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중국 봉쇄까지...테슬라, 쏟아지는 악재로 12% 폭락
27일 새벽에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38% 하락한 3만3240.18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2.81% 떨어진 4175.20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3.95% 하락한 1만2490.74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연 2.77%를 기록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3가지 포인트로 ‘우려스러운 빅테크 실적’, ‘미국 부동산 시장 김 빠지나’, ‘거세지는 긴축 전망, 영향은?’을 꼽았습니다.
26일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8.6% 줄어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3.0% 감소한 1월, 1.2% 감소한 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가 발표한 3월 기존 주택 판매도 전달 보다 2.7% 감소했습니다. 2월 7.2% 감소에 이어서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입니다.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3월 금리 인상으로 본격 시작된 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수요가 줄어드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에서 앞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 전망을 알아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우려스러운 빅테크 실적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은 24.62달러로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 평균인 25.91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매출도 680억 달러로, 월가 전망 681억 달러보다 다소 적은 수준으로 발표했습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68억7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 75억1000만 달러에 훨씬 못 미칩니다. 이에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 때 5% 넘게 하락했습니다. 앞서 장중에서도 3% 하락했습니다.
한편 역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은 2.22달러로 월가 전망 평균 2.19달러를 넘어섰고, 매출도 493억6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인 490억5000만 달러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장중에는 3.7% 하락했고, 시간 외 거래에선 상승과 하락을 오가면서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 ‘깜짝’ 가입자 감소를 발표해서 주가가 하루에 35% 급락한 넷플릭스에 이어 빅테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안 좋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나스닥은 4%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앞으로 이번 주에 27일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28일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2.2%나 폭락했습니다. 종가는 876달러로 다시 ‘팔백슬라’가 됐습니다. 테슬라를 둘러싼 우려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입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공장이 있으며, 중국은 주요한 전기차 판매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를 주고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자금 조달을 위해 테슬라의 주식을 혹시 파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머스크는 일단 자신의 보유한 테슬라 주식 중 일부를 담보로 해서 대출을 받는 방안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2570억 달러로 세계 1위의 갑부지만, 현금은 30억 달러쯤밖에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더불어 공급망 혼란 우려를 부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는 한 달 째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경제 수도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전날 베이징 차오양구 내 집단 감염 발생지 인근을 봉쇄했고, 전주민 코로나 검사 대상 지역은 1개구에서 12개구로 확대했습니다.
시장 정보 업체 인테로스에 따르면, 상하이 지역만 따져도 이 지역에서 직접 납품을 받는 미국 업체 2만여 곳이 영향권에 있습니다. 간접 납품까지 따지면 미국 기업 20만여 곳이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소프트웨어, 기계, 의류, 전자기기 등 다양한 업종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생활용품업체 P&G의 최고재무책임자 안드레 슐텐은 지난주 실적 발표 때 “중국의 봉쇄는 두 가지 충격을 미국에게 준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공급 측면입니다. 중국에 있는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공급망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수요 측면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수요 감소에 직면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봉쇄로 약 25%의 소비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며, 소비자들은 상점과 백화점에 갈 수 없고 심지어 배송에 문제가 생기면서 온라인 쇼핑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러시아가 27일부터 폴란드에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유럽의 에너지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중단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달라고 하는데 폴란드가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겠다고 하는 데 따른 갈등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러시아는 불가리아에도 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유럽의 가스 가격은 17% 급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날 시장 금리는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연 2.77%를 기록했습니다.
◇ 미국 부동산 시장 김 빠지나
미국의 주택 판매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8.6% 줄어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3.0% 감소한 1월, 1.2% 감소한 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가 발표한 3월 기존 주택 판매도 전달 보다 2.7% 감소했습니다. 2월 7.2% 감소에 이어서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입니다.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3월 금리 인상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수요가 줄어드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미국에서 주택 판매는 2006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미국의 국영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 연 5.11%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1년 전의 연 2.97%에서 2.14%포인트나 오른 것입니다.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연 5%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하지만 아직 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3월 신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46만67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4%나 올랐습니다. 기존주택의 판매 중간가격도 37만5300달러로 작년보다 15% 올랐습니다.
이날 나온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의 2월 전미 주택 가격 지수는 작년보다 19.8% 상승했습니다. 이는 1월의 상승률 19.1%보다 더 높은 수준입니다. 이 지표가 집계된 지난 35년 동안 세 번째로 가파른 수준의 상승률입니다.
다만 S&P는 이런 급등세가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지수 담당 전무는 “거시 경제 환경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어, 이 같은 이례적인 주택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곧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앞으로 미 연준은 양적긴축 정책을 통해서 보유하고 있는 모기지담보증권(MBS)도 줄일 예정입니다. 이것도 모기지 금리의 상승 압력을 주게 될 것입니다.
최근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모기지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모기지 금리는 1년 후 연 6.7%, 3년 후 연 8.2%에 달합니다. 3년 내에 집값이 하락하면 집을 사겠다는 응답은 60.7%로 작년의 68.5%에서 하락했습니다. 이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입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김이 빠지기 시작해 주택 가격이 주춤하게 되면 인플레를 잡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의 3분의1이 주거비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게 됩니다.
◇ 거세지는 긴축 전망, 영향은?
김동관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 연구원과 함께 향후 미국 주가의 위험 요인을 점검해 보고 미국 주가의 흐름을 전망해 봤습니다.
우선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점검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5월 50bp(bp=0.01%포인트) 금리인상 언급과 연준의 6월 75bp 인상 확률 상승 등 매파적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된 상태입니다. 현재 1994년이나 1998년 수준의 빠른 금리인상 단행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바로 대세하락장으로 가는 것이 아닌 상승 랠리 펼치다 하락할 것으로 김동관 연구원은 전망했습니다.
주식 대 채권의 매력도를 점검해 봤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밴드(일정 범위)를 넘어서 급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부채비율 대비 10년 국채금리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1994년과 1998년 수준으로 비교하면 김동관 연구원은 연 3.5%까지 감당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채권 투자는 연 3.5% 수준에서 하락 추세에 맞춰 투자하는 것이 매력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S&P500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소각율의 합은 3.45%로 채권에 대비해 매력도가 높습니다.
경기침체 우려도 점검했습니다. 경기선행지수 지속 상승 중이고 미국 가계의 순부채는 제로로 현금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모기지 금리는 연 5.2%로 상승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과거 대비 감당 가능한 수준입니다. 견조한 실적 전망도 나옵니다. 유망 성장주 투자에 선별 기준을 점검 필요가 있다는 게 김동관 연구원의 조언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월가에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봉쇄는 공급망 혼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또 중국의 성장 둔화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추이를 잘 챙겨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뜨겁게 불 타오르던 미국 부동산 시장이 속도를 조절할 지 주목됩니다. 부동산이 잡히면 물가 상승세를 멈출 수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집니다. 미국 부동산 시장 동향에도 관심을 둬야겠습니다. 셋째,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점점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증시에 출렁임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석을 통해서 해답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chosun.com/economy/2022/04/27/ESGSN4ILTVE5VNIFLPRDGBFR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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