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윤리환경/부동산

2년만의 서울 청약 미달에 불똥 튄 HUG 보증심사 기준

천사요정 2019. 2. 3. 23:51

광진그랜드파크, 중도금대출 못받는데 분양가도 비싸
보증심사 오락가락 의혹에 HUG "심사기준 준수" 해명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년 만에 서울에서 1순위(당해·當該) 청약 마감에 실패한 단지가 등장했다. 분양가가 시세와 엇비슷해 싸게 내 집을 마련한다는 '로또 청약'을 기대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분양가가 시세와 엇비슷…중도금 대출도 불가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청약에서 일부 주택형이 미달했다. 총 730가구를 모집하는 데 1170명이 청약해 평균 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용면적 115㎡ 4개 타입은 모두 숫자를 채우지 못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업계에선 분양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고, 주변 시세와 엇비슷한 분양가격에 주목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기준 광진구 3.3㎡당 평균 시세는 2508만원이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분양가는 3370만원이다.


서울 수요자들은 시세보다 수억원 싼 분양가에 익숙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을 하면서 '1년 이내' 인근(자치구) 신규 사업장 평균 분양가의 110%를 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어서다. 주변에 신규 분양이 없으면 기존주택 시세의 110% 이하를 적용한다.


광진구 분양은 2016년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가 마지막이었다. HUG의 '최근 1년 이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시행사가 시세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었던 이유다.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는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와 약 1㎞ 떨어져 있어 비교 대상이다. 현재 시세는 2874만원 수준.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와 500만원 정도 차이가 있다. 시행을 맡은 엠디엠 관계자는 "미래가치와 우수한 입지로 인근 단지와 단순하게 분양가를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시세와 비슷하게 분양가가 책정돼 광진구에 익숙한 실수요자 위주로 계약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HUG 보증심사 '110%룰' 오락가락 논란도

지난해 12월 동대문구 용두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분양 당시도 비슷한 의견이 있었다. 현지에선 3.3㎡당 분양가로 2200만∼2400만원을 예상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26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연히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동대문구에선 지난해 'U포그니 2차'(54가구)가 3.3㎡당 2200만원 안팎으로 등장했다. 가구 수가 적어 비교 대상으로 삼기엔 어렵다. 주변 시세를 보면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래미안 허브리츠(2010년 입주)'가 1824만원이다.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는 1순위 경쟁률 33대1을 기록했다. 약 700만원 비싼 단점을 '중도금 대출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만회했다.

HUG의 분양보증 심사기준을 고려하면, 시행사 입장에선 인근에 신규 사업장이 없는 것이 유리하다. 상대적으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실수요자에겐 시세보다 싸게 내 집을 마련할 기회가 사라진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선 HUG 보증심사 '110%' 기준이 사업지마다 다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무주택자 수요가 매매 대신 분양시장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눈초리다. 그러나 HUG 관계자는 "내부 분양보증 심사기준을 준수해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며 "기존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passionkjy@news1.kr

https://realestate.daum.net/news/detail/main/20190201061006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