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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토크쇼J] 코로나19, 언론은 어디를 보고있나

천사요정 2020. 3. 2. 01:30



[이상호]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 함께해주실 분들 소개해드리겠습니다. J의 마스코트죠.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어서 오세요.


[최욱] 네. 반갑습니다. 최욱입니다.

[이상호] 비평 끝판왕 강남대 강유정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입니다. 어서 오세요.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이상호] 관행과 타협하지 않는 분이죠. 임자운 변호사님이십니다. 안녕하세요?

[임자운] 안녕하세요. 임자운입니다.

[이상호] 그리고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말씀 나눠주실 김용찬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용찬] 안녕하세요. 김용찬입니다.

[이상호] 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가신데 생소한 분들 좀 많으실 거예요. 설명 좀 해주세요.

[김용찬] 제가 한 학기, 16주 동안 강의하는 건데 16초 만에 하라는 말씀이신 거죠?

[최욱] 그 시간에 했으면 어땠을까요. 빨리 좀 해주세요. 궁금해요.

[김용찬] 의료라든지 보건이라든지 건강과 관련한 문제를 소통과 또 미디어와 이슈와 연관되어서 연구하는 분야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상호] 알겠습니다. 역시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말씀 나눠주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재갑] 안녕하세요.

[최욱] 요즘 가장 바쁘시고 힘드신 분인데.

[이상호] 정말 모시기 힘들었습니다.

[이재갑] 그냥 병원에서 KBS 가까워서 왔습니다.

[최욱] 고맙습니다.

[이상호] 코로나19 진료도 병행하고 계시잖아요. 정말 바쁘실 것 같은데 방송 출연을 특히나 또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재갑]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 전달이 국민들에게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또 여러 가지 잘못된 뉴스에 대한 교정하는 역할도 해야 하고, 또한 국민들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상황 분석들도 해드려야 하기 때문에 그런 명분 때문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호]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널리즘 토크쇼 J>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언론,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최근 보도를 중심으로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 일요일이죠. 정부가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렸습니다. 코로나19의 확진자가 급증한 만큼 언론 보도도 많아졌는데 코로나19 보도 많이 접하고 계시죠?

[최욱] 제 주변에 뉴스를 일절 보지 않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아직까지 KBS 9시 뉴스를 박성범 씨가 하고 있는 줄 아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그런데 그런 친구들조차도 지금 이 코로나19에 대해서는 항상 챙겨보고 있어요. 민감도가 굉장히 높다는 거예요.

[임자운] 이게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게 확실히 느껴지는 게 2월 20일자 종합일간지를 보면서 느꼈던 건데요. 그때 한겨레가 집단 감염 닥쳤다, 조선일보가 대구 패닉, 한국일보 대구발 2차 쇼크, 이렇게 굉장히 자극적인 단어들을 쏟아냈는데 저는 분명히 위기 상황을 전하면서 경계를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도 분명히 들지만, 그것이 공포를 유발하는 타이틀과는 분명히 차별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러한 타이틀이 과연 경계를 만들게 할 것이냐 아니면 공포를 불러일으킬 것이냐라는 그런 궁금증도 좀 들더라고요. 사실은 지금 이런 기사 타이틀만 보면 우리가 당장 대피해야 할 상황 같아요.

[이상호] 이재갑 교수님 관련해서 하실 말씀이 좀 있으실 것 같아요. 출연도 하시고. 보시면서 어떠세요?

[이재갑] 일단 많은 뉴스들이 쏟아지는 부분은 당연히 국민들의 관심이 많으니까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 부분들이 또 잘못된 노이즈로 작용하는 측면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기자분들한테 전화를 받거나 그다음에 언론에 출연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뭐냐 하면 이미 한 번 다뤄져서 이미 해결이 된, 가짜 뉴스라도 해결이 된 뉴스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일주일, 2주일 있다가 계속 똑같은 전화가 계속 와요. 그 부분을 다시 이슈화시켜서 자꾸 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사람들한테 또 노출되는 사건들이 반복이 되거든요. 제가 웬만하면 화를 잘 안 내는데.

[이상호] 화를 내시는 거예요?

[이재갑] 화를 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기자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런 부분들은 일부러 이미 정리된 문제들을 계속 끄집어내는 그런 속성들도 언론들이 조금 가라앉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상호] 지난 2월 19일이죠.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게 언론 보도가 증가하는 분기점이 됐습니다. 언론이 먼저 대구라는 지역에 주목했어요. 보도에 대구 코로나 혹은 TK 코로나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2월 21일 뉴스 자막에 서초구에 상륙한 대구 코로나, 저는 무슨 영화 부제목을 보는 듯한 그런 인상이었는데, 이런 문구를 써서 또 논란이 됐습니다. 보셨죠? 강 교수님.

[강유정] 이게 대구에 계신 분들한테 얼마나 큰 고통과 한편으로는 불안을 더 가중시킬지에 대한 전혀 고려 없이 이걸 쓴다면 언론사와 소위 말하면 찌라시를 통해서 어떤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대개의 평범하지만 혹은 좀 무책임한 시민들과 뭐가 다르냐, 이건 언론의 책임을 완전히 상실한 호명이라고 봅니다.

[김용찬] 대구 코로나라고 하는 게 또 어떤 측면을 갖고 있냐면 이게 굉장히 서울 중심적인 이름 짓기거든요. 예를 들어서 서울에서 발생했을 때는 우리가 이것을 서울 코로나라고 부르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죠. 물론 그때는 확진자 숫자가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이거 굉장히 이런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점들이 사실은 반영돼 있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호] 대구 코로나라는 용어가 어디에서 가장 먼저 사용이 된 겁니까?

[최욱] 이게 2월 20일 정부 보도 자료에서 대구 코로나19 대응이라고 표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제 논란이 일자 정부에서는 내용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분명한 실수라고 사과를 했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게 아까도 잠깐 나왔던 채널A는 그다음 날 방송입니다. 그 이후에도 대구 코로나라고 언론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 이것이 지금 문제인 거죠.

