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장년층(만 40~64세)의 빚이 소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중장년층도 전체의 약 57%에 달했다.
특히 주택을 소유한 이들의 대출잔액 중앙값(통계 자료를 크기 순서로 줄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이 무주택자 대비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택을 가진 중장년층에 고금리·부동산 시장 침체 충격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1일 통계청의 ‘2021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자료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의 중추인 만 40~64세 중장년층 인구 10명 중 6명꼴로 대출 빚에 허덕이고 있었다. 대출잔액이 1년 사이 12% 급증한 반면, 평균 소득은 5% 느는 데 그쳤다. 중장년 10명 중 6명은 무주택자였고 5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독거 중장년’이었다.
중장년층 인구는 작년 11월 1일 기준 2018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6000명(0.5%) 늘었다. 전체 내국인 대비 비율은 40.3%로 0.2%포인트 확대됐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중장년층 비율은 57.3%로 1년 사이 0.8%포인트 커졌다. 같은 기간 대출잔액 중앙값은 5200만원에서 5804만원으로 604만원 불어났다. 2017년 4128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출 부담이 4년 만에 1676만원 급증한 셈이다.
주택 소유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16만원으로 무주택자 3019만원의 3.3배 수준에 달했다. 대출 없이 내 집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유주택자의 대출 부담이 무주택자보다 훨씬 큰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년 거주 가구 가운데 주택을 소유(가구원 중 1명이라도 소유한 경우)한 비율은 64.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중·장년 인구 개인으로 보면 유주택자 비율이 43.8%로 절반이 채 안됐다.
유주택 중장년층 비율은 2017년 41.3%, 2018년 42.0%, 2019년 42.6%, 2020년 43.1%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대출 부담에 허리가 휘어도 어떻게든 내 집을 마련하는 중장년층은 매년 늘고 있다는 의미다.
주택 소유 비율은 60대 초반이 46%로 가장 높고, 연령이 낮을수록 떨어져 40대 초반은 39.7%에 그쳤다. 중·장년이 소유한 주택자산의 가액은 ‘1억5000만∼3억원’ 구간이 26.5%로 가장 많았고, ‘6000만∼1억5000만원’이 25.8%로 뒤를 이었다.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은 은행에 대출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 대출이 있는 중·장년층은 57.3%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늘었는데 소득보다 대출 잔액이 더 많이 늘어난 차주가 적지 않았다.
대출 잔액 크기 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오는 대출 잔액 중앙값은 5804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6%(604만원) 늘었다. 소득이 있는 중·장년층의 평균 연소득은 3890만원으로 1년 전보다 5.4%(198만원) 늘었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1000만∼3000만원 구간이 30.9%로 가장 흔했다. 1000만원 미만도 26%나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 평균 5026만원, 여성 평균 2493만원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초반의 대출 잔액 중앙값이 744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의 대출 잔액 중앙값이 각각 6400만원, 5819만원으로 조사되는 등 연령구간이 높을수록 대출 잔액은 낮아졌다.
중·장년층 등록취업자(4대 보험 등 행정자료로 파악되는 취업자)는 1340만2000명으로 전체 중·장년 인구 중 66.4%를 차지했다. 임금노동자가 77.8%, 자영업자 등 비임금노동자가 17.9%, 병행하는 경우가 4.3%였다.
지난 1년 동안 개인기업체를 등록(창업)해 운영 중인 신규 등록자는 27만5000명으로 중·장년 인구의 1.4%였다. 공적연금이나 퇴직연금에 가입한 중·장년층은 75.9%로 1년 전에 견줘 0.6%포인트 높아졌다.
중·장년층 연금가입자 비중은 매년 완만히 늘어나고 있지만 남자 가입 비율이 82.2%로 여자(69.6%)를 크게 웃돌았다.
https://www.mk.co.kr/news/economy/10576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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