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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나경원이 강조했던 '비핵화 상상력'의 행방

천사요정 2019. 3. 17. 10:26

#낯 뜨거운 이야기의 '회로도' #생존권의 위협?


[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는 < 상상력의 '행방'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상상력이 어디로 갔습니까?

[기자]

없어진 경우가 있어서 그 부분을 좀 소개를 하려고 키워드를 상상력의 행방으로 했습니다.

어제(12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연설은 주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부분이었는데요.

이와 관련된 발언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미 상원 소위원장이) 남북경협을 서두르는 대한민국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문재인 정부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운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 2년 반 전 나경원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의 입장은 전혀 달랐습니다.

[앵커]

얼마 오래된 일 같지는 않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합뉴스가 주최한 통일심포지엄에서의 발언인데요.

이때 발언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경원/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화면출처: 연합뉴스 심포지엄 / 2016년 5월) : 이 대원칙(비핵화)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상상력을 가져보자… 우리 비핵화에 대해서 좀 더 유연성을 가지고 접근해보자. 비핵화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단계적으로 접근을 해보자…]

당시 나경원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 전이라도 상상력을 발휘해서 독일식의 접근. 그러니까 인도적, 경제적 교류를 강화해야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제 발언과는 많이 달랐고요.

당시 심포지엄에는 황교안 지금의 한국당 대표가 국무총리 자격으로 함께 자리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혹시 그때는 남북관계가 상당히 좋았다거나 환경이 다르지는 않았는지. 좋았던 것 같지는 않은데요, 아무튼. 다른 어떤 조건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기자]

제가 그래서 알아보니까 2016년 초에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있었습니다.

남북 관계, 북미 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안 좋았을 때고요.

강력한 대북제재도 시작됐을 때입니다.

나경원 대표는 사실 과거에 대북정책에 있어서 상당히 적극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그 전 2015년의 한 언론사 기고문을 잠깐 보면 북한이 대동강의 기적을 이루도록 지원하자라는 제목의 기고였고요.

내용에 보면 제2, 제3의 개성공단과 또 남북 간에 FTA를 체결하는 것도 모색해야 된다라고.

[앵커]

굉장히 적극적인 그런 태도였다고 볼 수 있군요, 그렇다면.

[기자]

그렇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당히 적극적인 경제적 교류를 강조했는데 이제는 개성공단 운운하고 있다라고 비판한 것입니다.

나경원 의원이 당시에 교류를 강조한 것은 향후 대화국면이 됐을 때 우리 대한민국이 소외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북한과 계속 접촉을 하고 접근을 하고 대화, 교류를 하자는 거였는데 정작 지금 대화 국면에서는 사실은 교류를 한다고 비판하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뭔가 발언이 달라진 것은 틀림없어 보이는데 외교통일위원장 때와 제1야당 원내대표와 어떤 자리가 달라서 그런 것일까요?

[기자]

일단 그렇게도 생각해 볼 수가 있겠는데요.

분명한 것은 처음에 얘기한 상상력은 없어진 것으로 유추가 됩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또 우리 대북정책에 있어서 사실 많이 문제되고 있는 것이 일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부에 따라서 대화와 경색을 반복 또 번복하다 보니 대북정책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많았었는데요.

당시 심포지엄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나왔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화면출처: 연합뉴스 심포지엄 / 2016년 5월) :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제 정권이 바뀌든 안 바뀌든 일관된 우리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는 통일정책을 만들어가야 된다고…]

당시만 해도 일관되게 교류를 해야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앵커]

하여간 2년 반 전의 발언과 지금 발언이 너무 달라서 나 원내대표로서는 설명이 좀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낯 뜨거운 이야기의 '회로도'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건 뭔가요, 회로도?

[기자]

뭔가 어떤 사실이나 소식들이 전파되는 과정을 회로도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어제 논란이 컸던 발언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얘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이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이 처음 나온 것은 2018년 9월에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였습니다.

당시에 문 대통령이 UN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라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있었고요.

9월 26일에 보도가 됐고 그다다음 날에는 주요 일간지에 저 제목이 사설로도 나왔습니다.

외신이 중요한 걸 보도한 것처럼 됐었고요.