[강유정] 좀 약간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가령 뉴시스 기사가 있습니다. <대구 코로나라는 대한민국 정부 대구 시민들 분노했다>라고 2월 23일에 냈는데. 돌아보니까 2월 21일에 먼저 같은 기자예요,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남구 달성구 집중 ‘멘붕’>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대구 코로나라는 표현을 이미 당신이 썼던 겁니다. 유체이탈 화법인 거죠. 나는 썼지만 내 잘못은 아니고 정부는 잘못이야라는 건데 정부는 그래도 사과라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언론은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최욱] 그런데 조선일보는 그동안에 곧 죽어도 우한 폐렴. 우한 코로나. 이렇게 표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최소한 이번만큼은 대구 코로나라고 이야기한 정부를 칭찬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임자운] 조선일보가 보면 처음에는 꾸준히 우한 폐렴이라고 하다가 얼마 전부터 우한 코로나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 명칭이 계속되고 있는데 찾아보면 9대 일간지 중에서 이 표현을 쓰는 데는 조선일보가 유일해 보여요. 그 이유가 사실은 2월 11일자 <北도 신종 코로나에 우한 지명 사용 못 하게 해> 이런 기사를 보면 북한과 우리 정부, 심지어는 WHO 역시도 우한 지명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이 지침이 중국 눈치 보기다, 중국 감싸기다 이런 식으로 비판한단 말이죠. 저도 사실 비슷한 궁금증이 드는 거예요. 지금 대구 코로나를 둘러싼 명칭은 그러면 정부가 대구를 편 드는 건가? 대구 눈치를 보는 건가? 이런 비슷한 논리를 지금 들이댈 건가, 이런 궁금점이 드는 거죠.

[강유정] 인권적인 측면에서 우한에 지금 사람이 살고 계시고, 앞으로도 살아갈 거고 그리고 우한에서 오신 분들도 있고 한국 교민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구 코로나로 얘기했을 때 가장 피해자가 대구에 살고 계시는 분인 것처럼 우한 코로나라고 이름을 붙였을 때 우한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전혀 인권적인 배려는 없다는 문제도 이거는 전혀 관계가 없는 거죠.

[이상호] 9대 일간지 중에서 유독 조선일보만 이렇게 우한과 코로나를 합쳐서 쓰는 이유가 궁금해서 조선일보 측에 질의를 했어요. “해당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는 짧은 답변만을 받았습니다. 이게 답변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까요? 최욱 씨는 어떻게 보세요?

[최욱] 저는 지금 이 상황이 모두가 다 걱정하고 있는데 명칭에 대한 싸움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를 잘 모르겠거든요. 이 명칭을 굳이 이렇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고 이런 싸움이 계속되는 이유 그리고 또 왜 앞에 지명을 써서는 안 되는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전문가답게 설명을 명확하게 해주시죠.

[이재갑] 일단 WHO에서 2013년 그리고 2015년도에 이런 신종 바이러스 또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새롭게 드러나는 감염병에 대해서는 지역 이름을 넣지 않겠다, 이렇게 규정을 정했고요. 우리가 2009년에도 아마 기억하실 텐데, 신종플루 처음에 유행할 때 멕시코 플루라고 불러서 멕시코에서 엄청나게 항의를 했었고 그다음에 일부 지역에서 스와인(swine) 플루라고 불러서 돼지독감이라고 했더니 양돈업계가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해서 양돈업계가 엄청 고생했던 적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명칭 하나가 잘못 정해서 언론에서 유통이 되어버리면 그것으로 인해서 정말 생각지도 않은 영역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일부 언론이 잘못 대응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상호] 코로나19 사태에 있어서 언론이 대구 다음으로 주목한 게 신천지였습니다. 2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네이버 포털에서 신천지를 포함한 기사를 저희가 좀 찾아봤습니다. 모두 4321개였습니다. <서울 맘카페에 등장한 신천지 지령 “신천지만을 문제 아닌 것으로 만들어라”>, <“신천지 신도, 전통 교회 잠입 잦아“, 교계 “무차별 감염될라” 긴장 고조>, <신천지 신도가 코로나19 검사 기피하는 건 ‘신인합일’, 사이비 교리 때문>, <신천지교회 치료보다 포교? “목표 채우기 전에는 아픈 게 죄라고 생각”> 대부분 추측성 보도가 많았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강유정]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 신천지 교도분들이 검사에 응하지 않는다거나 혹은 너무 뒤늦게 얘기를 한다거나 하는 부분은 굉장히 화도 나고 답답해요. 저도 역시 하지만 그 분노가 정보 공개에 응하지 않는 신천지에 대해서 좀 집중이 돼야지,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판단을 할 수 있는데 어떤 습관이라든가 혹은 정확하지 않은, 그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는 추측성 보도를 하는 것 자체가 이 이야기를 선정성 보도로 몰고 갈 확률이 너무 높고, 저는 한편으로는 응당 어떤 부분에 그분들의 어떤 태도에 있어서 분노해 마땅할 부분까지도 오히려 되레 불필요한 피해의식을 만들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재갑] 사실 신천지가 이상한 집단인 거는 맞긴 맞거든요. 보건소에 있는 방역을 담당하는 사람도 자기가 확진되고 날 때서야 자기가 그쪽이었다는 그런 특성이 있기는 있는데 문제는 그 사람들을 계속 죄인 취급하는 형태의 기사들이 계속 나오게 되면 이 사람들이 더 숨어가는 일밖에 만들지 않거든요. 해당되는 사람들은 계속 숨어들어가는 결과가 되니까 방역적인 측면에서 가장 문제는 숨어 들어가기 시작하면 어떤 면으로 막을 수 없게 됩니다. 폐렴까지 막 발생했는데도 본인이 아닌 척하고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스스로 진료, 진단의 과정에 동참될 수 있는 부분들을 강조를 해주시는 부분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한쪽에서는 찾아내지만 한쪽에서는 그분들을 좀 어떻게 해서든, 어쨌든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부분의 언급들이 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김용찬] 사실 이런 경우에 이런 집단이 오히려 신념을 강화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오히려 내부 결속력을 더 강화시킬 것이고 심지어는 포교를 안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전도를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부정적인 요소들을 고려하는 그런 기사가 되어야 할 텐데, 지금까지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너무 악마화하는 그런 경향들을 노골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조금 조심을 해야 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호] 언론이 신천지 관련한 보도에만 치중해있는 사이에 정작 신천지 못지않게 중요한 대남병원에 대한 보도는 많지 않았습니다. 경북 청도에 있는 대남병원, 이미 100명이 넘는 사람이 집단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요. 지난달 22일부터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는데 대남병원에 처음 사망자가 발생한 다음 날이죠. 지난 2월 21일부터 4일간 네이버 포털의 기사량을 확인을 해봤습니다. 대남병원으로 검색했더니 475건이 나왔고요. 신천지로 검색을 했더니 1410건의 기사가 검색이 됐습니다. 신천지 관련 검색어가 관련 검색 기사가 대남병원 관련 검색 기사보다 3배가 넘게 나왔어요. 언론은 대남병원을 어떻게 지금 보도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재갑] 사실 지난 일요일에 대남병원 갔다 왔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너무 상황이 힘든 상황들인데요. 그러니까 이제 이게 폐쇄병동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어떻게 그 안에 들어갔는지, 어떻게 바이러스 전파가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대남병원 기사들을 보게 되면 대남병원 자체의 환자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대남병원에 간 이만희, 대남병원이 종교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이 장례식장 간 거 아니냐. 그래서 다 신천지와 연관되어 있는 기사만 뜨지 그 안에 있는 환자들에 대한 정보들은 거의 뜨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중증 폐렴인 환자분들이 상당수가 이미 안에 있는데 전원이 잘 안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뭐냐면 이게 정신질환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폐렴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치료나 이런 것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그분들이 행동 조정이나 이런 분들이 상당히 어려우니까 전원 받는 병원들도 너무 어려운 환자인 거예요. 그래서 그 당시에 저도 가고 감염 관리 간호사 몇 명이 같이 가서 그 환자들 정리해서 어쨌든 치료를 그 안에서라도 치료받는 여건들을 만들어줬고. 그다음에 약이라도 투여될 수 있게끔 하고 그다음에 거기에 사실은 군내정신센터에 있는 정신과 전문의 세 분에 간호사들 8명이 내려오셔서 그냥 정말 개인 보호구를 처음 입어보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용감하게 입고 환자분들, 딱 들어갔는데 그 안에 환자분 이름조차도 제대로 마킹되어 있는 이런 거 다 뜯어서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이제 격리되지 않은 직원 1명이 같이 들어가서 환자 이름부터 여기다 매직으로 환자 이름 적는 것부터 시작이 됐고요. 이틀 동안 혈압이랑 체온조차도 측정을 못 했어요. 거기에 있는 의료진들이 다 격리 단계로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정부 차원에서도 많이 어려운 것도 이해가 되고 그 안에 상당히 상황이 어려운 거는 이해가 되
지만 어찌 보면 2, 3일 동안 병원 자체가 올 스톱되면서 완전히 방치가 된 상황들이었거든요.

