 안팎의 말들과 정치적 논쟁의 중심이 된 자리였다.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앵커 교체설, 프로그램 폐지설이 불거졌던 만큼 그의 거취는 여러 해석이 따를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왜 지금인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커피숍에서 변상욱 앵커를 만났다.
변 앵커 하차설은 지난 대선을 전후해 지속적으로 불거져왔다.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뉴있저’를 편파적이라 주장한 가운데, 지난 4일 YTN 인사에선 ‘뉴있저’를 담당했던 보도제작국장과 제작2팀장이 타부서로 발령났다. YTN 내부에서도 진행자는 교체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22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변 앵커는, 애초 2019년 정찬형 당시 YTN 사장이 자신을 영입했을 때부터 ‘최장 3년’을 예정했다고 말한다.
“(처음에) ‘2년까지 생각해보겠다’ 하자 정 사장이 ‘1년 아니면 3년이다, 그만큼만 고생을 하십시오’라고 했다. 2주년 쯤에 힘들어서 그만 두겠다고 이야기 하려는데 2주년 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더라. 그래서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 다음으로 (2021년) 나를 영입한 정 사장이 떠날 때 같이 바뀌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이미 대선이 어느 정도 무르익기 시작할 때여서 그것도 안 되겠더라. 어쩔 수 없이 꼭 3년을 채워야겠구나 이야기를 했다.”
-대선 시점을 고려하는 상황 자체가 문제다.
“사람들은 나를 이재명 지지자라고 비난도 하고 그러니 만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그 즉시 (방송을) 그만두려 했다. 승전국이나 점령군처럼, ‘저 놈은 출세할 거다’ 정치적으로 소비돼선 안 되니까. 오히려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욕 먹어가면서 버티는 이미지로 갈 수 있다 해도. 어떻게 해도 욕은 다 먹게 돼 있다.”
-프로그램 개편에 대한 지라시도 있었는데. (지난달 확산된 YTN이 정권교체기에 맞춰 국민의힘이 불편해 할 프로그램을 개편한다는 내용의 지라시, YTN은 이를 반박하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그때도 사장은 힘들어하는 것 같았고 출구전략을 짜야하지 않겠냐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국장이 어느 선까지 보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변 앵커가 3년차 되어가는데 본인은 힘들어서 나가고 싶어한다’ 정도는 (사장도) 보고를 받았을 것 같다.”
-이달 초 담당 국장, 팀장이 인사발령됐을 때 이미 하차 시점 합의가 된 건가.
“그건 잘 모르겠다. 기존 국장·팀장에겐 4월15일이 끝이라고 회사에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는데, 올라가서 무슨 논의가 있었는지는 내가 외부인이라 잘 모르겠다. 4월15일까지라는 의사를 전달한 건 분명하고, 그래야 준비를 하니까.”
-하차 날짜는 언제 확정했나.
“기존 국장이 결정을 못하고 인사가 났기 때문에, 새 국장이 ‘15일까지는 (하차) 날짜를 도저히 못 맞출 것 같다’고 했다. 프로그램 타이틀을 바꾸고, 중간에 내 얼굴이 담긴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하니까. 며칠 뒤 22일까지면 어떻게든 맞출 수 있겠다며 그때까진 고생을 좀 해 달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 도중 YTN은 ‘뉴있저’ 앵커 교체에 관한 보도자료를 냈다. 방송 3주년을 맞아 새 단장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불거진 프로그램 개편설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변 앵커는 전날 보도자료에 실릴 그간의 소회와 새 프로그램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고 한다. 하차 관련해 여러 해석이 나오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는 “오해를 할 사람은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분명한 건 회사 측이 이제는 나가셔야겠다는 말을 안 했다는 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방송을 지속하기가 힘들었다는 설명을 여러차례 했다.
-어떤 점이 그렇게 힘들었나.
“눈이 잘 안 보인다. 비문증이 있고, 각막 변성도 심해지고. 피부가 제일 먼저 반응하지 않나. 벌써 피부과를 다닌 지 꼬박 2년 반 정도 된 것 같은데 온 몸에 계속 두드러기가 나니까, 피부과에서 뭐 그렇게 힘든 일이 있느냐 하더니, 나중에 내가 앵커를 하는 걸 알았는지 ‘요새 힘드시죠’라고 하더라. 하루에도 몇 번씩 일하다 말고 화장실에 가서 보습제를 바른다. 인지와 인식 기능 관련해서는 사람 이름도 기억이 안 나더라. 국회의원들이나 정치인 직함도 뭐였는지 빨리 떠올라야 하는데.”