일부 정치인들은 저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역시 퍼나르면서 당시의 정부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었습니다.

흔히 외신을 우리나라 언론에서 비중 있게 보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가 접근이 힘든 미국 정가의 시각이나 전문가의 평가, 해석 등이 외신에 반영됐기 때문이다라고 보고 있는 것인데요.

그런데 당시 블룸버그 기사는 워싱턴에서 쓴 것이 아니고 당시 기자 이름은 지웠는데요.

By OO Lee 해서 이 모 기자가 쓴 내용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당시 이 모 기자는 9월 달부터 청와대를 출입했던 블룸버그의 기자였습니다.

그러니까 출입된 지 얼마 안 돼서 쓴 기사고요.

물론 데스킹 과정도 거쳤겠지만 워싱턴 분위기가 많이 반영됐다고 보기는 조금 어려운 기사였는데 신문 사설에까지 등장하고 확대 재생산 된 것입니다.

[앵커]

외신 기사를 우리가 좀 요즘은 안그런 것 같기는 한데 과거에는 굉장히 크게 보는 경향도 있기는 있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마치 외신이 엄청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하고 우리가 모르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라는 추정인데요.

해당 기사를 보면 사실 서울발이어서 그렇게 크게 맞을 것이다라고 추정하기는 쉽지 않은 형태입니다.

간혹 외신을 아무래도 영어나 외국어로 쓰이다 보니 의도적이든 실수든 오역, 그러니까 잘못 번역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월에 있었던 BBC의 기사였습니다.

당시 BBC의 로라 파크 특파원이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천재 또는 공산주의자라고 돼 있고 밑에 보면 누구와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그렇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당 기자가 예를 들어 진보 쪽 인사들을 만나면 외교천재라고 표현하고 그다음에 보수 쪽 인사들을 만나면 일부는 공산주의자라고도 얘기한다라고 BBC가 전한 내용인데요.

일부 언론에서, 몇몇 언론이 있었는데, 이 내용을 그냥 누구와 얘기하느냐를 빼고 BBC가 문 대통령을 외교의 천재 또는 공산주의자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앵커]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돼버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면 마치 BBC가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하는 것처럼 된 것입니다.

이 해당 기사에 대해서는 당시 기자가 직접 트윗에 써서 제발 공정하게 번역해 달라라고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 BBC 기자가?

[기자]

네.

[앵커]

기억 납니다. 세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생존권의 위협?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의 생존권을 얘기합니까?

[기자]

전두환 씨의 생존권을 언급한 변호사가 있었는데요.

오늘 전 씨의 연희동 자택 경매를 두고 재판이 열렸었습니다.

변호인 측에서는, 그러니까 전 씨 측 변호사는 이순자 씨가 해당 집은 1969년에 취득한 것이다, 그래서 이순자 씨 비자금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앵커]

그 전에 나왔던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경매에 넘기면 안 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자 검찰에서는 사실은 이순자 씨가 당시 소득이 전혀 없었고, 즉 전 씨의 돈이 넘어가서 집을 취득한 것이고 얼마 전 조사에서 몇 년 전에 장남도 실소유자가 전 씨라고 인정했기 때문에 전 씨의 차명재산으로서 경매에 넘겨서 추징금을 환수해야 된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이 주장이 오가는 중에 전 씨 측 변호사는 나이 90 노인이 사는 집에서 이제 나가라고 하면 생존권이 위협받게 된다라고 어찌 보면 인정에 호소하는 듯한 태도도 취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 집을 나가게 되더라도 전 씨가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또 별로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통장에 29만 원만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지난번 광주법정에 나갔을 때도 고급 승용차를 탄 모습이 보였었고요.

해당 승용차는 한때 전 씨의 비자금을 관리했던 처남이 전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연희동에서 나간다고 해서 굳이 정말 생존권을 위협받을까라는 의문은 있고요.

연희동 집을 경매로 넘긴 다음에 추징금을 일부 환수해도 1000억 원이 넘는 추징금이 남습니다.

[앵커]

오늘 박 기자는 여러 가지로 취재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일단 보기에.

[기자]

네.

[앵커]

수고했습니다.


http://news.jtbc.joins.com/html/814/NB117828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