[이상호] 사실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을 언론이 취재를 하고 그런 과정들을 사실 보도를 해야 하는 건데 전혀 안 되고 있다고 지금 느끼고 계신 거죠?

[이재갑] 주변의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필요하고 여론적으로라도 몰아서 그 안에 있는 분들을 빨리 도와줘야 한다는 식으로 기사가 넘어갔어야 하는데 그냥 계속 신천지, 신천지, 신천지 이런 식으로 반복이 되는 문제들이 있어서 그래서 우리 안에 이렇게 소외된 분들에 대한 배려들이 너무 없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임자운] 지금까지도 알려진 사망자 중 상당수가 그 병원에서 있었고 또 정신질환 병동에서 나왔잖아요. 그런데 사실 좀 의아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코로나19가 완치도 많이 되고 있고, 바이러스 자체만으로는 그렇게 크게 치명적이지는 않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다거나 신체적으로 쇠약한 분들한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죠. 그런데 이분들은 정신질환 환자들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왜 그렇게 신체적으로는 오히려 건강할 수 있었던 분들이 오히려 왜 그럴까, 이거는 시설 문제거든요. 사회적 재난은 그때까지 가시화되지 않았던 구조적인 문제를 분명히 드러내는 부분이 있는데 이 청도 대남병원에서 있었던 이 비극은 우리가 이제까지 어쩌면 알지 못했던 구조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어요. 정신질환 장애인, 정신질환 환자들을 우리 사회가 치료라는 이름으로 격리, 감금해 왔다. 그러면 이 현상을 사실 우리는 알아야 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아까 앞서 말씀드린 한국일보 기사를 포함해서 대남병원과 관련된 언론의 기사의 방식이 사실 너무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강유정] 언론 자체가 저는 코호트 됐다고 생각해요. 언론이 집단적으로 다 수용이 되어 있는 겁니다. 하나의 아젠다 안에. 굉장히 다양한 아젠다가 있을 수 있고 다들 몰려가지만 의미 있는 뉴스 가치를 가진 것들을 쫓아가는 언론이 소수라도 있고 그들이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내줘야 하는데 이 화약고라고 얘기한 한국일보 기사만 보더라도 뭐라고 돼 있냐 하면 “중증장애인을 낮 시간 보살펴주는 청도군 주간 보호센터와 청도군 보건소, 청도군 국민건강관리센터가 대남병원 본관에 갔다는 게 붙어 있다“고. 이미 알고 있어요. 여기에는 한편으로는 그 안에 환자들 말고도 다른 다중이용 시설들, 그러니까 여기에 있는 청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의료시설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어떤 구체적인 요소들을 다 빼버리고 한 번에 집단 수용해서 그곳을 화약고라고 이름을 명명을 붙여버린 거죠. 클릭 수도 많이 나오고 독자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니까 의무를 배제한 채 같이 따라가 버린 것이 아닌가. 이 부분은 정말 심각한 언론의 직무유기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김용찬] 사실 우리가 이런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는 그런 시설에서 살고 계신 분들의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전혀 사회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거든요. 분명 그분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이 지금 들춰져 나오는 상황인데, 저는 그래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 중의 하나가 결국 이 상황이 언젠가는 종식이 되겠지만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취약한 부분들에 대해서 상황이 종식이 되더라도 잊지 않고 다시 한번 조명해보는 그런 계기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상호] 지금 이런 상황에서 진짜 다뤄야 하는 의미 있는 기사는 어떤 것언지 주목할 만한 기사를 소개하는 J 픽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의 확진자가 급증을 했습니다. 그만큼 해당 지역의 의료 환경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서 병원의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일반 환자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보도입니다. 지난 2월 24일자 JTBC 뉴스룸에 나온 <코로나19 국내 여덟 번째 사망자, 청도 대남병원 관련>이라는 제목의 보도입니다. 영상 먼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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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J-PICK: JTBC 뉴스룸 <코로나19 국내 여덟 번째 사망자, 청도 대남병원 관련>

[앵커]
네, 그러면 코로나19와는 무관한 환자들은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최규진 기자]
코로나19와 무관한 환자들도 일반 위급한 환자들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리포트를 잠시 보시겠습니다.

[서준석 기자]
지난 22일 밤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A씨의 상태가 위중해졌습니다. A씨는 '효사랑실버센터'라는 노인 병동에 머물러왔는데,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아닌 '일반 환자'였습니다. 구급대원들은 신속히 A씨를 이송할 곳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대구 경북지역에 있던 7곳의 병원이 A씨를 받지 못한다고 모두 거절한 것으로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코로나 환자가 아닌 환자는 받을 수 없다"거나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다"는 등의 이유에서였습니다. 보건당국 역시 실시간으로 환자들을 이송하다 보니 안에 남아 있는 중증 환자들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그때그때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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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이 보도 어떻게 보셨어요?

