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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SKT·KT 불러 “화웨이 장비 쓰지 말라”

천사요정 2019. 11. 8. 03:27

ㆍ방한한 클라크 경제차관이 요구
ㆍ도입 논의에 직접 단속 나선 듯


미국이 국내 통신사들에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지 말라고 직접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한 중인 키스 클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지난 6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만찬에 국내 통신사 SK텔레콤과 KT 측을 초청해 미국 측의 ‘반(反)화웨이’ 기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클라크 차관은 황창규 KT 회장과 SK텔레콤 임원에게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용납할 수 없으니 사용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이용해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다며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클라크 차관도 “중국은 미국 가치에 적대적이고, 미국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미국은 현재 자국의 군사기지 인근 통신장비 현황까지 파악해 중국산 장비를 설치한 자국 통신 업체에 전면 교체까지 지시할 정도로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 기업의 장비 퇴출을 위해 재정 투입 방안도 검토 중이다. FCC는 “중국 정부는 곳곳에 설치된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상업과 비상업 영역에서 정보를 얻는 데 관심을 보일 개연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 화웨이가 “KT, SK텔레콤과도 장비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자 미측이 직접 통신사들을 불러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우리 정부는 중국을 의식해 미국 요청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 회장과 SK텔레콤 측은 클라크 차관의 요청에 “5G 장비 선정은 아직 검토 단계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통신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국 대사관 만찬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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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911072257005&code=920501&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1_1&C=#csidxaf6e688b8f964549cca4be9c09716b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