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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vs 요기요 vs 배달통 수수료 체계 비교해보니

천사요정 2019. 12. 6. 19:40

배달앱 시장규모 5년 전보다 10배 성장한 3조원 규모... 올해 5조원 돌파 예상



그야말로 배달의 전성시대다.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 클릭 몇 번이면 1시간 안에 먹기 좋게 포장된 음식들을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다. 과거 치킨이나 피자 등 간편식에 집중되던 배달 서비스는 최근 탕, 찌개 등 직접 식당에 가야만 먹을 수 있던 메뉴들까지 포함하며 점차 그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심지어 편의점은 물론 대형마트의 상품들까지도 배달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배달앱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5년 전보다 10배 이상 커졌으며, 올해 배달 음식 거래액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이 삼분하고 있다. 월간 이용자 수는 작년 기준 배달의민족 366만여명, 요기요 217만여명, 배달통 71만여명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에 진출한 중소상인들에게는 배달앱 입점이 필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렇다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의 배달앱의 수수료 체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국내를 대표하는 배달앱 세 곳을 비교해 봤다. 


배달의민족 앱 자료사진
배달의민족 앱 자료사진ⓒ민중의소리


‘배달의민족’, 중개비 없지만 광고비 경쟁 치열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앱 1위 업체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업계에서 절반이 넘는 55.7%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체계로 운영되고 있을까.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배달앱은 플랫폼 자체가 입점 점포의 광고가 주목적인 경우와 고객과 입점 점포를 연결해주는 중개가 주목적인 경우로 나뉜다. 

배달의민족은 전자에 속한다. 따라서 배달 중개비는 없지만, 광고 상품 등을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다. 배달의민족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사업자등록증상 외식업자인 경우 손쉽게 입점이 가능하다. 입점을 위한 별도의 수수료는 없다.

다만 입점 점주들은 배달의민족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해야 한다. 배달의민족의 주요 서비스는 ‘오픈리스트’와 ‘울트라콜’ 두 가지인데, 두 가지 모두 신청한 업체를 앱상에 노출해주는 서비스지만 노출 위치에서 차이를 보인다. 

우선 오픈리스트는 배달의민족 앱에서 가장 위에 노출되는 서비스다. 오픈리스트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점주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지만 이를 통해 주문이 접수될 경우에 한해 주문금액의 6.8%의 광고 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카드수수료 3.3%를 포함하면 총 수수료는 10.1% 수준이다. 최대 3개 상호를 노출하는 오픈리스트는 신청 업체가 3곳 이상일 경우 무작위로 3곳씩 순차적으로 노출된다. 

반면 울트라콜은 전형적인 광고 정액제로 월 8만8000원을 지불하면 오픈리스트 바로 밑에 위치한 울트라콜에 상호를 노출해 준다. 정액제로 운영되는 만큼 울트라콜에서 주문이 발생해도 점주가 따로 광고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울트라콜 광고 내에 노출되는 상호 순서의 기준은 거리다. 배달앱에 접속한 소비자와 거리가 가까운 곳에 있는 울트라콜 등록점포가 가장 위에 뜬다고 보면 된다.

다만 이 같은 울트라콜 광고는 중복 등록이 가능해 이른바 ‘깃발꽂기’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본래 배달의민족 앱에 점주가 자신의 음식점 주소를 입력하면 반경 1.5km~3km에 있는 소비자에게 상호와 음식 종류, 최소 주문 가격, 배달 예상 시간 등이 노출된다. 하지만 일부 업체가 자금력을 동원해 실제 주소가 아닌 다른 곳에 자신의 음식점을 지정하고 울트라콜에 등록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접속한 소비자에게도 가장 가까운 곳으로 착각해 앱 가장 위에 뜨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과도한 깃발꽂기로 인해 특정 위치에서 접속할 경우 한 상호가 연달아 뜨는 불편한 상황도 초래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깃발꽂기’논란에 대한 대책으로 내년 4월부터 (울트라콜 등록 가능)개수를 3개로 제한할 것”이라며 “경기부진 등 자영업자들의 영업난을 고려해 울트라콜 요금도 2022년까지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요기요 앱 자료사진
요기요 앱 자료사진ⓒ민중의소리


요기요, 중계수수료 12.5%로 업계서 가장 높아... 
입창광고 '우리동네플러스'+7만9900원짜리 정액요금제 운영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운영 중인 배달앱 요기요는 업계 2위로 시장 점유율 33.5%를 확보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입점과 동시에 ‘서비스 상품’을 선택해야 하지만 요기요는 입점만 하면 특별한 비용부담 없이 요기요 앱에 점포 상호를 노출할 수 있다. 