[강유정] 저한테도 정신병동, 이런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고 그래서 말 그대로 이번에 신종 코로나에 너무 감염에 취약했다고만 아주 일방적인 이미지만 전달이 되다 보니 그 안에 다양한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 병원을 계속해서 내원을 했다거나 아니면 그곳에 입원을 해 계셨을 텐데 그분들이 어떤 차후 진료들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 언론이 무관심했다는 거죠. 뭐냐 하면 대개의 사람들이 몰리는 뉴스들에만 따라 가서 같은 뉴스들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작 다뤄야 할 중요한 문제들을 놓치고 있다는 걸 이 리포트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임자운] 어떤 대상화, 타자화를 통해서 이것이 마치 사건의 원인인 것처럼 아니면 지금 발생하고 있는 문제 그 자체인 것처럼 하지 않고 사실은 이 병원 안에 있는 환자, 이미 사망하신 분들. 그분들이 피해자라는 걸 얘기를 해주는 리포트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사실은 들었어야 할 목소리가 이런 부분이었던 거죠.

[이상호] 그래서 저희 취재진이 경북 청도의 대남병원 취재가 힘들다고 저희가 판단을 했거든요. 그래서 전화로 팩트 체크를 좀 해봤습니다. 잠깐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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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대남병원 일반 중환자 치료 관련 취재

[자막] 대남병원 일반환자 치료 상황은?

[요양원 입원자 가족] 주기적으로 대남병원에서 항생제를 맞는데, 항생제를 못 맞아서 주변에 다른 병원을 가다가 다 거절당했어요. 대남병원과 관계있는 환자이기 때문에.

[김덕훈/KBS 기자] 거절의 이유는 뭘까요?

[요양원 입원자 가족] 질병관리본부에서 통제를 해줘야 한대요. 보건소에 질병관리본부에서 파견오신 분이 있긴 한데, 이분도 처음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관련 지침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라고 판단했고요.

[김덕훈/KBS 기자] (경북 내 병원들은) 일반 환자 통제 같은 경우에는 질본에서 지침을 줘야 우리가 어떻게라도 움직일 수 있겠다(고 하는데요)?

[질병관리본부 공무원] 코로나 환자가 아닌 다른 일반 환자는 저희도 확진자도 너무 많아서 관리하기가 버거운 상황입니다.

[김덕훈/KBS 기자] 경북 내 병원에서는 ‘일단 질본 통제받아서 와라’, 통제를 받으려 하면 질본은 ‘우리는 대책 없다’고 하는데?

[경북도청 공무원] 병원을 옮길 때 대남(병원)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다른 병원에서 다 그렇게(기피) 한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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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찬] 아마 가장 비견한 예 중의 하나가 얼마 전에 있었던 포항에서의 지진 사태. 대부분의 포항과 관련된 자기 동네에서 혹은 자기 가족과 연관된 이슈잖아요. 그런데 대부분의 뉴스들이 서울 중심, 서울 시각에서 주어지고 있고 그다음에 사건이 끝나고 나면 언제 그런 지진 사건이 있었냐는 듯이 중앙 언론들은 사라지고 자기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데, 지금 오늘 시점에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들의 고통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언론에서 다뤄지고. 이런 게 이제 서울 바깥에 계신 분들의 문제인데 이것이 사실은 구조적인 문제죠. 서울 중심의 언론 상황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이 청도 대남병원 관련한 보도에서도 저는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욱] 하나만 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제가 아는 병원장이 수술 중에 필요한 혈액을 구하지 못해서 정말 애를 먹었다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19 관련해서 혈액 수급이 잘 안 된다고 해요. 코로나19와 헌혈과의 이런 상관 관계가 있는 건지, 우리가 정말 헌혈을 하면 안 되는 건지?

[이재갑] 이 부분도 초반에 팩트 체크를 많이 다뤄서 제발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던 얘기였거든요. 왜냐하면 헌혈이라는 것은 남한테 피를 주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주는 사람에게 무슨 바이러스가 거꾸로 돌아올 일이 전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언급 자체를 하지 말아달라, 제발 언론에서 언급 자체를 하지 말아달라. 헌혈 하는 장소를 가보시면 마스크나 이런 것도 다 주실 텐데 넓찍하게 떨어져서 헌혈을 하시거든요. 그 안에 혹시라도 감염자가 올 가능성이 많지는 않지만, 오더라도 크게 문제 안 되게 안전 조치를 취하면서 헌혈할 수 있게 다 조치를 취하고 계신 상황인데 그래서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상황들에서는 오히려 코로나 감염 환자 중에서도 수혈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다음에 일반적인 진료 자체가 안 되는 대구 같은 경우는 응급 환자도 잘 수용이 안 되는 상황들이 발생했는데 게다가 만약에 혈액까지 공급이 부족하면 정말로 교통사고 당하신 분들이나 외상사고 당한 분들이 정말 사망하실 수 있는 이런 상황들이 일어날 수 있어서 오히려 이럴 때는 헌혈에 대한 캠페인을 더 벌여야 하는 상황들이거든요. 그래서 언론이 쓸데없는 팩트 체크를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이런 것들의 이슈화된 부분을 잘 얘기해서 오히려 지금이 헌혈할 때다라는 캠페인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욱] 교수님, 그런데 언급해서 바로잡을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갑] 그러니까 다뤄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욱] 질문하는 사람 무안하게 언급도 하지 말라고 하세요.

[이재갑] 초반에 그랬다는 얘기죠. 그 부분이 언급되면 안 되는 상황에서. 지금은 헌혈이 많이 줄었으니까.

[최욱] 진짜 많이 줄었나 보더라구요.

[이재갑] 헌혈에 대한 부분 아까 말씀드린 거는 초반에는 그런 언급조차 없었고 헌혈이 줄지도 않았는데 줄었다고 해서 그게 많은 영향을 받았거든요.

[이상호]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인 것만으로도 국정 책임자로서 대통령과 정부가 책임을 피할 수는 없겠죠. 이럴 때 언론은 그 책임을 제대로 비판하고 있는지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월 24일자 중앙일보 1면 톱으로 이례적으로 사설을 실었습니다. <중국서 오는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하라>는 제목의 사설이었는데요. 내용을 좀 소개해 드리죠.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친 문재인 정부와 방역 실패가 혹독한 대가를 초래한 것이다. 정부가 더 큰 희생이 나기 전에 방역의 기본, 즉 유입 차단에 나서야 한다. 이제라도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요지의 사설이었습니다. 같은 날 중앙일보가 또 다른 사설에서 <코로나 최고 숙주는 문재인 정부의 중국 눈치 보기다>라는 사설을 싣기도 했습니다. 사실 중국 입국 금지령, 코로나19 초기부터 계속 나왔던 주장입니다. 이게 실효성 있는 비판인지. 어떻게 보십
니까?

