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윤리환경/상처는

세월호 그때 그 사람들|당시 '책임자들 추적보도 ①

천사요정 2019. 12. 17. 01:54


[김석균/전 해양경찰청장 : (당시 구조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구조헬기에 탑승하신 건지 말씀해주십시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 : 오늘은 병가시더라고요…(네?) 오늘은 병가시더라고요]

[제주여객터미널 관계자 : 사고 이후로 없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채모 대표/청해진해운 : 진상규명이 안 됐잖아요. 누군가는 진상규명을 하고 싶다.]

[앵커]

지금부터는 저희가 세월호 참사 당시의 책임자들을 추적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청해진해운입니다. 참사 뒤에 폐업했다는 이야기도 돌았지만, 현재 사실상 1인 기업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표이사는 구원파로 알려진 바로 이 인물입니다.

사무실도, 직원도 없이 운영 중인 청해진 해운의 현재 상황을 류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월 청해진해운은 여객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됐습니다.

이후 폐업했다는 이야기도 돌았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업자 등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식 주소는 제주여객터미널로 돼 있지만 청해진해운은 없었습니다.

[제주터미널 관계자 : 예전에 있었는데 사고 이후로 없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건물도 아예 없어요?) 아예 없어요, 사무실이.]

인천여객터미널에 있던 사무실도 없어졌습니다.

인터넷상엔 인천시 옹진군 백령로라는 주소도 나옵니다.

취재진이 찾아가봤습니다.

인천항에서 뱃길로 5시간 남짓, 섬에 내려 5분 정도 차를 타고 가니 주택가가 나옵니다.

청해진해운 사무실 주소로 돼 있는 곳입니다.

보시다시피 여기는 한적한 주택가고 사무실은 없습니다.

예전에 청해진해운 사무실이 있었단 건물엔 노래방이 들어섰습니다.

[인근 주민 : (청해진해운이 예전에 있지 않았나요?)사무실이 여기 있었죠, 사무실이. 노래방 꾸민 지가 15년이 넘었다고…]

결국 그 어디에서도 사무실을 찾지 못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청해진해운의 채모 대표.

지난 2016년 3월에 취임했다고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한식 사장 후임입니다.

왜 청해진해운을 유지하는지 물었더니 명예회복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채모 씨/청해진해운 대표 : 진상규명이 안 됐잖아요. 누군가는 진상규명을 하고 싶다. 이건 명예에 관한 거예요.]

세월호 자체엔 문제가 없었고 과적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모 씨/청해진해운 대표 : 과적을, 밑에서부터 제대로 과적을 해버리면 복원성은 더 좋아져요.]

청해진해운은 세월호 참사 이후 보상금을 1원도 내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대신 1878억 원을 낸 상태입니다.

[채모 씨/청해진해운 대표 : 갚을 길이 없어. 구상권이 없어진 게 아니고, 우리는 거꾸로 피해 보상을 받아야 해요.]

청해진해운은 정부가 낸 구상권 청구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지수)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24278



시선 피해 카페에서 강의..세월호 해경 간부 '숨바꼭질'


[앵커]

이번에는 당시 해경 간부 3명을 추적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먼저,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은 지금 해경을 떠나서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장소를 그때그때 옮겨가면서 강의 중이었습니다. 이재두 당시 3009함장은 참사 뒤에 주요 보직으로 승진했습니다. 취재진이 찾아갈 때마다 병가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황영태 당시 해경상황실장도 취재진을 피하고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서울의 한 대학에서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을 만났습니다.

2014년 퇴임했고, 이곳에서 주 1회 정책과 법이란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질문을 했지만, 도망치듯 빠져나갑니다.

[김석균/전 해양경찰청장 : (3009함 탑승 당시에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구조자가 있다는 사실은 보고받으셨나요?)…]

일주일 뒤, 다시 찾아갔습니다.

강의 장소가 또 바뀌어 있습니다. 다시 물었습니다.

[김석균/전 해양경찰청장 : (당시 구조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구조헬기에 탑승하신 건지 말씀해주십시오.)…(마지막으로 유가족분들에게 하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김 전 청장은 시선을 피해, 심지어 카페에서도 강의를 했다고 일부 학생은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참사 당일, 지휘함인 3009함을 이끈 이재두 함장.

이후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여러차례 근무지로 찾아갔지만,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병가라며 접근을 막았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 : (일단 저희가 찾아왔는데 오늘 하필 병가다?) 네, 오늘 확인해보니까 병가시더라고요.]

황영태 당시 해경상황실장.

현재 인천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입니다.

6천 톤짜리 배가 쉽게 침몰할 리가 없다고 판단해 골든타임을 놓치게 한 인물로 지목됐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 : (황영태) 과장님께 일단 말씀은 드렸는데 (인터뷰) 안 하시겠다고. (안 하시는 이유는?) 따로 저한텐 말씀하시지 않으셨어요. (세월호 책임자 명단 보고 아신 거면 거의 최근 아니세요?) 저도 그거 보고 알았죠.]

세월호 특조위는 아직까지 이들을 불러 조사하진 않았고, 김석균 전 청장, 이재두 전 함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https://news.v.daum.net/v/20191216210108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