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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촛불혁명, 중요한 외교 자산”

천사요정 2017. 12. 19. 20:02

ㆍ재외 공관장 180여명 청와대 초청 만찬
ㆍ“외교 난제, 국민에게서 답 구해야” 국익·실용 외교 강조
ㆍ“여러분 덕분에 4강외교 복원”…평창 올림픽 홍보 당부도

 <b>“반갑습니다” 화기애애</b>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을 하며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우윤근 주러대사, 문 대통령, 노영민 주중대사,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연합뉴스                                                                             

“반갑습니다” 화기애애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을 하며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우윤근 주러대사, 문 대통령, 노영민 주중대사,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새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외교는 국정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며 “외교가 헤쳐가야 할 난제일수록 국민의 상식, 국민의 지혜에서 답을 구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자들을 청와대에 불러 가진 만찬에서 ‘촛불혁명’ 정신을 상기하면서 ‘실용외교’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80여명의 대사와 총영사들을 상대로 7개월간의 정상외교 활동 결과 “국민이 우리 외교의 힘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 세계는 촛불혁명을 일으킨 우리 국민들을 존중했고, 덕분에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대접받을 수 있었다”며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을 때 우리의 외교 역량을 결집할 수 있다. 그럴 때 자주적인 외교 공간이 넓어진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임 정부가 남긴 부정적 유산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임시 배치 완료 등으로 지지층 반발을 무릅써야 했지만, 문 대통령이 지금도 ‘촛불혁명’이 외교에서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국익 중심 외교” “실사구시 실용외교”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통 우방국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외교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과 제가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공직자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부끄럼 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재외공관장회의는 매년 봄에 열리는데, 올해 회의는 새 정부가 대통령 탄핵으로 5월에 출범했기 때문에 연말에 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미국 방문에서 시작해 최근 사드 문제를 딛고 관계를 복원한 중국 방문까지 지난 7개월의 정상외교를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이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외교 공백을 채우고 무너지거나 헝클어진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였다”며 “여러분 덕분에 4대국과의 관계를 정상궤도로 복원하고 외교 지평을 유라시아와 아세안까지 넓혀 국정 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해갈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번 방중 성과에 대해 “시급한 숙제를 연내에 마쳤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지정학적 악조건을 ‘축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변 4대국과의 전통적 관계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앙아, 유럽 등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도 했다. 외교부 개혁과 재외공관 갑질 근절도 강조했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에 더 나서줄 것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부임지도 올림픽 경기장의 치열한 승부 현장과 다르지 않다”며 “금메달의 영광도 없고 국민들의 환호도 들리지 않지만,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만찬상에는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과 가뭄 피해를 입은 충북 보은의 산지 농산물 재료로 요리한 음식이 올라왔다.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를 실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2182158025&code=910302#csidxe28fca16cdf6e8a8b7bc05a17b948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