[이재갑]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지, 중국에서 발생한 지가 두 달이 다돼 가죠. 언론들한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왜 아직도 중국인 입국 금지 가지고 싸우고 있나? 대구 지역 같은 경우에는 초 위기 상황에 빠져있어서, 그러니까 모든 사람이 대구 지역의 상황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또한 그 주변 지역들에 확산 되는 걸 막기 위해서 총력을 다해도 지금 시간이 아까운 그런 상황인데 왜 아직까지도 중국인 입국자를 막네, 마네 이런 거에 논란을 가지고 시간을 버리는 걸 보면서 정말 한가하게 사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아직까지 이런 사설을 내고 그다음에 정치인들 중에서 책임 논란 소재를 내면서 방역당국이 실패한 게 아니냐라고 얘기하는데 실패든 말든 간에 방역당국이 죽어버리면 완전히 그런 비난 때문에 못 움직이게 되고 일을 못 하기 시작하면 그 책임 자기가, 언론사 사주들이 와서 대구에 가서 사죄할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방역당국의 질병관리본부장 내쫓고 나서 자기가 그 일 할 것도 아니면서 그 사람들이 일하기 힘든 상황들을 만들어놓는 거를 보면서 너무 상당히 지금 사실 분노가 막 치밀거든요.

[최욱] 너무 화가 나 계신 것 같아서 여쭤보기가 두렵기는 한데, 워낙 이게 뜨거운 이슈라 제가 용기 내서 여쭤보겠습니다. 일단은 중국에서 발생했으니까 최초에 중국인 입국을 원천적으로 차단했으면 도움이 됐겠죠. 그런데 누군가는 또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중국인 입국 금지가 실효성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렇던데. 실효성에 대한 부분을, 그래도 너무... 내가 이런 것까지는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이러지 마시고. 좀 이렇게 설명을 해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이재갑] 이미 3, 4주 전 상황인데 계속해서 감염 의심되는 사람들이 들어오게 되면 당시에 우리나라가 선별진료소도 많지 않았고 문제는 진단할 수 있는 키트도 많지 않았던 시점이에요, 그 시점이. 또 그런 사람들이 진단도 안 된 상황에서 흩어지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에서 감염자 수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들. 그러니까 병원들 입장에서는 절박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제발 들어오는 숫자를 좀 줄여달라, 어떻게 해서든. 여러 가지 방법을 써도 안 되면 입국 금지까지 해서라도 숫자를 줄여야 하지 않느냐? 그런 안을 냈는데 어쨌든 큰 프레임에 대한 부분들은 정치권에서 결정을 해라. 그런데 병원 또는 방역 당국에 부담을 주는 부분들은 확실히 줄여주라는 생각으로 얘기를 한 건데 그게 자꾸 중국을 막느냐, 마느냐는 거대한 담론 속의 프레임에 갇혀 버리니까 의료계가 제일 원했던 부분, 그 당시에 정말 절박해서 환자를 진료, 진단도 못 하는 상황에서 몰려드는 환자들을 어떻게 할 건가
에 대한 그 절박함들은 묻혀버린 거죠. 열심히 환자들 위해서 노력하는 의료인들을 정책 프레임에 갇히게 만들었거든요. 그건 정말 잘못한 거라 생각이 듭니다.

[김용찬] 저는 그런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바이러스는 좌파인가요, 우파인가요 혹은 진보인가요 뭐 보수인가요. 그냥 복잡한 자연현상일 뿐이죠. 바이러스를 굉장히 복잡한 자연현상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대응하는 어떤 새로운 프레임이 나와야 하는데 이미 갖고 있었던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 좌파와 우파의 프레임 이런 것들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하다 보니까 어처구니 없는 방식의 기사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호] 정부 비판 기사들도 계속 나오고 있죠. 청와대에서 기생충 제작진 오찬이 있었습니다. 관련해서 인터넷 언론인 인사이트에서 보고 계신 사진을 활용해서 “코로나19 확산에 사망자까지 발생을 했는데 대통령의 여유는 너무한 것 아니냐, 누리꾼들은 국민들은 우한 폐렴 공포에 휩싸여 있는데 청와대에서 짜파구리 파티를 했다니. 절망감이 극에 달했다고 비판을 했다”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이후에 중앙일보, 2월 21일자 사설에서 “국민 눈에는 이날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탄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더 각인됐다”고 비판을 했고, 심지어 국민일보의 <황제라면과 대파 짜파구리>라는 사설에서는 “각하, 짜파구리는 맛있으셨습니까”라고 문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사들은 왜 생산이 된다고 보세요?

[강유정] 언론에서 다루고 싶어하는 게 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기사죠. 이 국민일보의 기사는 정말 잘못된 기사라고 얘기를 하고 싶은데. 황제라면이 뭐냐면 그때 세월호 때 현장에 가서 라면을 먹은 게 화면에 잡힌 거잖아요. 그러면 정말 1:1로 생각을 해봅시다. 말하자면 현장에 가서, 대구에 가서 기생충 축하 파티를 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거는 그것과 같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언론이 여러 번 학습해 온 대중들이 제목을 보면 어떤 점에서는 되게 쉽게 연상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활용하고 있는 기사로 보여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여기에서 중앙일보를 보자면 2월 21일자, “국민 눈에는 이날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탄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더 각인됐다”고 하는데 언론에서 각인을 시키는 겁니다. 정서적인 감염력의 문제거든요 대통령이 되게 무책임하다, 내지는 대통령은 이 시국과 관련 없이 혼자 뭔가 즐거움을 즐기고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계속 거듭된 보도를 하고 있는데 이건 별로 그다지 사람들에게 감염력이 높지 않아서 확산되지 않았습니다.

[최욱] 짜파구리 파티 기사의 전염력이 낮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유튜브를 보시면요. 특히 보수 유튜브의 썸네일은 분노 유발을 위해서 대통령 부부의 파안대소 하는 그 사진은 거의 다 쓰고 있어요. 이게 굉장히 전염력이 생각보다 높았고요. 그리고 아까 인사이트의 저 보도는 완벽한 오보거든요. 아까 짚어주셨지만 그런데 너무 속상한 게 뭐냐 하면요. 저는 이 팩트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조차 이 팩트체크를 할 수가 없었어요. 이거 하면 또 “저거 나팔수니 뭐 딸랑거리는 치어리더니 이런 얘기를 하니까. 그조차도 못 하는 프레임에 완전히 갇혀있다는 거죠. 오찬은 12시에 했었고, 사망자는 4시에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선후 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상호] 너무 분명한 사실인데 그냥 말씀하셨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왜 겁이 좀 나셨어요?

