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61주년 기념사에서 정부여당 ‘탄압’ 움직임에 "굳건한 방파제가 되어 맨 앞에서 파도와 맞설 것"
박성제 MBC사장이 1일 MBC 창사 61주년 기념사에서 정부여당의 ‘탄압’ 움직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금 우리는, 그동안 겪었던 미디어 환경의 물살과는 다른, 또 하나의 거센 파도와 마주하고 있다”며 “이 파도는 오직 국민만을 주인으로 섬기는 우리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에 대한 우리의 사명을 흔들려고 한다”고 밝힌 뒤 “걱정할 필요는 없다. 힘을 모은다면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9월22일 MBC 보도 이후 국민의힘은 9월29일 대통령 명예훼손으로 MBC 사장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했고 10월26일엔 고용노동부가 MBC 특별근로감독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11월9일 ‘편파방송’을 이유로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불허’를 통보했다. 11월11일엔 국세청이 MBC에 520억 추징금 부과를 통보했다.
11월17일엔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MBC 광고 불매운동”까지 언급한 가운데, 11월18일 윤석열 대통령은 9월22일자 MBC 보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 “아주 악의적인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보수성향단체는 11월24일 감사원에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박 사장은 “대한민국 방송법은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누구든지 법률에 의하지 않고서는 규제와 간섭을 할 수 없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고 전한 뒤 “사규에는 ‘사장은 방송과 경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부당한 외부간섭을 배제하고 방송의 독립을 지켜야 한다’고 돼 있다. 이번에도 굳건한 방파제가 되어 맨 앞에서 파도와 맞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비판은 수용하되 부당한 간섭과 외풍은 철저히 막아내겠다. 그것이 방송법과 사규가 사장인 제게 부여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현재 MBC 안팎에선 박 사장의 연임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박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위기를 이겨냈다. 취임 첫해부터 곧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작년에는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도 만족할 만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임기 내 실적을 자평하기도 했다. 지난해 MBC 영업이익은 6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600%(2020년 39억 원) 증가했다. 광고‧사업 매출이 증가하고 드라마 등 제작비를 줄인 결과다.
박 사장은 “경영성과는 당연히 콘텐츠 경쟁력이 회복된 덕분”이라며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은 시청자 신뢰도와 영향력에서 빠른 속도로 최상위 자리에 복귀했다. MBC 뉴스 유튜브 채널은 폭발적인 조회수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며 “여러분과 이 성과를 나누고 비정규직 사원들께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함, 선택과 집중, 그리고 미래에 대한 투자”를 재차 강조한 가운데 “올해 1100억이었던 드라마 투자를 내년 1500억으로 대폭 늘렸고, 예능과 디지털, OTT 콘텐츠에도 1000억 이상 투자될 것이다. MBC IP를 활용한 스타트업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하나하나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숙명인 공영방송으로서의 의무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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