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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 1분기의 압박..'그레이 스완' 몰려온다

천사요정 2018. 12. 31. 21:39

① 세계경제 성장률 하향
"둔화폭 0.3%p 이를 수도"
② 2월 일본, EU와도 자유협정
유럽시장 자동차 경쟁력 악화
③ 3월 시한 미-중 무역분쟁
결렬 땐 중 성장률 5.5%로 추락

그래픽_김지야

2018년에 수출이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사상 최초로 6천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2019년은 격동하는 무역질서와 국제유가, 중국·유럽경제 둔화 속에 수출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부침을 거듭하며 출렁거리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영국 브렉시트(Brexit) 등 수출을 둘러싼 글로벌 위험요인들이 올해 1분기에 집중돼 있다. 이들 요인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위험이 지속되는 이른바 ‘그레이 스완’으로 불린다.

2018년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5.8%(한국무역협회)로 추산된다. 수출 변동의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도 세계경제 성장률이다. 전세계 주요 투자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5~3.7%로 예측했다. 지난해보다 0.1~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제이피모건 등 일부 기관들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주요 리스크에 따라 둔화폭이 0.3%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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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출이 당장 직면하는 무역질서 변화는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2018년 12월30일 발효)과 2월1일부터 발효되는 일본-유럽연합(EU) 경제파트너십협정(EPA)이다. 한국의 전체 무역액(수출입)에서 시피티피피 역내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4.6%(2591억달러·2017년)에 이른다. 역내 수입관세를 철폐하는 새 자유무역지대 출범으로 수출기업이 입게 될 불리한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 통상당국도 곧 시피티피피 추가 가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유럽연합 경제파트너십협정에 대해 한국은행은 “유럽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제품간 수출경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혜택을 누려왔던 자동차(부품)를 중심으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9년 미국·중국 경제를 포함해 세계경제 동향을 좌우할 가장 큰 위험은 3월1일이 협상 시한인 미-중 무역분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전체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2019년 경제성장률이 1.2%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경제 성장률을 6.2~6.3% 정도로 예상하지만 유비에스(UBS)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할 경우 5.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전세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0%(2018년·홍콩 포함 34.7%)다.



④ 위안화 추락 달러당 7위안 근접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확대
⑤ 미 금리 추가 인상
“3월이나 6월” 예측
⑥ 3월29일 영 브렉시트 시한
비합의 탈퇴 땐 EU 총생산 1.5%↓
⑦ 1월 카타르 오펙 탈퇴
수출비중 16% 유화제품 촉각


우리 주력 산업 기업들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 절하도 주목된다. 위안화 가치는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알려진 달러당 7위안에 근접(10월31일 6.97위안)하는 등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 경제둔화, 미-중 양국간 금리격차 축소, 달러화 강세 등을 감안할 때 위안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올해 6월말에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 중국의 자본 순유출과 해외부채 만기 연장 부담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닥치면서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우리 수출도 크게 출렁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세계경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금리를 3월에 추가 인상할지 여부에도 수출 기업의 관심이 쏠린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은 “내년 미국 금리인상 시기는 3월이나 6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3월29일이 합의·비준 시한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돈도 예측 불허의 리스크다. 국제통화기금은 끝내 비준을 받지 못한 채 실패하고 ‘합의 없는 탈퇴’(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유럽연합의 총생산이 1.5~1.6%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국의 전세계 수출에서 유럽연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9.4%(2018년)다.


한국 수출에서 석유정제·화학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6.0%(2018년)에 이르는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 여부도 관심이다. 노무라 증권은 2019년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유가 회복을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석유 감산에 합의했지만 카타르가 1월부터 오펙에서 탈퇴하는데다 이라크도 탈퇴를 위협하는 등 오펙 내부의 결속력 약화 징후가 뚜렷해 공급조절자로서 오펙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점증하고 있다”며, 산유국들이 올해 유가급락을 방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https://news.v.daum.net/v/20181231182601474?rcmd=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