[최욱] 제가 겁이 좀 많잖아요.

[강유정] 이제는 감염병보다 문 정권 탄핵이 더 문제라는 식으로 약간 무게중심을 옮겨갔어요. 그래서 다시 돌아간 게 뭐냐면 결국은 문 대통령은 한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중국의 대통령인가 보다라는 식의 프레임인데, 결국 이 20만 명을 넘어 정권 탄핵이라는 말까지 나왔어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나왔냐면 국민청원이 있었습니다. 국민일보도 지금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을 전문을 싣고 있거든요. 언론이 정말 감시해야 할 것은 하지 않고 정치적 역학관계를 너무 염두에 두다 보니 결국은 정치적 감염력이 높은 문제에 다 쏠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임자운] 그러니까 저희 방송이 사실 조선일보의 비판을 받았잖아요. 처음에 저희 코로나 사태 다뤘을 때 그거를 딱 잘라서 정부 편들기라고 평가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요?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보건당국, 방역당국의 어떤 행동들, 집행해 나가는 그 모습에 우리는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언론 보도가 나와야 하는데, 왜냐하면 그것이 재난을 헤쳐나가는 데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조선일보가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가져가는 것은 위험하다. 오히려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너무 똑같이 했더라고요. 그러니까 거듭 얘기하지만 정부가 모든 것을 잘하겠습니까? 당연히 안 그러겠죠.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장 고생하시는 분들은 그 사태를 겪으면서 똑같은 잘못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것에 대해서 평가하지 않고, 힘빼는 짓만은 좀 안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정말 간곡하게 호소하고 싶어요. 언론을 향해서.

[이재갑] 이게 뉴스가 문제인지 당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봉쇄 정책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래서, 그러니까 정치인들한테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하고 언론에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인데 계속 단어 사용에 대한 부분들 정말 주의를 해야 하거든요. 사실 영어 단어를 그냥 번역을 하면 봉쇄가 맞아요. 그러니까 그 전략, 이런 확산 차단하는 게 봉쇄가 맞는데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봉쇄라고 얘기하면 이거는 뭔가 꽉 막아놓고 그냥 움직이지도 못 해, 대구 안 돼, 예전에 지금 중국에서 우한 그냥 완전 탱크로 밀고 흙벽 쌓아서 길 막고 이런 걸 상상할 수 있는 단어 사용을 공당에서 사용을 하고 그거를 언론에서 프레임으로 만들어서 아주 그냥 난리를 치면서 확 띄워놔서 오히려 대구에 있는 분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들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그런 상황에서 당이 만약에 말 실수를 했더라도 언론 차원에서 그 말은 그 뜻이 아니기 때문에 대구 시민들은 안심하십시오, 이렇게 갔어야 하는데 어? 그 당 나빠. 잘못했어. 그 당 큰일 났어 그리고 또 그 상대 당은 아예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냥 막 거의 욕설에 가까운 것들을 퍼붓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했는데 똑같이 말씀드리지만 지금의 심각한 상황을 이기려는 의지가 정치인에게 있느냐는 말을 마지막으로 던지고 싶습니다.

[이상호] 보신 뉴스 중에서 정말 이건 아니다, 기억 나시는 게 있으세요? 아니면 혹은 이런 보도가 필요하다.

[이재갑] 일단 KBS가 재난방송을 주관하는 업무들에 대한 부분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또 어떤 면에서는 공포감을 유발하는 수단으로 작용될 수 있는 측면들이 있습니다. 재난 방송에서 중요한 부분들은 어떻게 예방할 건가, 어떻게 이겨낼 건가에 대한 대안 중심의 이야기가 계속 나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으로 가야하는 측면들도 있어서 그래서 가끔은 이제 방역 당국에서도 좀 나오셔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도 드려야 하고요. 또한 일선에서 지금 환자들을 보고 있는 의료진들도 직접 몇 분 직접 나오셔서 얘기를 해서 현장의 상황들이 잘 전달될 수 있게끔 하는 부분들, 또 현장의 상황들이 잘 전달돼서 국가 차원에서 어느 쪽에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는 방향성을 정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최욱] 특보 때문에 제가 진행하는 더 라이브가 계속 죽거든요? 이런 거는 좀 적절치 않다고 봐야겠군요? 공포를 더 부추길 수 있으니까요.

[이재갑] 특보를...

[최욱] 예라고 한 번만 해주세요.

[이재갑] 특보는 필요한데, 다만 특보 뒤에 중요한 특보 안에서 다뤘던 내용 중에서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은 다른 데에서 조금 더 폭넓게 할 수 있는 부분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최욱] 맞습니다. 그렇습니까? 고맙습니다.

[이상호] 현장에서 환자 돌보시느라고 굉장히 바쁘실 텐데도 오늘 바쁜 시간 쪼개서 오늘 나와 주신 이재갑 교수님 고맙습니다.

[이재갑] 감사합니다.

[이상호]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전 분야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에도 타격이 꽤 큰데요. 언론은 이 현상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J 김덕훈 기자 나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덕훈] 안녕하십니까? 김덕훈입니다.

[이상호] 최근 대구, 경북 관련 기사에도 썰렁하다 등의 보도가 많거든요. 기사에 실린 이미지 역시 대부분 텅 빈 상가나 거리를 싣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이 2월 21일자 한 기사에서 “지금은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도시인 것만 같아 무섭다“고 한 시민의 말을 또 담았습니다. 이런 내용을 보시면 어떤 생각들을 좀 하게 되세요?

[최욱] 실제로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도 있고 밖에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강유정] 많이 줄기는 줄었는데 저는 한편으로 이런 거 있잖아요. 제가 좀 황당했던 거는 PC방이 썰렁했다는 기사도 있었지만, 학교 가지 않은 아이들이 PC방에 가서 문제라는 기사도 봤어요. 양쪽에서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같은 사안을 두고 양쪽에 아주 모순적인 기사들이 남발이 되고 있다는 건데요. 중요한 거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유령도시 같은 용어는 일단 쓰면 안 됩니다. 제가 알기로 보도 준칙에 나와있는 거로 알고 있고요. 써서는 안 되는 단어를 쓰면서까지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 저는 어떤 점에서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얼른 나타나라고 약간 주술적으로 바라보는 언어들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예요.