-앵커 하차 자체가 상징성을 지니는 프로그램이 됐다.
“가장 큰 문제는 메인시간대 뉴스 프로그램 앵커가 정치적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이다. 이쪽 편에선 내려와라, 이쪽 편에선 끝까지 버텨라 하는 게 점점 강해졌고 대선 끝나고 지선 총선까지 가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내게 인간적 모욕을 하면서 내려오라는 건 괜찮다. 가장 충격을 받은 건 ‘우리가 이겨서 청와대 들어가면 대변인 하셔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편, 저쪽 편 갑론을박하는 상황에서 앵커를 지속하는 건 큰 의미가 없고 YTN에도 누가 된다는 판단을 했다.”
-억울했나.
“어떤 걸 방송했을 때 그 내용이 (특정 세력에) 유리하다, 불리하다 판단하는 건 인정을 해줘야 할 것 같다. 다만 그렇기에 틀렸다 맞는다 판단하는 것은 사회의 민주적인 발전 면에서 저해 요소다. 더 심각한 건 그런 것이 미디어리터러시나 고등교육이나, 언론의 순기능을 통해 해소가 돼야 하는데 그 기능이 발휘가 안 됐다는 것이다.”
-본인에게 왜 그런 이미지가 덧씌워졌다고 생각하나.
“한 사안을 바라보는 각도가 다 다르다. 사회의 계층·계급 불만과 불평등에 의해 정치가 갈라지고 언론도 갈라지고. 미디어 차원에서 생각하면 정보의 과부하에서 본능적으로 벗어나려 하다 보니 제일 편한 데로 피신한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댓글에 박수 쳐주는. 사회 전체 구성원이 정보의 과부하 속에서 각각 확증편향으로 갈라져 가는 상황이 됐다. 적당히 균형을 맞춘 중도적 가치의 정보라는 건 부가가치가 없다. 상업적 가치도 없고.”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아이템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지적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재명 후보 쪽은 ‘형수 욕설’의 경우 지난 선거 때부터 계속 나왔던 사안이고 ‘대장동’(개발특혜 의혹)만 새로 나왔다. 이 사건은 당사자들을 불러서 심문하고 증거자료 몇 년치 뒤지고, 계좌번호를 추적해야 판단이 가능한 영역이 되어버렸다. 윤석열 후보 쪽은 새로운 것들이 터져나오고, 대답도 해명도 애매한 채로 흘러갔다. 이쪽 양이 훨씬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다. 보수 언론은 그렇게 다루지 않았고, 국민의힘 쪽에서 생각하면 저 언론은 대충 (균형이) 맞는데 왜 이쪽 언론은 이게 더 많나라고 비판을 하는 거다. 그리고 종편 프로그램에서 패널이 여야 한 사람씩 나와서 말꼬리 잡고 둘러대고 변명하다 끝나버리는 것보다는 평론가가 나와서 깊이 짚어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평론가들이 보수 평론가보다는 진보 쪽이 많거나 진보와 중도로 구성이 돼 있거나 이렇다고 비난을 받은 거다.”
-YTN 내부에서도 일부 구성원이 사퇴하라 성명을 낸 일이 있다.
“기자들 11명이 사퇴하라 한 얘기는 회사와 노조에서도 반응을 안 하더라. 그분들은 늘 그런 성향에서 비판을 하시던 분들이라 회사에도 저한테도 그렇게 비판을 해서 그런지 반응이 전혀 없었다.
-과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집회 관련해 썼던 SNS글로 논란이 됐던 일이 있다. 이 일로 정치적 이미지가 굳어진 측면도 있지 않을까. (변 앵커는 2019년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서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 후보를 비판한 청년단체 대표에 대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라고 썼다. 이 일로 YTN 안팎의 비판을 산 그는 한 달의 자숙 기간 후 복귀했다.)
