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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끊겠다 선언한 페이스북 전직 부사장…“사회를 조각내고 있다”

천사요정 2017. 12. 16. 02:31

“페이스북이 우리 사회를 조각내고 있다.”

페이스북이 혐오 표현과 가짜 뉴스의 유통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전직 경영진들이 자기 반성에 나섰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쿼츠는 1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전직 부사장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가 지난달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2007년 페이스북에 입사해 사용자 성장 담당 부사장을 지낸 뒤, 현재는 한 벤처 투자 기업의 CEO로 일하고 있다.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게티이미지코리아.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게티이미지코리아.


팔리하피티야 전 부사장은 “사회를 조각내는 도구를 만든 데 엄청난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단기적이고 말초적인 피드백 회로를 만들어냈고, 이는 우리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을 파괴했다”며 “사회적 담론과 협력은 사라지고 잘못된 정보와 거짓만 남았다”고 진단했다.

그의 비판은 페이스북 뿐 아니라 온라인 생태계 전반을 향해 있다. 그는 지난 5월 인도에서 아이들이 납치됐다는 거짓 소문이 SNS상에 퍼진 뒤 7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고문당한 사건을 언급한 뒤 “이러한 상황이 극단까지 치달으면 사악한 행위자들이 그들이 원하는대로 대중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미국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이상 페이스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SNS에 의해 프로그램되기 싫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어느 수준까지 포기하고, 어느 수준까지 지적 독립을 추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SNS에서 벗어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고 당부했다.
페이스북 전직 경영진들의 ‘참회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 션 파커는 SNS의 ‘양심적 반대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의 성공은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착취”함으로써 가능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제품 담당 관리자였던 안토니오 가르시아-마티네즈는 페이스북이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범위를 솔직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도 지난 10월 유대교의 속죄일(욤 키푸르) 마지막 날 “내가 한 일이 사람들을 함께하도록 만들기보다는 분열로 이끌었던 점을 사과하며 앞으로는 더 잘하려고 노력하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반유대주의자들의 혐오 표현이 유통되는 통로로 사용되었음을 반성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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