[김덕훈] 그러니까 대구 경북 지역의 경제가 파탄됐다는 언론 보도와는 다르게 매우 긍정적으로 협조를 해서 소상공, 자영업자들의 버리기 직전의 식재료를 일반 가정과 연계시켜줘서 서로 상생하게 하는 그런 사례가 있는데요. 대구맛집일보라는 SNS 계정에 어떤 계기로 이러한 일을 하게 됐으며 또 지금 어떤 응원들을 받고 있는지 한번 여쭤봤습니다. 이분 같은 경우에는 소상공인들이 값비싼 월세 내는 것도 힘든데 식재료까지도 돈을 내가며 버리면서 마지막 희망까지 잃어버리는 것에 조금 안타까움을 느껴서 이런 일을 시작했다고 하고요. 그다음에 실제로 본인이 느끼기에도 대구의 사정이 매우 어렵지만 서로 상생하면서 어떻게 이겨나가서 하루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3월에는 벚꽃놀이로 즐거운 우리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이야기까지 저희한테 전달해 줬습니다.

[임자운] 저는 어쩌면 데스킹하는 언론사 간부들의 머릿속에 되게 스테레오타입화된 이미지들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사회적 재난이 터지면 거기에 맞게 우리가 내보내야할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기자들에게 지시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데. 쉽게 생각해 보면 무기력한 시민들의 모습을 자꾸 보여주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자신의 일상을 사는 모습, 심지어 방금 말씀 하신 그런 대구맛집 사례 같은 걸 보여주는 둘 중에 어느 것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까. 사실 답은 굉장히 간명하거든요.

[이상호] 사재기 관련해서 보도들도 많이 쏟아졌습니다. 지금의 어떤 사재기 현황을 다루는 보도들이 꽤 많이 부풀려졌다는 지적들도 있거든요. 어떻게들 보셨습니까? 강 교수님.

[강유정] 25일 조선일보 기사인데요. <마스크 사려고 난리인데... 정부는 마구 뿌리고 있었다>는 기사였어요. “문제는 정부를 통해 공급되는 이런 마스크 상당수가 정말 마스크가 필요한 수요자가 아닌 곳에 낭비되고 있다.“ 그러니까 돈 주고 사는 사람이 아닌 다른 곳에 나눠주고 있다는 말이고요. 왜 약국에서 못 구하고 동사무소라든가 이런 곳에 가서 구해야 하느냐라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제가 느끼기로 만약에 제대로 된 언론이고 만약에 보도를 하면서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면 지금 약국보다는 동사무소라든가 이런 곳에 가면 오히려 더 얻을 수 있습니다 라고 안내를 해주는 게 맞는 언론의 행태가 아닐까요?

[김덕훈] 동사무소에서 몇 장씩 가져가고 이런 분들도 어차피 다 국민이기 때문에 국민이 정부가 제공해주는 마스크를 가지고 와서 쓰는 거예요. 뭐가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호] 그런데 이 와중에 구독 선물로 마스크를 주겠다는 언론사가 있습니다. 바로 중앙일보, 조선일보인데요. 중앙일보가 2월 24일자 구독료를 자동 이체하면 마스크 5장을 주겠다고 광고를 했고요. 조선일보 역시 구독료 자동이체 시 마스크 세트를 주겠다는 글을 지면에 실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심각한 상황에서 언론사의 마스크 이벤트. 저는 조금 어이 없었거든요.

[최욱] 아니, 아까 그 조선일보에서 마구 뿌린다고 화를 내지 않았습니까? 마스크라는 것은 언제나 무엇의 대가로만 줄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화를 낸 것 같네요.

[강유정] 그러게요.

[김덕훈] 그리고 마스크를 사려고 난리인데 정부는 마구 뿌리고 있었다는 그 기사와 그다음에 구독하면 마스크를 준다는 그 공지가 같은 지면에 있습니다.

[최욱] 진짜?

[이상호] 그러네요.

[임자운] 정말 이거는 웃기다고 해야 하나, 웃기지도 않는다고 해야 하나 모르겠는데.

[최욱] 솔직히 좀 웃기기는 하잖아요.

[임자운] 언론이 정말 비판하기 좋아하는 무분별한, 무질서한 사재기. 조선과 중앙이 사재기를 했기 때문에 이거를 뿌릴 수 있겠죠? 일단 저는 그런 생각이 좀 들고 조선일보의 2월 6일자 기사에 보면 마카오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굉장히 약간 두려움에 떠는 표정으로 음료를 이렇게 가득 사재기하는 그런 사진이 있어요. 그러니까 사재기라는 거에 대해서 언론이 계속 뿌리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데 딱 거기에 맞는 행동을 이 언론사들이 했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김덕훈] 그래서 혹시 마스크가 얼마나 있는지 궁금해서 저희가 구독자, 구독을 전제로 하고 전화를 한번 해봤거든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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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J 제작진] 중앙일보 구독하면 마스크 주는 거 하고 있나요, 아직?
[중앙일보] 자동이체 이벤트로 마스크와 영화 예매권을 지급을 했었는데요. 죄송하게도 이 마스크가
조기 품절되어서 이벤트는 영화 예매권으로 지급을 하고 있습니다.
[J 제작진] 아, 진짜요? 언제 품절됐어요?
[중앙일보] 어제(2월 26일)로 품절이 되었습니다, 고객님

[J 제작진] 저 마스크 받을 수 있는지 해서 전화했거든요.
[조선일보] 지금 신청을 하시면 제공은 해드리고 있어요.
[J 제작진] 마스크 말고 선물이 없었나요? 예전에 있었던 것 같은데
[조선일보] 예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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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과거에는 자전거도 주고 뭐 지원금도 주고 이러더니 지금 마스크밖에 안 주냐 그랬더니 마스크 외에는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래도 진짜로 마스크가 귀하긴 귀한가 보다, 그 정도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임자운] 기사 타이틀로 공포감을 잔뜩 불러일으킨 다음에 그 공포감에 휩싸인 대중한테 마스크를 줄 테니 우리 제품 사주세요, 굉장히 나쁜 마케팅이죠.

[이상호]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의 책임과 역할이 꽤 크고 무겁습니다. 그렇다면 KBS는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좀 살펴보도록 할게요. KBS는 일찌감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방송체제로 전환을 했습니다. 수시 편성했던 뉴스특보를 상시 편성 수준으로 확대 편성을 해서 코로나 예방법 현황 등을 알려드리고 있는데요. 최욱 씨가 KBS의 아들이잖아요.

[최욱] 저의 아버지는 최정주 씨인데요? 무슨 KBS 아들입니까?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MBC 당장이라도 갑니다.

[김덕훈] 이렇게 시큰둥한 이유가 지금 KBS가 특보 체제로 돌입하면서.

[이상호] 본인 방송이.

[김덕훈] 재정적으로 가장 손해를 보고 있는 분이 최욱 씨거든요.

[최욱] 더 라이브가 계속 죽어요, 특보 때문에.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KBS. 사실 지난번 산불사고 때 KBS가 한번 좀 혼나지 않았습니까? 그때를 거울로 삼아서 굉장히 열심히 하는 거 같아요.