“사실 그랬을 거다. 반성과 자숙은 평생 가져가야 하는 거지, 그때 한 달 했으니까 됐다고 하면 안 된다. 그런데 아마 기자로서의 약간은 동물적인 본능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청년 간부가 ‘난 아버지가 없는데 좋은 아버지를 만났다면..’ 이야기 하는 걸 보고 엄청나게 큰 뭔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흥분하고, 싸움이 벌어지고, 사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분명한 건 반성하고 자숙하는 것은 계속 가져가면서 자기를 다듬어야지 자숙했다고 끝나는 건 아니라 생각하고, 요새도 페이스북에는 글을 웬만하면 안 쓰고 있다.”
변 앵커는 본인이 직접 진행한 앵커리포트들은 오히려 정치적 사안의 비중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자신의 선택이 한때 같이 방송을 진행한 안귀령 전 앵커에게 부담으로 돌아갔을 거라는 부채감도 밝혔다. 안씨는 지난 1월 ‘뉴있저’ 앵커에서 물러난 직후 이재명 민주당 후보 선대위에 합류해 비판을 샀다.
“제 앵커리포트는 3년 동안 한 520편 정도인데 정치적인 건 손에 꼽을 정도이다. 제일 신경 써서 본 건 문재인 정부가 성공을 시켜야만 되는 과제인데 억지로 발목을 붙잡을 때, 대표적인 게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이다. 또 하나는 노동자, 농민, 장애인, 노숙인, 저소득층 등을 주로 다뤘다. 대선을 치르면서 제일 걱정된 건, ‘빚잔치’였다. 미디어가 신뢰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더 진실에 다가가려 하고 성찰하고 좋은 기사를 썼어야 되는데 당장 지지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성원을 보내니까 양쪽 진영으로 갈라져서 다 쓴 거다. 예를 들어 종편에 몰렸던 사람, 진보 언론에 몰렸던 사람들이 정말 그곳을 신뢰하고 좋은 언론이라고 생각했나, 아닐 거다. 다만 ‘선거에서 우리 편이니까 일단’ 이렇게 된 거지. 결국은 빚을 잔뜩 낸 다음에 실컷 누리고 파멸로 가는 거다.”
-그런 고민을 ‘뉴있저’에서도 했나.
“그러니까, 안귀령 전 앵커가 고생을 한 거다. 나는 계속 이쪽에서만 (아이템을) 뒤지고 정치는 안 하니까 정치적, 정파적 다툼 같은 것들은 안귀령씨 앵커리포트로 많이 갔다.”
-안 전 앵커는 그러다 정치권으로 갔다.
“누군가가 당겼겠지. 아마 비정규직 얘기에 꽂혔을 것 같다. 남들 보기엔 화장하고 반짝반짝 조명받고 있지만 사실은 제일 처절하게 느끼는 거다. 자기 위로 보면 정규직으로서 제대로 대접받으면서 탄탄대로가 딱 보장돼 있는데,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완전히 층이 지니까.”
-YTN 소속이 아닌 ‘외부인’으로서 3년 동안 앵커를 맡았다. 잘 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나이 60이 넘어서도 하루에 9시간, 10시간씩 휴가 없이 근무를 할 수가 있다는 것. 언론사마다 인프라가 어느 정도 익숙한 젊은 사람한테 모든 일이 다 가지 않나. 나이 든 사람한테 맡겨 놓으면 젊은 후배 뒤에 가서 줄 서 있는다. 계속 배우고 노력하면 그래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은 자랑스럽다.”
-아쉬운 점은.
“기자들을 현장에 보냈으면 하는 것들이 참 많았는데 내가 기자들을 지휘하는 입장이 아니고, 보도국은 따로 있는데 뉴있저는 보도제작국으로 들어와있으니 보도국 기자를 지휘할 수는 없었다. 예를 들어 스텔라데이지호 관련해서 주문하고 싶었던 여러 아이템에 손 대지 못한 게 아쉬웠다.”
-‘뉴있저’ 마치면 뭘 하고 지낼 건가.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작업은 기사를 쓰고 논술을 쓰고 비평문을 쓰는 문장, 작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의 강의록과 함께 (정리해서) 문장강화에 대한 책을 내고 싶다. 두 번째는 사람들한테 잊혀지고 외면당한 현장, 그러나 사람들한테 다시 일깨워주고 싶은 시대적 현장들을 가보고 싶다. 예를 들면 성남은 서울의 빈민들을 강제로 벌판에다 내던진 곳이다. 국가적 폭력에 의해서 희생된 사람들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신도시다. 일제강점기 아동 노동 착취가 극심했던 인천 성냥 공장에서도 투쟁과 독립운동이 벌어졌다는 이야기 등 전국을 돌면서 살려내서 찾아보고 싶다.”