하지만 앱을 통해 주문이 접수되기 시작하면 중개 수수료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요기요의 건당 중개 수수료는 12.5%다. 카드결재수수료 3%가 별도인 점을 감안하면 총 중개 수수료는 15.5%까지 올라간다. 국내 배달앱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요기요 관계자에 따르면 요기요에 노출되는 일반 입점 점포 상호는 요기요가 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기 맛집’ 순서다. 점포별 주문량과 리뷰, 재주문율 등을 기본 데이터로 맛집을 선정하고 그 순서에 따라 상호를 노출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요기요는 주문 건당 수수료를 내는 일반 가입자 외에도 ‘우리동네플러스’라는 광고상품도 판매한다. 점주들을 과도한 비용경쟁을 유발한다고 지적받아 배달의민족이 폐지한 슈퍼리스트와 비슷한 입찰광고인 ‘우리동네플러스’는 광고를 원하는 지역에 입찰하면 가장 높은 금액이 낙찰되고 해당 매장은 요기요 앱 최상단에 가게 상호를 노출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할 경우 아래까지 스크롤을 내려야 하는 다른 점포들에 비해 소비자 접근이 유리하다. 가격입찰 경쟁이 부담스러운 점주는 월 7만9900원의 정액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처음 입점한 점포의 경우 관련 데이터가 없어 앱상 상호 노출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요기요 관계자는 "우리동네플러스를 모든 동네가 다 사용하는 건 아니고 상대적으로 홍보가 덜 된 매장이 광고해야 할 경우 사용한다"며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사가 잘되는 점포들의 경우 건당 수수료로 인해 오히려 정액제보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럴 경우 저희가 정액제 가입을 권유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배달통 앱 자료사진
배달통 앱 자료사진ⓒ민중의소리


배달통, 수수료 2.5%로 업계 최저...  
반면 광고 정액제 상품은 3가지로 가장 많아
 


배달통은 배달앱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0.8%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인수해 운영 중인 배달통은 ‘중개’ 위주인 요기요와는 달리 ‘광고’ 위주의 플랫폼으로 운영 중이다.

배달통 입점 점포의 경우 광고 상품을 선택하지 않을시 제일 하단에 있는 ‘제휴음식점’란에서 상호가 노출된다. 이럴 경우 별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주문 접수시 2.5%의 광고 수수료만 발생한다. 카드결제수수료(3.5%)가 별도인 만큼 총 수수료는 6%다. 

배달앱 3곳 중 수수료가 가장 낮은 배달통이지만 문제는 광고 정액제 상품이 배달앱 중 가장 많은 3개라는 점이다. 월 정액요금에 따라 상호 노출 위치가 결정되는 만큼 일반 제휴음식점인 경우 제일 밑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스크롤을 내리지 않으면 찾아보기 힘든 구조다.

배달통의 광고정액제 상품은 상호 노출위치와 비용에 따라 ▲리스팅(월 3만원) ▲프리미엄 캐쉬백(월 5만원) ▲프리미엄 플러스(월 7만원) 등으로 나뉜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 플러스가 맨 위, 프리미엄 캐쉬백 2번째, 리스팅 3번째, 기존 제휴음식점 4번째 순이다.

배달통의 앱 내 상호 노출 순서는 배달의민족과 마찬가지로 거리를 기준으로 한다. 기본 제휴음식점과 광고정액제 음식점 모두 앱 이용자가 접속한 위치에서 가까운 위치의 음식점 순서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딜리버리히어로관계자는 “배달앱은 점유율이 높아 사용가 많을수록 가치가 올라간다”며 “배달통의 경우 다른 앱들에 비해 사용자가 적은 만큼 낮은 수수료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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