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만들어 정부 기밀문서 폭로
9ㆍ11 테러 당시 문자 공개하고 외교 문건도 손 대
11일(현지시간) 체포된 줄리언 어산지는 각국 정부와 다국적 기업의 비윤리적 행태를 담은 기밀문서를 폭로한 인물이다. 2007년 설립한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된 문건과 내용 중 일부는 세계 정세를 바꿔 놓을 정도로 파괴력이 컸다.
가장 파급력이 컸던 폭로는 2001년 9ㆍ11테러에 대한 57만여개의 문자메시지 공개다. 2009년 11월 미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연방재난관리청(FEMA), 뉴욕주경찰국 관료들 사이에서 송수신한 문자메시지가 폭로됐다.
2007년 이라크에서 미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로이터통신 기자를 포함한 최소 9명의 민간인을 공격한 영상도 어산지가 공개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 배치된 미 육군 정보분석병이었던 브래들리 매닝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다.
이 자료들을 폭로한 혐의로 미국 정부는 어산지를 ‘반역자’로 규정해 공개 수배했다.
2010년 7, 8월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미군 활동에 대한 문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간인 사망에 대한 정보와 오사마 빈 라덴 추적등에 대한 것들이다. 이란이 이라크 민병대를 측면지원하고 있다는 주장도 담겨 있었다.
한국과 미국의 외교비밀도 어산지에 의해 공개됐다.
2010년 25만건의 미 국무부 외교 전문이 위키리크스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는데, 1966년 10월부터 2010년 2월까지의 외교 전문에는 한국 관련 문건도 다수 포함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이 2008년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와 만나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뻣속까지 친미ㆍ친일”이라고 말했던 사실과 “박근혜는 ‘한국의 라스푸틴’인 최태민과 연관되어 있고, 최태민은 박근혜의 인격 형성기 동안 몸과 마음을 완벽하게 통제했다”는 버시바우 대사의 또 다른 문건이 이 때 공개됐다.
2010년 12월 튀니지 혁명부터 시작해 2011년 절정을 맞은 ‘아랍의 봄’에도 위키리크스의 역할은 컸다. 어산지는 2010년 벤 알리 튀니지 당시 튀니지 대통령 일가의 부패상을 공개했다. 민중 봉기로 알리 대통령이 축출되자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첫 번째 위키리크스 혁명”이라고 평가하고 나섰다. 튀니지 재스민 혁명의 여파는 인근 이집트와 리비아 등으로 퍼져 호스니 무바라크와 무아마르 카다피 등 독재자의 통치를 종식시키는 데 한 몫 했다.
어산지는 이후 미국 정부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은신하고 있던 2013년 9월엔 오스트레일리아에 위키리크스당을 만들어 빅토리아주에 상원의원 후보로 등록했으나 1.18% 득표율을 얻으면서 낙선했다.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신변 안전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https://news.v.daum.net/v/20190412154956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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