[김덕훈] KBS 같은 경우에는 재난방송 주관사 임무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데요. 재난방송 및 민방위 경보 방송의 실시에 관한 기준 제5조를 보면 “주관방송사의 임무를 재난을 예방하고 또 수습과 복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재난방송을 해야 한다“고 명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상호]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보도를 좀 적절하게 잘하고 있는 건가요?

[임자운] 제가 보기에도 속보는 많고 바로바로 전달되는 측면이 있다, 정보가. 하지만 이것이 조각조각 보이다 보니까 전체 상황에 대한 어떤 통합적인 이해를 하기 부족하다는 면이 좀 있었고 저는 약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상황 어떻지? 알고 싶을 때 포털 창에다 검색하는 게 아니라 그냥 딱 어디 들어가면 돼라고 할 수 있는 통합 정보 센터와 같은 곳을 KBS가 마련을 해주면 좋겠다,

[이상호] 실제로 과거 KBS 재난보도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분석한 보고서가 있다고 하는데, 김용찬 교수님, 어떤 보고서인가요? 이게.

[김용찬] 2018년도에 발표된 보고서인데요. 학술지에 실린 논문인데,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KBS 보도를, 보도량과 프레임을 분석을 한 것이죠. 결과를 보면 재난에 대한 단순 사실을 보도하는 게 거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거의 44% 정도를 차지한다고 나오고 있으니까요. 심층적인 혹은 그것과 연관된 이슈들을 설명하기보다는 그냥 중계 방송식으로 매일매일 혹은 그때그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전하는 것에만 급급하다 보니까 보는 시청자들도 아마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굉장히 어떤 긴박한 감정, 이런 것들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이죠.

[이상호] 기준으로 삼을 만한 보도 사례를 좀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식의 재난 보도가 효과적인지 짚어볼 텐데. 지난 2월 21일 BBC에서 코로나19를 보도한 한 기사거든요. 기사를 보면 중간중간 코로나19에 대해서 궁금한 걸 독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한 방식을 도입한 기사였습니다. 이런 방식의 정보 제공도 시청자들한테 꽤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거든요.

[강유정] 재난 보도가 좀 관행이 있잖아요. 관행을 벗어난 거로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춘해보건대학 김희진 총장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그 뉴스가 여러 가지 SNS 매체를 통해서 굉장히 확산하던 그 시점에 KBS에서 팩트체크를 해줬어요.

[최욱] 팩트체크 K.

[강유정] 맞습니다. 가짜 뉴스들이 너무나 그럴 듯하게 진짜처럼 포장되고 유통되고 있을 때 재난주관방송이 정서적 감염을 방역하기 위한 첫 번째는 정말 진짜와 거짓을 나눠서 이건 정말 사실이라고 취재력과 그리고 보도력을 활용하는 건 좋은 기사로 저는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상호] 지난 2월 21일이죠, 서울대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가 <코로나19 국민 위험 인식 조사 결과와 함의>라는 주제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뉴스 경험자 10명 중 6명이 불안을 느꼈고 10명 중 4명 이상은 가짜뉴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 시청자들이 언론에 의해서 불안감을 얻지 않도록 언론 스스로 자제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진짜 하지 말아야 할 뉴스, 하나씩만 좀 얘기해주신다면요?

[임자운] 좀 정말 간절하게 바라는 게 힘 빼는 기사 좀 안 썼으면 좋겠다. 저는 어떤 그림이 그려지냐 하면 벼랑 끝에서 누군가 떨어지려고 하는 것을 밧줄 하나로 이렇게 계속 구해내고 있어요. 정부가. 그런데 그 옆에서 언론인들이 서서 밧줄을 잡는 자세가 잘못되어 있다. 아니면 더 좋은 밧줄을 썼어야 한다. 왜 지금 이 사람들밖에 이걸 못 잡고 있느냐 이런 식의 약간 지적질을 계속하고 있는 느낌? 그런데 필요합니다. 필요한 부분이 있죠. 그냥 기자들이 수첩에다 다 적어놨다가 나중에 사태가 다 끝나고 나서 토해냈으면 좋겠어요. 지금 그런 식의 하나하나 지적질 하는 것이 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강유정] 저는 딱 하나예요. 헤드라인 좀 똑바로 썼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똑바로라고 한다면 화약고, 대혼란, 코리아 포비아, 재앙, 공포, 유령도시 이런 거 절대 쓰면 안 되는 겁니다. 너도 하고 나도 하고 네가 센 거 쓰면 내가 더 센 거 쓰겠다 라고 그런 식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호명이라는 것들이 결국은 우리한테 다 돌아오고 있거든요. 그들한테 가는 게 아니라 우리한테 다 돌아오고 있다는 겁니다. 제발 헤드라인 쓸 때 눈에 띄겠다는 목적, 아주 얄팍한 목적 하나로 과도한 이런 과장된 표현을 정말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게 실력이라고 봐요. 실력이 없으니까 아주 자꾸 과장된 표현을 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김용찬] 재난 상황에서 언론 보도가 정말 신경 써야 하는 것 중의 하나는 정말 평상시에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자기가 보도하는 내용이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인 임팩트, 효과,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실시간으로 신경을 쓰면서 기사가 나와야 하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평상시와는 달리 이 위기 상황에서는 우리가 하루 달리 상황이 변하는 것을 우리가 경험을 하고 있는데 워딩 하나, 그러니까 단어 하나 혹은 어떤 문장 하나가 만들어낼 수 있는 효과가 바로바로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여러 단계에서 정말로 지금이야말로 언론의 게이트키핑 기능이 확실하게 작동을 해야하는 상황인 것이죠.

[이상호]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김용찬 교수님 고맙습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언론개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 밤 9시 40분에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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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조선·동아일보의 과거 네 번째 이야기, 반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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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된 한반도, 정부 수립 어떻게?’
모스크바에서 만난 미국·소련

[문영희/전 동아일보 기자] 소련은 신탁 통치를 원하고, 미국은 즉각 독립을 보장하는 쪽으로 간다.
당시 김성수(동아일보 설립자)가 ‘이거(신탁통치) 반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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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독립 주장’한다던 미국 오보였다.

[문영희/전 동아일보 기자] (실제로) 미국은 ‘몇 십 년 신탁통치 기간을 두자’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나고, 완전한 오보를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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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남북 평화를 바라는가?

[문영희/전 동아일보 기자] (조선·동아일보는)남북 정상회담 같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를 잘 안
하잖아요. 남북 관계 기사들은 비난 일변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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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동아, 100주년 신문의 과거 다음주 J에서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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