-어느 곳에 소속될 계획은?
“나이 들어서 어딘가 소속되는 게 벅차다. 자유롭게 몸에 맞춰서 느긋하게 며칠을 머물면서 현장을 아는 사람의 이야기나 상황 같은 걸 천천히 살펴보고 이야기꾼으로 남고 싶다. (기자: CBS에서 오라는 이야기도 있을 것 같은데) CBS 사장과 얼마 전 밥을 먹었는데 ‘4월15일이면 그만둘 거다’라고 하니, 계약직으로 재입사할 생각이 있느냐고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를 하더라. 나이든 기자 중 부분적으로 배치하면 좋을 만한 사람들을 다시 쓰면 좋지 않겠냐는 것인데 엔지니어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 머릿속에서 고민하는 지점이라 얘기를 하던데 모르겠다.”
-정치권 영입 제안도 있을 것 같은데.
“요새는 ‘네가 해라’ 이렇겐 안 하잖아. 사람 몇 추려서 신원 확인하고 검증해야 하니 인사 서류 내라고 하는데, 그런 연락들이 있을 때마다 입을 막아버렸다. 아예 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기자가 제일 즐겁다. 나의 목표로는 늘 종교적 영성과 저널리즘을 묶어내는 작업을 생각했고, 이제는 종교적 영성 쪽으로 더 가서 저널리즘을 건너다 보면 도움을 받는 역전은 있지 않을까.”
변 앵커는 1983년 전두환 정권이 보도기능을 빼앗았던 CBS에 PD로 입사한 뒤 기자로 활동했다. 보직 간부를 마다한 그는 CBS의 첫 ‘대기자’가 되기도 했다. 2019년 3월까지 CBS에서의 36년, 곧 마침표를 찍을 YTN에서의 앵커직까지 도합 39년간 언론인 생활을 해왔다. 어느덧 ‘노털’이 된 그는 스스로를 “86세대도 나가라고 하는 판에 당연히 나가야 할 세대”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빼곡하게 적어 온 고민들을 이야기했다.
“민주화를 거친 70, 80, 90년대 세대들이 천착한 문제는 ‘이런 시국에서 저널리스트의 본령은 뭐냐’이다. ‘저널리스트가 해야 될 일’에 기준을 두고 자꾸 젊은 저널리스트 지적을 한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저널리즘의 존립 자체에 비중을 두는 것 같다. 나이 든 세대가 아직도 이해를 잘 못하는 건 생태계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거다. 흔히 말하는 ‘산적질’ 하다 ‘해적질’로 바뀌어야 하는데. 산에는 눈에 보이는 길이라도 있지만 바다는 전혀 다르다. 싸워야 할 적도 분명하지 않다. 저널리스트에 집중하고 저널리즘의 존립에 집중하고, 두 개를 다 묶어서 그걸 뛰어넘는 건 새로운 문제다. 젊은 기자들에게도 묻고 싶은 게 있다. AI(인공지능)가 시를 쓰고 그림 그리고 연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어떤 기사가 가능할까. 현장에 가보지 못하고 수많은 전문가와 토론하며 깊이를 갖추지 못하고 자료는 AI보다 훨씬 덜 갖고 있는 기자가 뭘 해낼 수 있겠냐는 것이 문제다.”
-인터뷰 계기로 더 하고 싶은 말은.
“36년 기자 생활하고 3년을 앵커 생활했는데 ‘이렇게 모르면서도 기자 생활을 오래 했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울 게 많더라. ‘노땅’ ‘노털’의 잔소리로 한마디만 덧붙이면 기자들, 특히 데스크와 논설위원들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은 ‘신문을 읽어라’. 농민신문 등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신문, 그리고 전자신문. 솔직히 나도 지금 전자신문 읽으면 90%는 모르는 단어인데 이래서 어떻게 데스킹을 하고 논설위원을 하겠나.
그 다음에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미디어 비평지, 사회 속에서의 언론 역할을 트렌디하게 이야기하는 더피알 같은 광고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인 교수가 글을 쓰는 교수신문 등. 이런 걸 추적해가면서 공부하면 엄청나게 공부가 된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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