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수준 대비 주택가격 뉴욕·도쿄 ↓ 서울↑
“글로벌 집값을 다시 걱정 할 때인가”
3년 전 국제통화기금(IMF)은 공식 블로그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급락했던 전 세계 집값이 반등해 금융위기 직전 수준에 다다랐던 시점이었다.
이미 IMF가 집계하는 실질 글로벌 주택가격지수는 올해 1분기 165.11로 2007년 4분기 기록한 전 고점인 159.45를 훌쩍 넘었다. 세계 전반적으로 집값 수준이 높아졌지만 해외 주요 도시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조금 다르다. 소득 수준 대비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PIR은 전반적으로 내려갔다.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PIR은 2016년 33.51에서 2019년 중반 21.85로 34.8% 떨어졌다. 한 가구의 가처분소득을 모두 모아 주택 한 채를 구입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33.5년에서 21.8년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고려하더라도 미국 뉴욕의 PIR 역시 같은 기간 21.60에서 11.08로 48.7%, 일본 도쿄의 PIR도 25.97에서 13.83으로 46.7% 각각 떨어졌다.
이에 비해 서울 PIR은 2016년 16.64에서 2019년 중반 20.71로 24.5% 상승했다. 해외 주요 도시와 정반대로 집 한 채 장만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지난해 실질 기준 3%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서울 집값이 급등한 때문이다.
서울과 함께 PIR이 오른 도시는 △중국 베이징 38.1% △홍콩 31.4% △캐나다 밴쿠버 34.8% △프랑스 파리 18.9% 등 정도다.
PIR 절대 수치를 비교해봐도 우려는 크다. 현재 서울 PIR은 20.71로 △런던 21.85 △파리 21.39 △싱가포르 23.13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뉴욕 11.08 △미국 샌프란시스코 8.32 △밴쿠버 15.26 △호주 시드니 11.35 △도쿄 13.83 등과 비교하면 두 배에 육박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PIR이 해외 주요 도시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 일반인이 집을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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