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경찰청 수사기획관으로 '별장접대' 수사 지휘
"곽상도 등 진술 제가 아는 사실과 달라"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관련한 '별장 성접대 의혹사건' 당시 경찰청 수사팀을 지휘하다가 좌천성 인사발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직 경무관은 14일 "당시 작성한 경찰업무일지를 근거로 검찰에 모든 것을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경무관)은 이날 서울동부지검에서 진행된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의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손에 '2013년'과 '경찰청 마크'가 찍힌 수첩을 든 이 전 기획관은 "수사기획관으로 근무할 당시 날짜별로 내용을 메모한 것을 복사해서 검찰에 제출했다"며 "2013년도 1월부터 4월까지의 내용을 전부 냈다"고 밝혔다.
이 전 기획관은 2013년 4월 김 전 차관 관련 특별수사팀의 수사기획관으로 실질적 책임자였지만, 보직 발령된 지 4개월 만에 경찰청 부속기관인 경찰대학 학생지도부장으로 전보됐다. 사실상 좌천으로 당시는 이 전 기획관이 김 전 차관 사건을 지휘한 지 1개월가량 된 시점이었다.
이후 그는 지방청 등을 전전하다 결국 승진하지 못한 채 옷을 벗었다. 이에 김 전 차관 수사를 지휘하다가 박근혜 정권에 미운털이 박혀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이 전 기획관은 "당시 저는 갑자기 발령을 받았고 사유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와 함께 당시 청와대 곽상도 민정수석비서관 및 이중희 민정비서관의 직권남용 혐의를 재수사하라고 검찰에 권고했고, 이날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관련 조사가 진행됐다.
이와 관련, 경찰은 김 전 차관 임명 전 청와대에 내사 사실을 보고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곽 전 수석 등은 김 전 차관 지명 직후에야 경찰이 내사 사실을 보고해 '허위보고'를 질책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곽 전 수석 등의 주장에 대해 이 전 기획관은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고 이 내용 또한 검찰에 상세하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과 관련한 박근혜 청와대의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전부 소상히 진술했다"고 답했다.
이 전 기획관은 지난달 28일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지난 12일 수사단에서도 한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는 오전 10시께부터 12시간 넘게 진행됐다.
parksj@news1.kr https://news.v.daum.net/v/20190415000334502?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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