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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개발자는 호주 사업가 라이트…7년만에 정체 밝혀져(종합

천사요정 2017. 12. 10. 00:23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5/02/0200000000AKR20160502145451009.HTML


BBC 등과 인터뷰서 시인…"혼자 만든 것 아냐, 앞으로 날 좀 내버려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7년간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으로만 알려진 비트코인 개발자의 정체가 호주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자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45)로 밝혀졌다.

라이트는 2일(현지시간) 자신이 암호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영국 방송 BBC,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남성지 GQ 등 3개 매체를 통해 신원을 공개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맞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비트코인 개발자 소유로 알려진 코인을 활용하는 기술적인 증거를 제시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재단 이사인 경제학자 존 마토니스 등 비트코인 주요 관계자들과 핵심개발팀 역시 그의 주장을 확인했다.

비트코인은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는 것이 특징인 온라인 가상 통화다.

2009년 개발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유수의 금융회사들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가상거래의 해킹 방지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2013년 가격이 1비트코인 당 1천15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2014년 세계최대 거래소인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파산절차를 밟으면서 폭락했다.

현재 유통 규모는 1천550만 비트코인이다. 현재 1비트코인이 약 449달러(약 51만1천원)이므로 총 69억5천950만 달러(약 7조9천247억원) 가치의 비트코인이 돌고 있는 셈이다.

라이트는 이날 언론 앞에서 비트코인 개발 초기에 만들어진 암호화 키를 활용해 디지털 방식으로 메시지에 서명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 키들은 '나카모토 사토시'가 '캐낸' 것으로 알려졌던 비트코인 블록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2009년) 첫 번째 비트코인 거래로서 핼 피니에게 10비트코인을 보낼 때 사용됐던 블록"이라고 설명했다.

이름난 암호 해석가인 핼 피니를 비롯한 여러 엔지니어들이 라이트를 도와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라이트는 "나는 그것(비트코인 개발)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개발자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로만 알려졌기에, 베일 속에 싸인 개발자를 찾으려는 노력은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됐다.

일본식 가명 때문에 그간 일본인 또는 일본계 프로그래머가 개발자라는 추측이 나왔다.

2013년 모치즈키 신이치(望月新一) 교토대 수학과 교수가 비트코인 개발자라는 추측이 나왔으며, 2014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60대 남성 도리언 S. 나카모토가 개발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 IT 전문매체 와이어드와 기즈모도는 라이트와 미국인 컴퓨터 전문가 데이브 클레이만을 비트코인 개발자로 지목했다.

이 보도 직후 호주 연방경찰이 라이트의 시드니 자택을 압수 수색했으나 라이트는 이미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영국 런던으로 피신한 뒤였다.

라이트는 이후 4개월간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인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다가 이번에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라이트 홈페이지 캡처]

호주 당국이 압수수색이 비트코인이 아니라 납세와 관련한 혐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라이트는 호주 국세청(ATO)에 완전히 협조하고 있다며 "변호인들이 내가 납부할 금액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나카모토 사토시'의 정체에 관한 추측성 기사가 없으면 한다고 못 박았으며 "많은 거짓 이야기가 양산됐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정체를 밝혀야만 할 상황이 온 데 유감을 표명했다.

라이트는 "나는 일이 하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기를 원한다"며 "나는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 그저 나를 내버려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브리즈번 출신인 라이트는 IT 솔루션 업체, 호주 증권거래소 등에서 보안 및 방화벽과 관련한 일을 했고 통계학 석사, 컴퓨터공학 박사,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암호화 화폐, 디지털 범죄 수사, IT 보안 관련 기업들의 임원직을 거쳤고 '전략적 사이버공간과 보안과학 센터'(CSCSS)의 부회장을 지낸 IT 보안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그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라이트는 세계 최초 온라인 카지노 설계와 호주증권거래소 보호 시스템 작업을 맡기도 했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가상화폐 적용과 규제와 관련한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세상을 더 낫게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cherora@yna.co.kr

비트코인 가격 널뛰기…제2의 ‘튤립 버블’ 우려


1비트코인 당 5013달러에서 2951달러로 급락…불안정한 시장
중국발 폭풍으로 비트코인 시장 흔들 “북한 돈세탁 수단” 주장도
중국 비트코인. 연합뉴스
중국 비트코인. 연합뉴스

지난 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 미국 최대 은행인 제이피(JP) 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이렇게 말했다. “가상 화폐 비트코인은 사기(fraud)다. 마약 거래상이나 살인마, 북한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화폐다. 사태가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보다도 심각하다.”

끝을 모르고 치솟던 가상 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5013.91달러(약567만8200원)까지 치솟으며 6개월 새 5.2배 가량 몸값이 올랐던 비트코인이 15일 한때 2951.15달러를 기록했다. 다이먼 회장의 언급과 함께 중국발 브레이크에 걸려 주춤하는 모습이다. 중국 인민은행과 금융기관은 지난 4일 가상화폐 자금 조달 수단인 가상화폐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여기에 중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코인 중국’(BTC차이나)과 웨이비트가 오는 30일부터 모든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시장 전반에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급락세가 오래 이어지진 않았다. 17일 오후 4시 현재 1비트코인은 3542.98달러다.

다이먼 회장이 언급한 튤립 버블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최초의 자본주의 투기 현상이다. 귀족과 신흥 부유층이 갓 수입된 튤립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1개월만에 50배 이상 가격이 뛰었으나 거래량이 줄어들고 법원이 튤립의 재산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수천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비트코인 시장의 불안정성이 이어지면서 튤립 버블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세계 비트코인 시장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규제 여파가 다른 국가로 확산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심상치 않은 관측이 잇따른다. <파이낸셜타임스>를 보면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지난 12일 가상화폐공개 투자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면서 관련 투자가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국세청도 이날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발생한 세금을 ‘잡소득’으로 분류하고 최고 45%의 세금을 매기는 한편 10월부터 전담 감시팀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의 가상화폐 단속은 우선적으로는 당국이 통제하기 어려운 화폐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지만, 북한이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해 돈세탁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이용할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비밀리에 거래가 가능한 가상통화는 자금줄이 막혀 있는 북한엔 훌륭한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북한이 올들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3곳에 대해 해킹을 시도했고, 지난 5월엔 해킹에 성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카이저 쿼 바이두 전 대변인은 <섭 차이나>에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각국의 대북 제재안과 북한의 가상 통화 해킹 시도 등이 비트코인에 대한 중국의 단속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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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china/811316.html#csidx2d969d9cea8c32cb13a7d84961cc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